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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 친서 교환…北 "깊은 신뢰심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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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 친서 교환…北 "깊은 신뢰심 표시"

문 대통령, 퇴임 전 김정은에 친서 보내…1년 반만에 친서 교환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전 마지막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친서를 교환했다.

22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20일 문 대통령이 보내온 친서를 받고 21일 이에 대해 회답했다며 관련 사실을 보도했다.

통신은 "문재인 대통령은 친서에서 그동안 어려운 상황에서도 북남 수뇌(정상)들이 손잡고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와 북남사이의 협력을 위해 노력해온 데 대하여 언급하고 퇴임후에도 북남공동선언들이 통일의 밑거름이 되도록 마음을 함께 할 의사를 피력하였다"고 전했다.

이어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북남수뇌들이 역사적인 공동선언들을 발표하고 온 민족에게 앞날에 대한 희망을 안겨준 데 대해 회억하시면서 임기 마지막까지 민족의 대의를 위해 마음써 온 문재인 대통령의 고뇌와 노고에 대하여 높이 평가하시였다"고 밝혔다.

통신은 "북남 수뇌분들께서는 서로가 희망을 안고 진함없는 노력을 기울여 나간다면 북남관계가 민족의 염원과 기대에 맞게 개선되고 발전하게 될 것이라는 데 대해 견해를 같이하시면서 호상 북과 남의 동포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전하시였다"며 "북남수뇌분들의 친서교환은 깊은 신뢰심의 표시로 된다"고 자평했다.

양측 간 친서는 공식적으로 공개된 것을 기준으로 지난 2020년 9월 연평도 해상 공무원 피살 사건 직전 수해와 코로나19 피해 상황 극복을 위한 격려를 주고 받았던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이다.

다만 지난해 7월 <중앙일보>는 외교소식통을 인용, 양측이 그해 5월 남북 정상회담 재개와 관련한 친서를 교환했다고 보도했고 청와대가 이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사실상 비공개로 친서가 오갔음을 확인하기도 했다.

양측 정상은 지난 2018년 2월 김정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 계기에 남한에 직접 방문하면서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한 것을 시작으로, 남북 및 북미 간 주요 계기 때마다 친서를 통해 상황을 관리해왔다.

2018년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직전에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낸 바 있고 그해 12월 30일 김 위원장은 한반도 평화 의지를 담은 친서를 발송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2019년 1월 문 대통령이 답신을 보냈다.

2019년 2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에도 양측은 친서를 주고받은 바 있다. 그해 10월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 모친상에 대한 조의를 담은 친서를 보냈고 11월 5일 문 대통령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초청 메시지와 함께 친서를 발송했다.

이후 코로나 19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2020년 3월 4일 김 위원장이 코로나 19 바이러스 극복 등의 내용을 담은 친서를 발송했고 다음날인 5일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답신하기도 했다.

이렇듯 양측이 친서를 통해 남북관계를 관리했고 실제 일부 친서 교환은 남북 간 국면을 변화시키는 새로운 계기로 작용하기도 했으나, 이번에는 문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을 정리하면서 인사하는 형식의 친서인 만큼 그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이 올해 초 각종 미사일을 발사하고 새로운 대미 정책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뒤 지난 3월 24일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하며 핵실험과 ICBM 시험 발사 유예 약속을 파기한 이후에 이뤄진 인사 형식의 친서 교환이라는 성격을 고려했을 때, 현재 한반도 정세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오전에 관련한 내용을 브리핑할 것이라면서 남북 정상 간 친서 교환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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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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