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인계 작업을 돕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시위 현장을 찾아 이들의 요구를 듣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시민을 볼모로 한 행위"라며 이들의 시위를 비난한 것과는 상반된 태도다.
임이자 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 간사는 28일 오후 인수위 기자실에서 질병관리청 업무보고 결과를 브리핑하던 중 전장연 관련 질문을 받고는 "내일 지하철역으로 찾아뵈려고 한다"고 밝혔다. 전장연이 장애이동권을 요구하며 벌이고 있는 출근길 시위 현장을 방문하겠다는 뜻이다.
임 간사는 "(사회복지분과) 김도식 위원이 소통하고 있다"며 "찾아뵙고, 진솔하게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그는 "인수위, 특히 사회복지 분과에서 들어가서 경청하고, (전장연이) 요구하는 사항들을 잘 정리해서 정책에 녹아들어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수위 대변인실도 별도 공지를 통해 "임 간사와 김 인수위원은 29일 오전 8시 서울 광화문역에서 (열리는) 전장연 출근길 시위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임 간사와 김 위원은 전장연 측의 요구를 청취하고 인수위 분과 차원에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임 간사는 이들의 시위·요구에 대해 "정책 관련 예산을 어떻게 수반해서 어떻게 장애인 여러분의 권리를 찾아줄 것인지 대해서는 너무나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하고, 너무나 당연히 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서울 시민을 볼모로 잡는 것", "진정성이 없다"고 하는 등 전장연의 시위를 비난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태도와 대비된다. (☞관련 기사 : 이준석 연일 장애인 단체 공격…"전장연 진정성 없어")
인수위에서 이 사안과 관련해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는 관계자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전장연 측 내부 논의도 있을 것인데, 충분히 전장연의 의사를 들어보고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 대표 등 정치권에서 장애인 단체를 공격하며 논란이 인 데 대해서는 "정치권이 시끄럽지만, 인수위가 전장연 시위 현장을 찾아가기로 한 것은 그런 상황과는 관계가 없다. 장애인 문제를 본질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윤 당선인의 의지(가 반영된 것)"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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