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초선 서범수(울산 울주군) 의원이 6·1 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서 의원은 자신의 친형이 제36대 부산시장을 지낸 서병수(5선·부산진구갑) 국민의힘 의원으로 '형제 국회의원'에 이어 '형제 광역시장'에 달성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서 의원은 14일 오전 11시 울산 공업탑로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이 지난 60년간 공장도시, 생산기능 도시로 커왔다면 이제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IT가 결합된 스마트도시로 성장해야 한다"며 '젊은 도시, 스마트 울산'을 내세우며 울산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초선인 서 의원은 지난해 6월 이 대표의 비서실장으로 내정되면서 큰 화제를 일으켰다. 당 이 대표가 자신보다 연령이나 선수(選數)가 낮은 사람을 비서실장으로 지명하는 관례에서 벗어나 자신보다 22살이나 많은 서 의원을 임명했기 때문이다.
서 의원은 지난 9개월 동안 당내 크고 작은 갈등을 해결하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대선 기간 동안에도 비서실장 역할에 임했으나 지난 11일 "새로운 도전을 하려 한다"며 사직 의사를 밝혀 울산시장 출마 의사를 공식화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 의원은 울산의 청년인구 감소 심화,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주력산업 위기 등을 강조하며 민주당 소속인 송철호 울산시장을 두고 "무능한 인구감소 대응, 이념에 치우친 탈원전·북방경제 추진, 시민과 동떨어진 부유식 해상풍력, 오락가락 아마추어 행정 등으로 17개 광역단체장 중 시정평가가 꼴찌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와대 울산시장 부정선거 개입사건'을 두고 "문재인의 친구 송철호 시장을 당선시키기 위해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개입했으나 기소된 지 2년이 지난 지금 아직까지 1심 재판도 끝나지 않았다"며 "도둑질한 울산시장 자리를 4년 임기 끝나도록 지키고 있다. 강탈당한 울산시장 자리, 이제 시민들께 돌려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시대교체를 하겠다. 젊은도시 스마트울산을 통해 새로운 60년을 준비하겠다"며 행정·교육·관광·복지·육아·교통·주거 등 9대 분야 100대 주요 공약을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울산의 상징 중 하나였던 '울산공업탑'을 박물관으로 옮기고 공업탑교차로 개편을 약속하면서 "우리 울산이 언제까지 시민의 교통불편을 계속 감수하면서, 지나온 60년간의 공업도시의 추억에만 갇혀 있을 수는 없다"며 "울산공업탑은 하나의 예시이지만 이러한 발상의 전환을 통해서 새로운 변화와 혁신의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울산시민의 ‘소확행’을 챙기면서도 ‘울산 개조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집행함에 있어 중앙정부와 긴밀히 소통하고, 인력과 예산을 끌어올 수 있는 ‘내 삶을 바꾸는 시장’이 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국민의힘에서는 울산시장에 지난 10일 5선 국회의원 출신인 정갑윤 전 국회 부의장이 공식 출사표를 던졌고 김두겸 전 남구청장은 가장 먼저 예비후보를 등록하면서 경쟁자가 됐다. 또한 허언욱 전 울산시 행정부시장도 이날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도전장을 던졌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