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마지막날인 2일, 여야 '양강' 대선후보들은 별다른 일정 없이 방송토론 준비에 매진했다. 다만 SNS 등을 통해 '소확행', '심쿵약속' 등으로 이름붙인 생활밀착형 미시 공약 발표를 이어갔다.
정의당·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이와 대조적으로 현장 행보에 주력했다.
이재명, 김동연과 1대1 토론…청소년 생리용품 지원 등 미시공약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날 저녁 '새로운물결'(창준위) 김동연 대선후보와 1대1 정책토론을 한다. 기독교방송(CBS) 주관으로 이날 저녁 6시25분부터 95분간 이뤄지는 이번 토론에서는 정치·경제·외교안보 등 3개 분야 주제가 다뤄지며, CBS 라디오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다.
이 후보 측은 다음날 TV 방송3사로 생중계되는 4자(민주당·국민의힘·정의당·국민의당) 토론 준비에도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기자들과 만나 "내일 TV토론이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토론회를 통해 누가 일 잘할 후보인지, 정책적으로 준비된 후보인지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준비 중이고, 정책역량·경륜을 보이는 데 주력할 것"이러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SNS를 통해 2건의 '소확행' 공약을 추가 발표했다. 이 후보는 "성남시장 시절 생리대 살 돈이 없어 신문지나 휴지를 구겨 쓰고, 신발 깔창까지 썼다는 딱한 사연을 보고 참 먹먹했다"며 "세계 5강을 꿈꾸는 나라에서, 우리 청소년들이 비위생적인 깔창이나 휴지로 생리용품을 대신하며 고통받지 않게 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경기도에서는 지난해 7월부터 만 11~18세 여성 청소년에게 생리용품 구입비용을 지역화폐로 지원하고 있다. '보편 복지'로 한 걸음 더 나아갔다"고 자신의 업적을 부각한 뒤 "성남과 경기도에서 시행했던 행정의 경험을 바탕으로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보편 지원 정책을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또 '고령자 운전면허증 반납시 지역화폐로 보상' 공약도 SNS를 통해 공개했다. 이 후보 측은 "면허 반납자의 편의 확대 외에도 지역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TV토론 준비 매진…김종인과 전화로 설인사, 與에 견제구?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종일 공개 일정 없이 TV 토론 준비에 집중했다.
윤 후보는 지난달 31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과 전화로 설 명절 인사를 나눈 것으로 이날 알려졌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김 전 위원장이 지난주부터 제주에 내려가 있어 (직접 만나지 못하고) 전화로 명절 인사를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 전화 인터뷰에서 "선대위 그만두고 처음으로 통화했다"고 통화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고 윤 후보가 안부 비슷한 전화를 한 것이다. 잠깐 전화한 것이고 아무 이야기 안 했으니 별 관심 갖지 말라"고 했다.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의 전화 통화는 통상적인 명절 인사 차원으로 볼 수도 있지만, 민주당 측에서 송영길 대표, 박용진 의원 등이 김 전 위원장에게 '이 후보를 도와달라'며 러브콜을 보낸 데 대한 견제 성격이 아니겠느냐는 해석도 나왔다.
윤 후보는 이날 SNS를 통해 "연말정산 등 원천징수영수증이 필요한 경우 직접·즉시 발급할 수 있도록 법·제도적 시스템을 개선하겠다"는 생활밀착형 공약도 공개했다. 윤 후보 측은 "원천징수영수증은 연말정산에 반드시 필요한 서류이나, 퇴사자 중 전 직장과의 관계가 불편하거나 회사가 폐업한 경우 요청할 수 없어 현 직장의 연말정산에 해당 서류를 제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개인이 원하는 경우 온라인에서 즉시 발급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심상정, 5060 여성정책 '엄마 명함' 행보…안철수, 일가족 함께 의료봉사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날 서울 남대문시장의 한 칼국숫집을 찾아 "엄마 이름 찾기 프로젝트"를 이어갔다. 심 후보는 "5060 중장년, 노년 여성들의 삶이 빛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명함 없이 일해온 여성노동자들의 권익과 긍지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서울 중구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체 채취 의료봉사 활동을 진행했다. 안 후보 본인뿐 아니라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딸 안설희 박사도 봉사활동에 함께 참여했다. 의사 출신인 안 후보와 김 교수는 검체 채취 작업을 하고, 화학자인 안 박사는 행정지원 업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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