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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의 촌철살인 같은 어록으로 완성된 이재용 부회장 가석방 철회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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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의 촌철살인 같은 어록으로 완성된 이재용 부회장 가석방 철회 성명

ⓒ정의당 홈페이지

고 노회찬 의원의 어록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에 맞춰 마치 환생이라도한 듯 등장했다.

민주노총 전북지역본부는 최근 이 부회장의 가석방 철회 요구 성명서 끝에 사이다 같은 고인의 말을 인용하면서 그의 살아생전 삼성과 뗄레야 뗄 수 없었던 관계를 다시한번 세상에 복기시켰다.

전날 민주노총 전북본부의 성명서에는 "2004년 당시 고 노회찬 의원의 국정감사 질의로 성명을 마친다"는 글기가 나왔다.

'수십 년간 땀 흘려 농사를 지으면서 우리 사회에 기여한 점을 감안해 감형한다'거나 혹은 '산업재해와 저임금에도 불구하고 수십 년간 땀 흘려 일하면서 이 나라 산업을 이만큼 발전시키는 데 기여한 공로가 있는 노동자이므로 감형을 한다', 이런 예를 본 적이 없습니다. 혹시 보신 적 있습니까?


장석준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기획위원은 지난 2019년 10월 '프레시안 칼럼'에서 이 말을 이렇게 해석해 놓은 적이 있다.

흔히 재벌은 어떤 경제 범죄를 저지르든 "산업 발전에 이바지" 운운 하는 문구 아래 응분의 처벌을 피하곤 한다. 이게 한국 사회의 상식이다. 그런데 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게 재벌만은 아니다. 노동자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다. 아무리 뇌가 재벌 찬양론으로 세척된 사람이라도 이 사실까지 부정하지는 못한다.

이제 이 두 상식을 대면시켜보자. 산업 발전에 기여한 데는 차이가 없는데 왜 한 쪽은 무슨 죄를 저지르든 용서를 받고 다른 쪽은 목소리만 좀 크게 내도 있는 죄 없는 죄 뒤집어쓰는가? 이런 두 상식의 충돌 앞에서는 기존 상식 체계라는 웅대한 건축물을 지키는 자들도 말문이 막히고 만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이 성명을 통해 "이재용 가석방 결정은 돈이면 뭐든지 가능하다는 황금만능주의, 자본지상주의를 문재인 정부가 이 땅, 대한민국에 공인한 것과 다르지 않다. 정부의 바람과 달리 이재용 석방은 오히려 한국 경제를 더욱 위기로 내몰 것이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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