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를 달리던 차량 10대가 잇따라 부딪히면서 아수라장으로 돌변했다.
승용차 4대와 SUV차량 5대, 2.5톤 편의점 탑차 1대 등 총 10대의 차량이 사고 충격에 뒤엉키면서 찰나의 순간에 생사가 갈리는 끔찍한 사고 현장이 됐다.
전날인 6일 오후 10시 24분께 전북 완주군 상관면 익산-장수간 고속도로(진안 IC→소양IC) 상행선 24.6㎞ 지점에서 차량 10대가 추돌했다.
이 사고로 차량과 차량끼리 크고 작은 충격에 종잇장처럼 심하게 구겨진 승용차부터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차량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아찔한 장면들이 연출됐다.
사고 직후 차량에 있던 탑승자들이 혼비백산하며 탈출을 시도하기도 했짐만, 사고 충격에 정신을 잃은 일부 운전자와 탑승자들은 구조대의 손길을 기다려야 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긴급 출동한 119구조대원들은 서둘러 구조작업에 나서 인명구조에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50대 한 명이 목숨을 잃고 말았다. 이어 생명이 위독한 40대 후반의 남성은 전북대학교병원으로 긴급히 이송됐지만 생명의 끈을 이어가지 못하면서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사고 현장에서는 6명의 부상자가 구조의 손길에 숨을 가쁘게 쉬며 생존의 강한 의지로 버텨냈다. 6명의 부상자 가운데 남성 2명과 여성 1명은 부상 정도가 심한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 그리고 개방성 골절의 중상 상태로 침상에 누운 이들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말고도 3명은 부상정도가 크지 않았지만, 119구조대의 정성어린 응급처치에 삶의 희망을 되찾기도 하는 등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기도 했다.
사망자와 부상자들을 각각의 병원으로 분산 이송한 뒤 현장에서는 사고처리 수습에 만전을 기했다.
제2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사고 구간을 중심으로 차량 통행을 전면 차단한 다음 사고 차량들을 하나 둘씩 견인하는 작업이 진행됐다.
사고차량 이동과 도로 상태의 온전함을 되찾는데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4시간. 이 시간 동안 이곳을 통행하려던 차량들은 우회하면서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지만, 운전자들의 불만섞인 얼굴을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사고 발생 4시간이 흐른 이튿날 오전 2시 20분께 전면 차단조치는 해제되면서 차량들이 서행하며 사고 구간을 조심스럽게 운행하는 등 정상적인 고속도로의 모습을 되찾는데 이르렀다.
경찰은 부상을 입은 차량 운전자들과 탑승자들이 안정을 찾을 때까지 기다린 후 이들을 상대로 사고 당시의 정확한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사망자와 중·경상자들의 성별과 나이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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