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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공직 후보는 '자격시험', 대변인은 '토론 배틀'로 경쟁 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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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공직 후보는 '자격시험', 대변인은 '토론 배틀'로 경쟁 선발"

"공정 경쟁" 외친 이준석 "당내 대선주자 자신감이 우선"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의 첫 메시지는 '공정한 경쟁'이었다. 전당대회 경선 과정에서부터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받았던 능력주의·경쟁주의자의 면모를 과시한 셈이다.

이 대표는 11일 당선 발표 직후 한 수락연설에서 "2021·22년은 민주주의를 다수 독재, 견제받지 않는 위선으로 변질시킨 세력을 심판하는 해로 기억될 것"이라며 "심판을 위해서는 변화하고 자강해서 매력적 정당으로 가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어 "가장 먼저 추진할 변화는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의 구체적 설계와 '토론 배틀', 연설 대전 등을 통한 대변인단 공개 경쟁 선발"이라고 천명했다.

이 대표는 "5급 공무원이 되기 위해 연줄을 쌓고 줄을 서는 사람은 없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인재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한다"며 "앞으로 정치하고 싶은 사람은 남녀노소 누구나 공정하게 경쟁하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그는 "6월 중 토론 배틀을 통해 2명의 대변인과 상근부대변인을 선발하려 한다"며 "피선거권이 없는 20대 대학생이 국회 기자회견장에 설지도 모르고, 시사 방송에서 우리 당의 입장을 설명하는 역할에 경력단절 여성이 공정한 경쟁을 통해 선발될지 모른다"고 자신의 구상을 설명했다.

그는 "또한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은 당원 상호가 지식·지혜를 나누는 것"이라며 "선거에 나섰을 때 가장 큰 무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코드에 맞는, 캠프 출신 인사를 하는 민주당보다 (국민의힘이) 공정하다는 확신을 전달할 수 있다면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그 의미를 강조했다.

전당대회 경선 과정에서부터 당과 시민사회에서 "모든 것을 시험과 실력으로만 결정할 수 없다"(주호영 전 원내대표), "이준석 시험감독 밑에서 윤석열·안철수가 자격시험 보려고 하겠나"(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 비판이 끊이지 않았지만 뜻을 굽히지 않은 것이다.

대선 경선엔 "자강 의지 보일 것"

수락연설 이후 이어진 기자 간담회에서는 향후 진행될 대선 경선을 놓고 '자강론'의 입장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승리 의미를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간담회 첫 질문에 "변화에 대한 열망이 반영됐다고 본다"는 답변과 함께 "대선에 대해서도 많은 아이디어가 나와 있었는데, (제가 주장한) '우리 당 중심의 야권 대통합'에 대해 국민과 당원들의 지지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는 풀이를 내놔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제가 천명했던 대로 '자강'의 의지를 보일 것"이라며 "함께하고 싶어하는 대선 주자들에게 문호를 여는 작업도 병행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대선 경선 관리와 관련해 "기본적으로 우리 당 대선주자군(群)이 훨씬 풍성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계속 언급되던 원희룡 제주지사,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 외에 하태경 의원도 출마 의사를 밝혔다"며 "그에 더해 (당 내에) 더 많은 주자군이 있다고 본다. 이 분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영역을 만드는 것이 1번 과제"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당 밖의 주자들을 언급하면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최재형 감사원장이 만약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면 당 대표로서 안내하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겠다"면서도 "그러나 그 분들의 입당·합당 전까지는 당 경선이나 '룰 세팅' 과정에 있어서 당원, 당내 인사들의 의견이 주가 될 것"이라고 선을 긋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특정 주자에게 유리한 룰을 만든다는 비판을 받지 않기 위해 당내 여러 인사의 총의를 모아 진행하겠다"고 부연하며, 자신의 당선으로 윤 전 총장의 입당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경선 일정을 제가 아무리 당겨도 8월 중순·말 이후에야 시작할 수 있다. (당 밖의) 특정 주자를 배제하기 위해 (경선 시기를) 조정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다"고 선제 해명했다.

이 대표는 다만 '통합보다 공존, 용광로 정당보다 샐러드볼 정당'이라는 자신의 정치철학을 설명하면서는 "당 외 주자들의 개성과 삶의 궤적, 철학을 유지한 채로 합류할 기회를 열어드리고자 한다"는 언급을 했다.

그는 "윤석열이라는 사람도, 합류한다면 그 분의 생각이 다치지 않은 채 들어왔으면 한다"며 "탄핵이나 여러 수사에 대한 입장이 다치지 않고 당에 들어올 수 있다면 당이 넓어질 것이고, 당내 일부가 불쾌해한다고 해서 (당이) 용광로가 돼서 (윤 전 총장이) 녹아들기를 강요한다면 당외 주자가 합류해도 시너지를 누리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최근 여론의 관심을 받고 있는 국회의원 부동산 전수조사 문제에 대해서는 "대선이라는 큰 선거를 앞두고, 원칙은 적어도 민주당 기준보다 엄격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게 세워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이 (민주당보다) 더 엄격한 조치도 할수 있다"며 "우리 당 의원들의 자료를 검찰에 일괄 내사 자료로 내고 내사를 받자고 주장하는 분도 있다. 우리가 더 엄격한 원칙을 통해 검증을 받게 된다면 민주당도 권익위가 아닌 더 엄격한 판단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올지 모른다"고 언급했다,.

그는 다만 "탈당이냐 제명이냐, 이런 문제는 송영길 대표 이후 (민주당이) 전격 판단을 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보고 존중하지만, 이것이 너무 포퓰리즘으로 가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며 "징계 수위나 메시지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논의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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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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