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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이번 선거 민주·진보 진영의 선거"…열세 극복할 '샤이 진보'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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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이번 선거 민주·진보 진영의 선거"…열세 극복할 '샤이 진보' 나올까

'파란색 vs 빨간색' 양자 택일 내민 민주당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두자릿수 이상으로 벌어진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등 수세에 몰린 더불어민주당이 '집토끼 결집'에 총력전을 펴고 나섰다. 여론조사에 반영되지 않는 '숨은 진보' 유권자들이 있기 때문에 박영선 후보의 승산이 충분하다는 계산법이다.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캠프의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은 진성준 의원은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언론들이 전하는 여론조사 상황과는 좀 다른 부분이 있다"며 "유권자의 정치 지형은 큰 변화가 없다. 민주당 또는 박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적극 표명하지 않고 숨기는 '숨은 진보' 지지층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선거가 급격히 정치화됐고 야권에 대한 지지 쏠림 현상이 나타나게 돼 판세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며 "객관적으로 보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10%포인트 내외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열세를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 정도는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박 후보도 의원총회에 참석해 "이번 선거는 박영선의 선거가 이니라 민주당의 선거이고, 민주·진보 진영의 선거"라고 '진영 대결론'을 강조했다. 그는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이후 10년, 이명박 박근혜의 잘못된 역사가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 된다"면서 "혁신이 승리할 때까지, 개혁이 승리할 때까지 제 온 몸 바쳐서 뛰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날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당신은 빨간색이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다. 당신이 만든 파란색 정부가 힘을 낼 수 있도록 투표해달라"며 지지층에 결집을 호소한 영상이 회자되기도 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도 이 영상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하며 지지층 결집을 꾀했다.

이 영상은 "지난 몇차례 선거에서 연이어 파란색을 찍은 당신에게, 그러나 이번만은 파란색에 표를 주지 않겠다는 당신에게"라는 말로 운을 띄우며 "파란색이 싫어졌다, 빨간색이 좋아졌다, 이 둘이 같은 말인가", "당신은 빨간색이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다. 당신은 이제껏 단 한번도 탐욕에 투표한 적이 없다"라고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과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빨간색'을 대비시켜 진영논리를 부추겼다.

그간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있던 이해찬 전 대표도 지난 17일 친여 성향 유튜브채널에 출연해 "진다고 하니까 낙담해 투표를 안 하고 당은 지원도 안 하고 선거캠프만 혼자 움직인다"며 "(여론조사에) 속지 말고 포기하지 않으면 역전한다"고 지지층을 결집을 도모했다.

민주당의 '집토끼 결집' 전략은 서울시장 지지도 뿐 아니라 대통령·여당 지지율의 하락세로 이어진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민주당 의원은 "LH 비리 문제 등으로 촉발된 유권자들의 분노가 큰 데 이를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후보에 대한 지지는) 핵심 지지층으로부터 확장되는 것이기 때문에 (지지층에) 호소를 드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동산 악재로 인한 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선전으로 중도층 이반 현상이 현실화되자 이명박·박근혜 정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되살리며 '진보냐 보수냐'로 선택지를 좁힌 것이다. 투표율이 높지 않은 재보궐선거의 특성상 지지층을 동원할 수 있는 조직력 대결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내다본 승부수다.

하지만 이같은 극단적 전략이 오히려 중도층의 반감을 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야권 단일화 여론조사 응답률이나 최근 여론조사 응답률을 보면 4.7보궐선거에 시민들의 관심이 쏠려있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중도층에게 호소할 수 있는 확장성 있는 메세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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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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