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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50주기 '추모의 달' "연대와 평등 사회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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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50주기 '추모의 달' "연대와 평등 사회 만들자"

찾아가는 전태일기념관, 추모문화제, 국제포럼 등 다양한 행사 예정

1970년 11월 13일,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23살 청년 재단사 전태일이 자신의 몸에 불을 붙였다. 그리고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쳤다. 전태일의 충격적인 죽음은 노동자의 비참한 삶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함께 민주노조운동의 도약을 불러왔다. 다음해인 1971년 노동자 투쟁이 10배 가량 늘고 70년대에만 2500여 개의 노동조합이 만들어진 사실이 이를 보여준다. 이후에도 한국 노동운동은 전태일의 삶과 죽음에서 많은 영감을 얻고 영향을 받았다.

그런 전태일 열사의 50주기를 한 달여 앞두고 '전태일 추모의 달'이 선포됐다.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50주기 범국민행사위원회(전태일50주기행사위)'는 14일 전태일다리 위에서 이날부터 다음달 15일까지 한 달을 '전태일 추모의 달'로 선포하며 "전태일의 연대와 나눔, 헌신과 투쟁의 정신을 기리는 추모의 달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전했다.

이날 선포식에서는 시간제 학원 강사, 화장품 판매 노동자, 패스트푸드점 노동자 등 이 시대의 전태일로 호명된 6명의 노동자가 '전태일 정신을 이어받아 연대와 평등이 실현된 한국사회를 만들자'는 내용의 선포문을 읽기도 했다.

전태일50주기행사위는 '전태일 추모의 달' 기간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계승하고 그를 추모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계획했다.

먼저 이날부터 11월 13일까지 '찾아가는 전태일기념관'이 운영된다. '찾아가는 전태일기념관'은 전태일을 주제로 한 영상과 전시물로 구성되고 전태일노동인권해설가가 탑승한 차량이다. 전태일50주기행사위는 이를 통해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 취약 노동자 밀집 지역 등에서 전태일을 알리고 노동인권 의식을 높이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11월 6일에는 전태일 50주기 추모 문화제가 열린다. 추모 문화제는 대북 퍼포먼스, 아트드로잉쇼, 깃발무 등 문화예술 공연과 시민이 영상으로 참여하는 전태일 추모가 대합창 등으로 채워진다.

11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은 '전태일로부터 50년, 노동의 미래를 묻다'를 주제로 국제포럼이 열린다. 양대노총과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노회찬재단 등이 전태일50주기행사위와 함께 포럼을 주관한다. 글로벌 공급 사슬을 연구해 온 에드워드 웹스터 남아공 위워터스란드대 명예교수 등 해외 석학도 연사로 참여한다.

전태일 열사의 50주기 기일인 11월 13일에는 마석 모란공원 전태일 묘역에서 추도식이 열린다. 추도식은 추도사와 추모공연, 유족 인사, 전태일 노동상 시상식 등으로 이뤄진다.

전태일50주기행사위는 코로나19로 대규모 대면행사가 어려운 만큼 추모문화제, 추도식, 국제포럼은 모두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하게 지키는 가운데 진행되고 온라인으로도 중계된다고 전했다.

이밖에 시민 참여 사업으로는 △ 청계천 일대에 설치할 전태일50주기 기념 동판 제작 신청 △ 전태일 열사의 삶을 다룬 애니메이션 <태일이> 제작비 모금 △ 전태일 50주기 시민참여위원 모집 등이 진행 중이다.

전태일기념관 1층에서 열리는 노동미술제, 온라인을 통한 시사만화전, 전태일기념관 앞 특설무대에서 진행되는 게릴라 버스킹 등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기리기 위한 다양한 문화 예술 행사도 예정되어 있다.

권태훈 전태일50주기행사위 홍보위원은 "전태일을 가깝게 또 따뜻하게 나눌 수 있는 행사를 만들려 노력했다"며 "많은 노동자와 시민이 전태일과 함께 올 한 달을 포근하게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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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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