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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코로나, 큰물 피해 외부 지원 안 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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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코로나, 큰물 피해 외부 지원 안 받겠다"

노동당 정치국회의에서 수해복구 논의…개성 봉쇄는 3주만에 해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고 수해 복구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북한 관영매체가 14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전파 위험성을 이유로 외국으로부터의 수해 지원은 허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 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노동당 제7기 16차 정치국 회의를 주재했다. 회의에서는 "큰물(홍수) 피해를 빨리 가시고 인민들에게 안정된 생활을 보장하는 데 대한 문제를 토의·결정했다"고 한다.

북한은 관영매체를 통해 이번 홍수로 입은 피해 규모를 정리해 공표했다. 북한은 3만9296정보(약 390제곱킬로미터)의 농경지 피해와 살림집(주택) 1만6680여 세대, 공공건물 630여 동이 파괴·침수됐다고 밝혔다. 또 도로·교량·철도가 끊어지고 발전소 언제(둑)이 붕괴했다고도 밝혔다.

북한은 "피해 상황이 혹심한 지역 주민들이 소개지에서 생활하며 커다란 생활상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수해 피해가 심각한 지역으로 강원도 김화·철원·회양·창도군, 황해북도 은파·장풍군 등지를 꼽았다. 은파군은 지난 7일 김정은 위원장이 현지지도를 갔던 곳이기도 하다.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피해 지역을 인민들의 요구와 지향, 발전한 시대적 수준에 맞게 새롭게 일신시키며 앞으로 자연재해와 큰물이 다시 발생한다고 해도 피해를 받지 않도록 적절한 위치에 질적으로 건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세계적인 악성 비루스(바이러스) 전파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현실은, 큰물 피해와 관련한 그 어떤 외부적 지원도 허용하지 말며 국경을 더욱 철통같이 닫아매고 방역사업을 엄격히 진행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해 외부의 수해 지원은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한국의 개성공단 기업 업주들로 이뤄진 '개성공단기업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2일 폭우로 피해를 본 북측 이재민과 개성공단 북측 노동자들에게 식량과 방역용품 지원할 뜻을 밝히고, 관련 절차를 추진하는 중이었다.

유엔도 지난 11일 "요청을 받고 필요할 경우 가장 취약한 지역사회들에 대한 북한의 대응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을 통해 밝혔고, 유럽연합(EU) 역시 "북한에서 요청이 있다면 도움을 줄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었다.

앞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 6일 북한이 사전 통보 없이 황강댐 수문을 개방한 것에 유감을 표하면서도 "접경 지역의 재해·재난에서부터 작은 협력이 이뤄진다면 남북 간의 큰 협력으로 발전될 수 있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1000만 달러 규모의 대북 인도적 지원 실행을 결정했다.

다만 유엔 세계식량계획(WFP)를 통해 추진되는 우리 정부의 1000만 달러 규모 '북한 영유아·여성 지원 사업'은 직접적인 수해 지원은 아니고, 전달 시기도 올해가 아닌 내년 중이 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일부인, 재난재해 방지 농촌 기반시설 구축 사업 참가자들에게 옥수수·콩·식용유 등 식량 3600톤(2만6500명 대상, 200만 달러 상당)을 지원하는 사업 역시 현금 공여 방식으로 진행돼 실제 물자 전달까지는 최소 4개월이 소요된다.

한편 북한은 코로나19와 관련해 내려진 개성 지역 봉쇄령을 3주만에 해제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최전연 지역에서 발생한 비상 사건(개성 출신 북한이탈주민의 재입북. 이른바 '수영 월북' 사건)으로 7월 24일부터 실시했던 개성시 등 전연지역 봉쇄를 전문 방역기관의 과학적 검증과 담보에 따라 해제할 것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또 북한은 김재룡 내각 총리를 해임하고 김덕훈 노동당 부위원장을 신임 총리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김 위원장 명의의 '국무위원회 정령'에서, 김재룡 총리 해임 배경에 대해 "국무위원회는 내각의 경제조직 사업 능력을 분석평가한 것"이라고 밝혀 총리 교체가 문책성 인사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해임된 김재룡은 노동당 부위원장 겸 부장으로 임명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에는 김 신임 총리와 리병철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임명됐고, 정치국 위원에는 지난 2월 해임됐던 박태덕 전 농업부장이 보선됐다. 정치국 후보위원에는 당 경공업부 부부장이던 박명순과 내각 부총리이던 전광호가 임명됐다. 박태덕·박명순·전광호는 노동당 부장으로도 임명됐고, 김용수 재정경리부 제1부부장도 금번 인사에서 부장이 됐다.

정치국 회의에서는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행사 준비 상황 등도 점검됐다. 김 위원장은 이와 관련, 수해 피해 복구를 지시하면서 "수재민들이 한지에 나앉아 당 창건 75돌을 맞이하게 할 수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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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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