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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내 차별금지법 반대가 '과대 대표'됐다"

4대 종교 지도자들 "사회적 약자 보호하는 차별금지법 제정해야"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거치며 차별금지법 제정이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기독교·불교·천주교·원불교 종교 지도자들이 차별금지법 제정안을 발의한 정의당을 찾아 8일 간담회를 가졌다. 이들은 종교계의 차별금지법 반대 목소리가 과대 대표 됐다며, 평등과 사랑은 종교의 가르침과도 부합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한국기독교 교회협의회 소속 최형묵 목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개신교=차별금지법 반대'가 등식화 돼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며 "우리 역시 똑같이 신앙과 그리스도의 복음의 입장에서 차별이 없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그게 다수고 삶의 평화를 위해서 차별금지법에 동의하는 개신교 인도 있다"고 강조했다.

최 목사는 개신교 내의 차별금지 반대 목소리가 과대 대표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차별금지법에 반대하시는 분들이 열성적으로 목소리를 높이기 때문에 과대대표된 면이 있을 뿐"이라며 "반면에 차별금지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개신교인들은 합리적이고 온건하게 설득하고 대화하다 보니 목소리가 묻히는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 목사는 "저도 개신교 안에서도 수없이 압박을 받고 있지만 이번 회기에는 반드시 제정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위원장인 혜찬 스님은 "조지플로이드 사건은 차별이라는 것이 어떤 결과를 보여주는 사태라고 생각한다"며 "차별은 혐오를 낳고, 혐오는 폭력을 낳고 이는 살의로 이어진다는 아주 큰 마법의 고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혜찬 스님은 "조계종은 과거 부처님 오신날에 '차별없는 세상 모두가 부처님'이라는 표어를 썼다"며 "차별금지법은 사회적 합의가 아닌, 정의적 합의. 정의를 올바르게 세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계종을 비롯한 불교계에서도 차별금지법이 전원 찬성으로 하루빨리 제정될 수 있도록 많은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정의당-종교계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불교 소속 민성효 교무는 "코로나 사태로 지구촌 모든 생명이 한 생명으로 연결돼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원불교에서는 모든 존재가 서로 없어서는 살 수 없는 존재의 근원이기 때문에 모든 생명이 평등하고 사회는 평등해야 한다는 것을 기본 교리로 삼고 있다"고 했다. 이어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는 것은 차별하는 사람을 처벌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소수자나 약자들이 차별받지 않도록 보호하기 위함이다"라며 "차별금지법이 제정되어서 어려운 사람들과 소수자, 약자들이 보호받고 이 세상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지지를 보냈다.

천주교 수원교구 이중교 신부는 "저희 카톨릭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어떠한 차별도 반대한다"며 "최근 코로나 19 재난으로 인해 한 사람의 감염이 타인에게 불행과 건강에 고통을 주는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볼 수 있는 것처럼 그 누구도 타인의 배려와 공동선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따라서 문화적, 사회적, 종교, 인종, 성별, 그 어떠한 이유에 기인하든 차별은 제거되고 극복돼야할 사실임을 가톨릭과 온 사회가 한 목소리로 힘을 기울여 차별금지법이 발의되도록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를 주최한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종교는 인간의 영혼을 구하고 정치는 현실을 조건을 바꾸는 일"이라며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게 될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인간의 존엄한 삶을 위해서 인간에 대한 사랑과 자비 실천하는것이기때문에 정치권 종교계 힘을 합쳐야할 의제라고 생각 한다"고 했다.

차별금지법 대표발의자 장혜영 의원은 "서로다른 종교 가지고 있지만 우리 사회가 우리 모든 사람 존엄 평등 보장하는 사회로 나아간다는 뜻을 함께해주시는 자리라 감동을 느꼈다"며 "정치는 정치의 자리에서 종교는 종교자리에서 사람들의 삶을 잘 돌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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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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