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구는 이번 21대 총선을 앞두고 부산에서 유일하게 미래통합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이 컷오프된 지역구다. 현역이었던 3선 유재중 의원은 애초 강력하게 출마 의지를 중앙당에 나타냈으나 자신의 출마가 어려워지자 같은 수영구에서 3선 시의원을 지낸 전봉민 전 시의원을 출마시키기로 마음먹는다. 당시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왔던 권성주 전 새로운보수당 중앙당 대변인과의 경선이 예정돼 있었으나 유재중 의원이 평소 친분이 두텁던 전봉민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메시지를 보내면서 '상황공천'이라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결국 공천은 전봉민 후보가 받아내게 됐으나 일부 지역민들은 이같은 경선 과정에 대해 깊은 반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정치 신인이자 지역 토박이 여성 변호사 강윤경 후보에게 일찌감치 공천을 준 상태로 지지세 확장에 나서며 구태청산과 인물론에 올인했다. 하지만 전봉민 후보도 10년 이상 지역에서 활동해온 만큼 곧바로 민심 회복에 나서면서 보수세력 결집을 통한 지역 민심을 잡기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프레시안>과 만난 전봉민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 참패 후 2년 동안 많은 생각을 했다. 정치를 다시 하게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결론은 주민들과의 소통이었다"며 "온 나라가 조국 단 한 사람으로 인해 분열되는 사태를 보면서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까지 느꼈다"고 현 정부의 위선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래는 미래통합당 전봉민 부산 수영구 국회의원 후보와의 인터뷰 내용.
프레시안 : 지난 지방선거 낙선 이후에 어떻게 지냈는가?
전봉민 : 2008년 보궐 선거에서 부산시의원에 처음 당선된 이후 10년 동안 쉼 없이 달려오느라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었다. 세 아이의 아빠로서 모처럼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아내에게도 점수를 딸 수 있었다. 또한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그리고 10년 동안의 의정활동을 저 스스로 되짚어보며 부족한 점을 채워나가는 시간을 보냈다. 다시 신발끈을 꼭 동여매고 오직 국민이 안전하고 경제가 살아나는 대한민국 그리고 누구나 살고 싶은 수영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프레시안 : 공천 막바지에 유재중 의원으로부터 후보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안다. 이를 두고 '상왕공천'이라는 비판이 나왔음에도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전봉민 : 저는 수영구민의 선택을 받아 3번의 부산시의원을 거쳐 부산시의회 부의장까지 지냈다. 늘 수영과 부산의 더욱 큰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져왔다. 지난 10년 동안 시의원으로서 수영팔도시장과 망미중앙시장 시설을 개선하고 많은 시민들께서 찾아주시는 수영스포츠문화타운 건립, 고려제강 폐공장을 문화공간으로 개선하는 등 수영발전을 위해 쉼 없이 일했고 수영을 지켜왔다.
이러한 성과가 좋은 평가를 받아 지방의원 한국메니페스토 약속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구민들을 찾아뵙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남은 선거기간 동안 수영 곳곳을 다니면서 주민 여러분들과 소통하며 그분들의 민심이 정치로 실현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려고 한다.
프레시안 : 민주당에서는 정치 신인을 일찌감치 후보로 내세우며 표밭을 다져왔기에 지지세를 많이 결집한 듯 보이는데 후보가 바라보는 지역 민심은 어떤가?
전봉민 :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시 자유한국당은 국민들의 마음을 제대로 따르지 못해 참패하고 말았다. 저 역시 그중 한 명이었다. 2년 동안 많은 생각을 했다. 정치를 다시 하게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했을 때 결론은 하나였다. 주민들과의 소통이었다. 현 정부가 출범한 후 부산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가. 전국 최고 청년실업률에 출산률은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고 부산경제는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를 반영하듯 오거돈 시장에 대한 시정 평가가 지속해서 전국 시도지사 중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소통보다는 자기 사람이 더 먼저인 문재인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겸허한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 성난 민심에 소통하며 정치가 희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
프레시안 : 지난 지방선거 낙선 후 기업인으로 돌아가서 2년 동안 바라본 부산시정과 대한민국의 현실은 어떠했는지 듣고 싶다.
전봉민 :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로 힘들어하시던 국민들께서 각종 위법과 편법으로 얼룩진 조국사태를 겪게 하고 온 나라가 조국 단 한 사람으로 인해 분열되는 사태를 보면서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까지 느꼈다. 유재수 전 부시장 사태는 물론 울산시장 선거 청와대 개입사건을 통해 자기 사람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봐주고 챙기는 것을 보면서 현 정부를 믿었던 국민들께 씻을 수 없는 상처와 실망감을 남겼다고 생각한다.
저희 미래통합당은 다시는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 정부의 불공정을 저지하기 위해 장외 집회를 이어오며 철저히 노력해왔다. 국민들께서 위선으로 인해 분열된 대한민국을 다시는 경험하지 않도록 하루빨리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저희 미래통합당도 끝까지 함께 할 생각이다.
프레시안 : 코로나19 사태로 경기 침체가 심각해지고 있다. 후보가 생각하는 경제활성화 방안은?
전봉민 : 부산의 연간 출산율은 0.83명으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청년실업률은 가장 높아지면서 활력을 잃은 지 오래다. 기업경기전망지수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에 최악 수준으로 추락하는 등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부산 경제를 살리기 위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저는 경제활성화를 위해 양질의 일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현재 추진 중인 제2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에서 금융·문화·해양 관련 기관이 반드시 부산에 이전되도록 하겠다. 또한 현재 35% 수준인 지역인재 채용비율을 50%까지 높여서 부산의 청년들에게 더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드리고 싶다.
프레시안 : 최근 수영~광안 지하상가의 불법 문제와 팔도시장 등 전통시장의 침체와 같은 지역 현안이 많다. 수영구 발전을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이 있다면?
전봉민 : 수영경제 활성화는 제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다.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새로운 관광명소를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 수영과 센텀을 잇는 휴먼브릿지를 건설해 센텀의 경제와 수영의 역사를 하나로 연결하고자 한다. 빼어난 야경까지 더한다면 누구나 추억을 남기고 싶은 부산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것이다.
또한 팔도시장과 사적공원을 중심으로 진행 중인 뉴딜재생사업이 2년 뒤 마무리되면 경제적 효과는 더욱 극대화될 것이라 기대한다. 다음으로 부산을 대표하는 수영관광벨트를 구축하고자 한다. 망미동 비콘그라운드와 고려제강 문화공간, 광안리해수욕장 그리고 남천동을 하나로 잇는 관광벨트가 바로 수영을 살리는 경제대동맥이 될 것이다. 수영의 경제회복은 물론이고 수영의 가치 또한 더욱 높여 나갈 것이라 확신한다.
프레시안 : 끝으로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전봉민 : 존경하는 수영구민 그리고 부산 시민 여러분 이번 21대 총선은 부산과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걸린 정말 중요한 선거다. 서민을 이토록 어렵게 하는 잘못된 경제정책을 반드시 바꿔야 한다. 그렇지 못한다면 우리 아이들은 장기불황의 늪에서 어두운 나날을 보내고 말 것이다. 위기의 경제를 살려낼 수 있는 미래통합당, 그리고 저 전봉민에게 힘을 실어 주시기 바란다. 국민이 안전하고 경제가 살아나는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어가겠다.
취재 : 김진흥, 박호경, 홍민지, 박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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