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을 앞두고 부산은 미래통합당에 인적쇄신 바람이 불면서 중진들이 연달아 불출마를 선언해 최다선 의원이 단 한 명밖에 남지 않았다. 바로 4선 조경태 의원이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시작으로 지난 1996년 통합민주당 후보로 부산에서 출마했으며 17~19대까지 연달아 민주당계 불모지였던 부산에서 3선을 기록하면서 높았던 지역의 벽을 허물었던 인물이다. 그러나 지난 2016년 새정치민주연합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분당되는 과정에서 탈당해 새누리당으로 이적했음에도 그해 치러진 선거에서 가장 높은 59.7%라는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본인의 경쟁력을 과시했다. 2019년부터는 통합당의 전신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정치적인 존재감을 뚜렷이 나타내고 있어 민주당 입장에서는 다시 험지로 꼽히는 곳 중 하나가 됐다.
이에 민주당은 친노 핵심이자 필명 '미키루크'로 대중에게 알려진 이상호 전 노사모 부산대표를 대항마로 내세워 승부수를 띄웠다. 두 사람은 노 전 대통령 당선에 기여 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으나 지금은 여야의 대척점에서 총선 승리를 위한 정면 승부를 펼치고 있다. 이상호 후보 역시 "조경태를 잡기 위해 내려왔다"고 공공연히 말할 정도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그러나 <프레시안>과 만난 조 의원은 "지역 주민들은 저격수가 필요한 게 아니라 사하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이상호 후보와의 선을 그으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정치개혁이라고 하며 위성정당을 만드는 미래통합당을 적폐라고 했다. 근데 그들도 똑같이 만들고 있지 않는가"라며 "민주당은 국민을 속이고 반성할 줄 모르는 뻔뻔한 정당이다"고 정권 심판론에 목소리를 높였다.
아래는 미래통합당 조경태 부산 사하구을 후보와의 인터뷰 내용.
프레시안 : 이번 총선 부산 출마 후보자 중 최다선에 도전하게 됐다. 준비는 잘 되고 있는가?
조경태 : 20대 국회의원이 되고 나서 저의 버킷리스트가 부산에 매주 내려오는 것이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 노력했던 이유는 국회의원을 하다 보면 초심을 잃은 경우가 있다. 지역 관리를 소홀히 한다거나 선거 때만 반짝 와서 사라지는 그런 부분을 지양하기 위해서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준비라는 것은 20대 때 당선된 이후에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하는 마음가짐부터 출발했다. 또한 저는 더불어민주당에서 3선을 했지 미래통합당에 기준으로 봤을 때는 초선 의원이다. 정치는 항상 상식선에서 보게 되면 문제가 다 풀리게 돼 있다. 초선 의원에 대해 그런 관점에서 보면 제가 컷오프 대상에 있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지역 주민들의 성원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느냐고 생각한다.
프레시안 : 민주당에서는 조경태 저격수로 이상호 후보를 내보냈다. 서로 알던 사이였다고 하는데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 보인다.
조경태 : 같은 당에서 활동했었으니 모른다면 이상하다. 지금 우리 지역은 저격수가 필요한 게 아니라 지역의 일꾼이 필요하다. 국민들은 여야가 싸우는 것에 진절머리가 나 있는 상황인데 정치적으로 대립하고 방목하는 것은 바람직한 모습이 아닌 것 같다. 초선때나 지금이나 지역 주민들이 좀 더 잘살고 좀 더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뿐이다. 여기에 제가 역할이 있다면 충실한 심부름꾼, 일꾼으로서 제 소임을 다 할 것이다. 제 관점으로 봤을 때는 지역 주민들은 저격수가 필요한 게 아니라 좀 더 사하구 발전을 위해서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지 않을까.
프레시안 :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도읍 의원까지 돌아오면서 지난 총선과 같은 후보자들로 낙동강벨트 전선이 구성됐다. 이번에 부울경 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되면서 전체 선거를 이끌고 가야 한다.
조경태 : 부산의 민주당 현역 의원들은 100% 다 공천받지 않았는가. 통합당은 부산의 12명 현역 의원 중에서 불과 4~5명을 빼고는 다 교체가 됐다. 상당히 공천 혁신을 이뤘고 그런 점에서 민주당보다는 인적 쇄신은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 부산 18개 지역구 전체로 봤을 때도 상당히 변화를 많이 줬다. 통합당 현역 의원 12명 중에서 중진 의원들은 대부분 다 물갈이됐다.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보고 있지만 선거라는 것은 당선이 돼야 한다. 당선이 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선거 전략이나 선거 운동 기간 중에 던지는 메시지가 상당히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나라의 상태는 무능한 정권과 위대한 국민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부산, 울산, 경남의 유권자들께서도 이번만은 무너져가는 무너진 대한민국을 다시 바로 일으켜 세우자는 의지가 강할 것이다. 경제도 완전 무너졌다. 주식이 1500포인트 이하로 떨어졌다. 대한민국의 경제가 주식만 놓고 봤을 때는 10년 전으로 후퇴했다. 이것을 누가 책임져야 하나. 국민의 삶을 국민의 경제를 이만큼 망가뜨린 정부가 정권이 역대 있었는가.
항상 우리나라는 어떤 정권이 들어서도 앞으로 전진해 나갔지 후퇴한 적은 없었다.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남 탓만 하는 이 정권에 대해 부산, 울산, 경남 시도민들께서는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 보고 있다. 국민들이 위대한 거지 우리 정당이 위대한 것은 아니다. 미래통합당 역시 정신 바짝 차려서 보다 더 겸손함을 가지고 국민들의 명령과 국민들의 바램을 잘 받들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된다.
프레시안 : 부산은 조국, 유재수 사태에 이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기침체까지 많은 문제들이 발생했다. 원인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조경태 : 민주당은 후안무치한 정당, 거짓말하는 정당이다. 가장 단편적으로 볼 수 있는 게 비례정당을 만드는 것이다.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정치개혁이라고 하며 위성정당을 만드는 미래통합당을 적폐라고 했다. 근데 그들도 똑같이 만들고 있지 않는가. 자유한국당 시절 당에서는 비례대표제를 폐지하자고 했었다. 국회의원 수를 30명으로 줄이자고 했다. 그게 정치 개혁이지 지금의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무슨 정치개혁인가. 비례정당을 안 만든다 해놓고 만들었으면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만큼 민주당은 국민을 속이고 반성할 줄 모르는 뻔뻔한 정당이다.
민주당은 민주적인 정당이라고 할 수 있나. 자기들한테 비판적인 발언을 하면 공천에서 탈락시키는 정당이다. 대표적인 인물이 금태섭 의원 아닌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쓴소리를 내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공수처법 처리 때 기권표로 던진 금태섭 의원을 공천에서 탈락시키지 않았던가. 이번에 민주당 공천자 대부분이 친문 인사로 다 채워졌다는 언론 보도를 보면서 저 정당은 정말 반민주적인 정당이구나 이름이 아까운 정당이구나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저의 생각에 대해 동의하는 국민들이 많이 계실 것이다.
또한 코로나19 때문에 국민들의 삶이 굉장히 피폐해져 있고 하루하루가 고통스럽고 불편해하고 계신다. 과거에 금 모으기 운동처럼 국민들 스스로가 관심과 노력에 의해서 의료진과 함께 코로나 사태를 이겨내고 있지 않는가. 하지만 동아시아에서 우리나라 확진자 수가 제일 많다. 이 이야기는 정부의 초기 대응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동아시아에서 보통 확진자 수가 200~300명 안팎인데 우리는 무려 8000명이 훨씬 넘어섰다. 정부에 무능함이 그대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손 세척과 마스크 착용하고 또 사회적 거리두기를 함으로써 고통을 이겨내고 있다. 위기상황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위대한 국민들이라고 생각한다.
프레시안 : 추진하고 싶은 공약이나 해결해야 할 지역 현안이 있다면?
조경태 : 물론 의도적이지는 않겠지만 역대 시장이 동부산과 서부산을 상당히 불균형적으로 개발해 발전시켜 왔던 것은 사실이다. 가장 차별적인 단적인 예를 들면 을숙도대교 통행료다. 현재 통행요금을 광안대교는 1000원 받는데 을숙도대교는 1400원 받는다. 광안대교는 을숙도대교보다 훨씬 더 공사비가 많이 드는 다리임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명백히 차별이다. 계속해서 통행료를 없애던지 통행료를 절감해야 된다고 주장을 했는데 시정이 안 된다. 을숙도대교는 공단 노동자들이 많이 이용하고 다니는 곳인데 지금이라도 당장 을숙도대교 통행료를 대폭 인하하던지 폐지시켜야 한다.
이뿐만 아니라 부산은 해양도시다. 동부산에 해양관광벨트가 있듯이 서부산에도 다대포가 있고 송도가 있어 만들면 된다. 얼마든지 서부산을 해양관광단지화 시키면 되는데 이에 대한 투자가 인색해 왔다. 이것을 바로 잡아야 된다. 교통에 대한 인프라는 물론 사하구 주민들이 노력을 많이 하셔서 다대포까지 지하철을 연장했지만 좀 더 대중교통망을 확충시켜야 나가야 한다. 또한 문화예술 부분과 교육시설 부분도 동부산에 수준으로 좀 더 많은 투자를 해서 문화적인 격차도 줄이는데 부산시가 공정한 행정을 했으면 좋겠다.
저는 21대 총선에서 교통과 복지 이 두 가지를 주요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1호 공약은 꾸준히 추진해왔던 사업으로 장림에서 구평, 감천, 자갈치로 이어지는 트램 전철 사업이다. 사하구 감천과 구평, 서구 송도의 열악한 대중교통을 활성화 시키고 확충시키는 좋은 시설이라고 생각한다. 2호 공약은 사하구에 서부산의료원 공공병원을 세우는 것이다. 공공의료시설도 동부산에는 부산의료원이 있지만 서부산에는 아직 없지 않는가. 부산의료원의 제2의료원을 빨리 만들어서 공공의료원시설에서도 차별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프레시안 : 김해신공항의 총리실 검증이 현재 진행 중이다. 공항문제가 또다시 정쟁화되면서 사업이 표류하게 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도 있는데 어떻게 보는가?
조경태 : 동남권 관문공항에 대해서도 김해공항 같은 경우 행정구역상 강서구다. 가덕도 신공항 문제는 국내선이 아닌 국제선 이야기이다. 기존 공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발전이 더딘 이유는 부산시가 그만큼 서부산 재원에 투자를 많이 인색해 왔다는 증거다. 그동안 공항 문제와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여러 차례 공약했던 사업이 아닌가. 그것에 대해 아직까지도 뚜렷한 해명이 없다. 대통령이 한다 안 한다 확실하게 매듭을 지어줘야 한다.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에 대한 해명은 했었다. 공항은 국책사업으로 국회의원 한 두 사람이 떠든다고 될 문제가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중앙정부의 의지가 엿보이지 않는다.
프레시안 : 5선을 하게 되면 부산 최고 중진 의원이 되는데 더 큰 꿈을 꾸고 있는 게 있다면?
조경태 : 시민들께서도 저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계신 부분도 잘 알고 있다. 항상 답답하게 생각했던 것 중에 하나가 부산이 인구가 340만 명이다. 해양을 낀 바다를 낀 제1 항구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수도권 서울에서 바라봤을 땐 지방 도시에 하나로 전락한 것은 상당히 마음이 아픈 부분이다. 자연적, 지리적 환경이 좋음에도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지 못해 부산지역 청년들이 일자리가 없어 외지로 나가는 경우도 많이 봤다. 부산시민의 삶의 질이 높지 못한 것도 대단히 유감스러운 부분이다.
저는 크게 국가균형 발전이 이뤄져야 하고 서울이 정치 수도라고 하면 부산은 대한민국의 경제 수도가 아닌가. 부산이 발전해야 하지만 아직까지도 그런 가능성이 엿보이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시민들께서도 우려를 많이 하고 계신다. 저한테 주어져 있는 사명은 5선 국회의원이 되면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정상화 시키는 것이다. 저의 지역구는 아니었지만 중영도구에 북항재개발 추진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부산 발전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관심을 가졌고 지역구를 뛰어넘어 시민들이 좀 더 잘 사는 환경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램에서 시작했다.
앞으로도 부산지역을 전체적으로 골고루 발전시키는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의정활동을 통해서 열심히 노력하겠다. 시민들이 기대하고 있는 부산 발전, 나아가 대한민국을 정상화 시키는데 목소리를 내어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 5선 다선 의원으로써 그런 단단한 각오는 되어 있다.
프레시안 : 끝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조경태 : 요즘 시민들이나 주민들이 저를 만나면 하소연하는 것 중에 하나가 의원님 숨 좀 쉬게 해주십시오 하는 분들이 많다. 마스크를 써서 숨쉬기도 불편할 뿐만 아니라 경제가 무너질 때로 무너졌기 때문에 불안하고 내일의 한 치 앞을 볼 수 없다는 불안감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 정치가 소박해야 세상이 숨을 쉰다. 노자에 도덕경에 나오는 것을 풀이하면 그렇다. 저는 소박이라는 단어에 의미를 정직하고 바르고 투명하고 포괄적으로 두고 있다. 소박에는 거짓, 불투명함, 위선이 들어가서는 안 된다. 정치가 좀 더 올바르게 갈 수 있도록 소박할 때 저는 세상이 숨을 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재인 정권이 그동안 숱하게 국민들을 속여왔다. 긍정적으로 우리의 삶이 우리의 경제가 나아졌으면 저는 박수치겠지만 훨씬 더 못해지고 있다. 주민들이 제발 좀 숨 쉬게 해달라는 하소연들이 너무나 크게 와닿는다.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위기적인 상황을 미래통합당이 나서서 극복해야 되는데 그 역시도 겸손한 마음으로 잘 헤아리면서 정치하겠다. 꼼수 부리고 반칙 쓰고 변칙 하는 그런 사회가 아닌 지금 문재인 정권이 보여주는 아주 잘못된 행위들을 과감히 걷어 내야 한다. 열심히 땀 흘려서 일하는 사람들이 대접받고 잘 사는 사회가 정직한 세상이라 생각한다. 그런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미래통합당부터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보다 더 겸손한 자세로 오로지 국민들만 바라보고 오로지 대한민국에 발전만 보면서 앞을 걸어가도록 하겠다.
취재 : 김진흥, 박호경, 홍민지, 박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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