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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비엔날레, 5·18 40주년 특별전 ‘MaytoDay’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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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비엔날레, 5·18 40주년 특별전 ‘MaytoDay’ 개최

3개국 도시에서 5·18 동시대성 모색 다국적 프로젝트…광주정신 미학적‧역사적 가치 탐색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가 올해로 40주년을 맞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을 기념한 다국적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MaytoDay(메이투데이)’라는 타이틀로 진행되는 이번 특별전은 올해 5월 출발해 오는 8월 광주를 거쳐 내년 5월 베니스까지 이어지는 긴 여정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특별전 ‘MaytoDay’는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이 되는 2020년을 맞아 지난 시간동안 축적돼 온 기억들을 꺼내어 현재의 시점에서 다시 조명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이를 통해 5·18의 정신을 다시 발굴하고 동시대의 다양한 미학적, 역사적 관점으로 재해석 이전까지 다뤄지지 않았던 새로운 5·18을 탐색, 전 세계로 확장되는 분수령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별전 주제 ‘MaytoDay’는 5월(May)과 일상 혹은 하루(Day)를 의미하는 두 단어를 병치시켜 1980년 민주화운동에 대한 기억을 오늘(today)로 재배치 하고자 하는 이번 특별전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임민욱의 '채의진과 천개의 지팡이' ⓒ광주비엔날레

이번 특별전은 국내를 비롯해 해외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개최됨으로써,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선명한 상처와 흔적을 남긴 5·18로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국가에서 공존해오고 또 동시대가 공유하고 있는 관점들을 예술의 시각을 통해 제시할 예정이다.

특히, 1980년 5월의 광주와 마찬가지로 질곡의 역사 혹은 현재를 관통하고 있는 해외의 도시들을 전시장소로 선정해 국경을 초월한 민주주의 정신을 공유하고 나아가 다양한 시간대가 교차되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먼저 2020년 5월에서 6월 말에 걸쳐, 한국, 대만, 독일, 3개국 3개 도시에서 4개의 전시가 순차적으로 열린다.

먼저 대만의 타이베이(5월 1일)에서 첫 번째 전시가 열리며, 5월 16일에는 서울의 도시건축전시관과 아트선재센터 두 곳에서 전시가 각각 열린다. 당초 4월 초에 개최를 준비하고 있던 독일의 쾰른 전시는 유럽 내 코로나 감염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일정을 재조정해 6월 말에 개최하는 것으로 준비 중에 있다.

이후, 각 전시들이 함의하고 있는 서사들은 올해 8월 광주에서 하나의 전시로 재편 거시적인 맥락이 아닌 아시아 국가들의 역사적, 정치적, 예술적 접점에 주목하게 될 예정이다. 같은 시기에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도 전시가 열려, 민주주의 정신의 예술적 실천들을 펼쳐보일 예정이다.

40년이라는 시간대를 탐색하고 나아가 국가를 초월한 공감을 형성하기 위해, 여러 기획자들이 이번 특별전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독일 쾰른 전시 기획 큐레이터 최빛나(네덜란드 미술기관 카스코 디렉터 ⓒ광주비엔날레

독일의 경우 네덜란드에 위치한 미술기관 카스코(Casco Art Institute)의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는 최빛나 큐레이터가 기획에 참여했다. 2016광주비엔날레의 큐레이터로도 활동한 바 있는 그녀는 기존의 전시 방식에서 탈피해 다층적인 공동 연구를 기반으로 하는 프로젝트를 다수 진행해왔으며 이번 특별전에는 ‘Gwangju Lessons’를 주제로 1983년부터 1992년까지 실제로 운영되었던 광주시민미술학교를 차용, 새로운 형태로 재현하는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2016광주비엔날레에 참여했던 르완다 출신의 작가 크리스티안 니암페타(Christian Nyampeta)는 이번 전시에서 프로젝트 참여자들과 공동작업으로 만든 작품을 선보인다.

실제로 쾰른은 고 윤이상 작곡가가 1981년 작곡한 교향시 《광주여 영원히》가 초연된 장소여서 의미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는 쾰른의 세계 예술 아카데미(Akademie der Künste der Welt)에서 열린다.

대만은 동아시아 현대미술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며 전시기획을 비롯한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는 황 치엔훙(Huang Chien-Hung) 타이이예술대학 조교수가 기획을 맡았다.

대만 관두미술관(Kuandu Museum of Fine Arts)에서 개최되는 전시의 경우 1970년대 후반 대만에서 있었던 민주화운동과 1980년 광주 사이의 공통된 민주주의 연대에 착안, ‘공감’을 키워드로 한 전시, ‘May Co-sensus: Demo-stream in Democracy’를 선보이게 된다.

▲아르헨티나 전시 기획자 하비에르 빌라(부에노스아이레스 현대미술관 선임 큐레이터 ⓒ광주비엔날레

아르헨티나의 전시는 ‘Myths of the Near Future’를 주제로 부에노스아이레스현대미술관의 선임 큐레이터인 하비에르 빌라(Javier Villa)와 미술사학자이자 전시기획자인 소피아 듀런(Sofía Dourron)이 기획한다.

아르헨티나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군부독재시절의 역사(1976~1983)를 가지고 있는데, 전시는 과거 고문이 자행되던 구 아르헨티나 해군사관학교인 ex ESMA (Memory and Human Rights Space)에서 개최된다.

아르헨티나의 전시는 두 국가를 경유해온 군부독재의 역사 속에서 이뤄졌던 다양한 예술적 실천들을 공개할 예정이다. 네 명의 한국 작가와 네 명의 아르헨티나 작가가 참여 역사의 기억을 예술적 시선으로 다루게 될 예정이다.

서울은 5월 16일부터 6월 14일까지 서울도시건축전시관과 아트선재센터에서 각각에 2개의 전시가 동시에 열린다.

2004년 제3회 베를린비엔날레의 예술감독과 제11회 카셀 도큐멘타(2001~2002)에서 지난 해 타계한 오쿠이 엔위저(Okwui Enwezor)와 공동 큐레이터로 활동한 바 있는 우테 메타 바우어(Ute Meta Bauer)가 서울아트선재에서 ‘민주주의 봄(Spring of Democracy)’를 주제로 전시를 선보인다.

싱가포르 난양기술대학교 현대미술센터의 창립이사이자 교수로 재직 중인 그녀는 김준태 시인의 글에서 영감을 받아, ‘민주주의의 봄’이라는 주제의 전시를 통해 아시아 최초의 비엔날레인 광주비엔날레에서 발표된 주요 작품들을 재조명하고, 민중미술과 아카이브 자료들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강연균, 오형근, 임민욱 작가를 비롯한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서울 전시 기획 큐레이터 메타 바우어(싱가포르 난양기술대학 현대미술센터 교수) ⓒ광주비엔날레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의 전시는 ‘오월의 마중’을 주제로 개최된다. 이는 지난시간 동안 쌓여온 광주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따뜻한 시선으로 ‘마중하고’ 공감의 장이 형성되기를 기대하는 의미가 담긴 것이다. 이로써 단순히 과거의 사건을 반추하는 5월이 아닌, 미처 알지 못했던 광주 민주화운동의 안팎을 전시를 통해 새롭게 마주하는 5월로 재탄생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보다 확장된 역사적, 예술적 맥락에서 5·18민주화운동을 조명하며 한국의 정치와 미술이 가장 뜨겁게 저항하며 조우했던 1980년대와 그 이후의 한국 민중미술 목판화를 조망하는 ‘목판화 섹션’을 소개한다.

김진하 나무갤러리 관장에 의해 기획되는 이 섹션은 군부독재에 저항하는 동시대의 혁명적 시각 기제이자 핵심적 미디어로 작동했던 목판화를 중심으로 격동기의 역사를 시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광주, 서울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상호 교류되며 제작되었던 목판화와 출판물, 그리고 그 영향력을 살펴봄으로써 지금까지 직접적으로 소개되지 않았던 다수의 작업과 민주화운동의 면면들을 최초로 공개한다.

▲크리스티안이암페터의 '맨발의 아낙 재해석' ⓒ광주비엔날레

이와 함께, 다수의 광주지역 작가들이 참여, 5·18민주화운동에서 비롯된 다양한 예술적 시선들을 제시할 예정이다. 특히, 일부 작가의 경우 민주화운동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신작을 준비 중이며, 이는 전시의 의미를 보다 선명하게 드러내는 구심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이번 메이투데이 전시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보다 다양한 시선으로 다룰 예정이다”고 전하며,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전시장 방문이 어려울 경우를 대비하여 온라인으로 전시를 경험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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