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주 작가는 “지난 2010년 법정 스님의 마지막 모습을 보면서 뒷모습이 참모습이다라는 깨달음을 얻었다”며 꽃으로 장식한 운구차에 실려 가는 대부분의 고승과 달리 유언에 따라 누운 몸을 가사 한 장으로 덮은 것이 전부였던 스님의 장례식 모습을 떠올린다.
“법정 스님(1932~2010)은 진정한 수행자란 상담이나 하는 카운슬러가 아니라 설명 없이 행동으로 가르침을 준다”고 회고한 작가는 “스님은 열반에 든 마지막 순간까지도 큰 가르침을 남기고 떠났다”고 스님의 뒷모습을 그렸다.
스님이 대통령의 청와대 초대를 거절하고 심지어 조계종 총무원도 피해 다닌 일화는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진한 울림으로 남아있다.
작가는 권력자를 멀리하고 힘없는 자를 가까이하는 수행자의 모습 속에서 “주변의 무리가 향기롭지 않을 때는 함께하지 말고 차라리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고 한 부처의 가르침을 되새긴다.
정찬주 작가는 송광사 불일암에서 수행하던 스님으로부터 ‘세속에 있되 물들지 말라’는 뜻의 무염(無染)이란 법명과 계첩을 받고 지난 2002년에 화순군 이양면 쌍봉사 인근 계당산 자락 이불재(耳佛齋)에 기거하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법정 스님에 관한 여러 권의 책을 집필했던 작가가 내린 결론은 의외로 명쾌하다.
법정 스님의 일생을 소설화한 ‘소설 무소유’와 스님의 수행처를 찾아다닌 순례기행기 ‘그대만의 꽃을 피워라’가 스님께 올리는 헌정의 책이었다면 이번에 쓴 ‘법정 스님의 뒷모습’은 법정 스님께서 주시는 마지막 선물이라고….
최근에는 임진왜란 7년을 총정리 한 ‘이순신의 7년’을 완간, 학계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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