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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우익, 대통령실장 당시 장남 삼성계열사 특혜 채용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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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우익, 대통령실장 당시 장남 삼성계열사 특혜 채용돼"

[청문회]"남북정상회담장에서라도 북한이 사과한다면…"

류우익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장남이 삼성 계열사에 특혜 채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8.15경축사에서 '공정사회'를 주창했지만, 매 청문회 때마다 고위 공직 후보자 자녀의 특혜 의혹은 빠지지 않고 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통일부장관 후보자 청문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류 후보자의 장남이 박사 학위가 없음에도 박사 학위 보유자만 지원할 수 있는 보안업체 (삼성 계열) '에스원'에 입사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당시 류 후보자의 장남은 미국 남가주대학(USC) 화학공학과에서 박사 과정을 밟는 중이었다. 류 후보자의 장남은 2009년 박사 학위를 받지 못하고 중도 귀국했고, 같은 해 5월 에스원에 경력수시채용 과정에 합격했다. 당시 아버지인 류 후보자는 대통령실장 재직 중이었다.

하지만 채용 조건은 '경력사원 및 박사학위 소지자'였다. 학위가 없는 장남은 해당 사항이 없었다. 이와 관련해 박 의원은 "2009년 장남인 류 씨의 임원면접 당시 입회한 경영지원실장 김모 씨는 류 후보자와 함께 MB정권의 핵심인물로 분류되는 자"라고 주장했다.

▲ 류우익 통일부장관 후보자 ⓒ뉴시스

박 의원은 "류 후보자 장남이 (입사 후 올해 8월까지) 2년3개월 동안 맡은 업무는 관리회계 담당으로, 그가 전공한 분야(서울대 생물공학 석사)와 다른, 전혀 생소한 분야"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 측은 "당시 채용 기준은 석·박사학위 소지자였으므로 문제될 게 없고 임원 면접원도 편파적으로 구성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한 "류 씨에게 맡겨진 임무는 회계 담당이 아니라 신규사업 개발 분야"라는 게 삼성측의 해명이다.

민주당 최재성 의원은 류 후보자 장남의 미국 유학시절 박사 과정 학비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최 의원은 "류 후보자의 장남이 미국 유학시절, 남가주대학(USC)에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박사 과정에 수학하면서 들어간 총 등록금 사용내역 4년간(8학기) 총 3500~4000만 원만 지출했다고 돼 있지만, 미 남부대학 홈페이지의 등록금 규정을 확인한 바, 학부, 대학원 및 박사과정의 연간 등록금이 약 4000만 원 정도"라고 주장했다.

4년간 총 1억6000만 원은 소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 의원은 "결국 1억2000만 원에 대한 차액이 발생한다"며 "장남이 설명한 3500~4000만 원의 총 등록금은 거짓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오후 청문회에서는 류 후보자의 재산세 체납 등 고위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행위를 한데 대한 추궁이 있을 전망이다.

민주당 간사인 김동철 의원은 "류 후보자는 재산세를 2년 체납해 집을 압류당했고, 자동차세를 4개월 체납해 차를 압류당했다. 적십자 회비는 무려 9년 동안납부하지 않았다. 류 후보자의 부인은 류 후보자가 주중대사 재직시 (중국에 체류하면서도) 교수직을 휴직하지 않고 28%만 강의하고 1억 5000만 원의 거액 연봉을 챙겼다. 이런 측면에서도 도덕적으로 문제가 많다"며 "류 후보자가 장관직 제의가 왔더라도 고사했어야 맞다"고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남북정상회담장에서라도 북한이 사과한다면 정상회담 가능"

류 후보자는 남북정상회담 가능성과 관련해 "정상회담은 남북간 문제를 풀어가는데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며 "어느 한쪽의 의지와 노력으로 되는 것은 아니고 쌍방의 협의와 합의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다. 여건이 허럭하고 쌍방의 의지를 파악하면 추진 못할 이유도 없다"고 가능성을 열어 뒀다.

류 후보자는 "(천안함, 연평도 사태와 관련해) 북한의 사과를 받기 전에는 북한과 대화는 없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지만, 이런 입장이 있음에도 사전에 (북한의 사과가) 이뤄지거나 회담 자체에서 이뤄질 수 있다고 판단되면 (정상회담이)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류 후보자는 "(북한의 사과는 남북 정상회담) 협상의 과정에서 이뤄질 수 있다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류 후보자는 다만 "현 시점에서 천안함, 연평도 사태와 관련해 출구전략은 없다"고 말했다.

류 후보자는 "이산가족 상봉 문제는 우선 추진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북 인도적 지원과 관련해 그는 "대규모 식량 지원은 (천안함 사태 북한 소행 결론 이후 이명박 대통령이 단행한 대북 제제 조치인) 5.24조치에 의해 제한돼 있다. 그리고 민간단체 방북도 원칙적으로 승인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북 관계 진전 상황을 봐가면서 (대북 인도적 지원은) 검토할 수 있다고 본다"고 기존 정부의 태도를 답습했다.

류 후보자는 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와 관련해 "변화를 기대하는 국민 정서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남북관계(변화)나 통일 정책은 확고한 원칙 하에 기존 정부의 기조를 유지하는 토대 위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그런 원칙 기조 위에서도 정부가 유연성을 발휘하면 남북 대화가 풀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초대 대통령실장을 지낸 류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 3년 6개월 평가에 대해 "이명박 정부는 국민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출범해서 안으로는 국리민복을 도모하고 밖으로는 대외관계를 원만하게 운영해 선진화의 초석을 다져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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