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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TK·고려대·측근' 인사…류우익 결국 통일부장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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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TK·고려대·측근' 인사…류우익 결국 통일부장관에

현인택은 대통령 특보로…돌고 도는 '회전문' 인사

이명박 대통령은 통일부 장관에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을 내정하는 등 4개 부처 개각을 30일 발표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대통령 통일정책특보에 내정됐다. 전형적인 임기말 '측근 인사',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이 예상된다.

청와대 김두우 홍보수석은 이날 저녁 브리핑을 통해 류 전 실장과 함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최광식 문화재청장, 보건복지부 장관에 임채민 국무총리실장, 여성가족부 장관에 김금래 한나라당 의원이 내정됐고, 장관급인 국무총리실장에는 임종룡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내정됐음을 알렸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이르면 31일 사임할 예정이지만, 특임장관 자리는 일단 공석으로 뒀다. 청와대는 이들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서를 31일 중 국회에 보낼 예정이다.

이번 인사도 'TK·고려대 대선캠프'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 류 전 실장은 경북 상주 출신이고, 최광식 문화재청장은 학자 출신으로 이명박 대통령 고려대 후배다. 김금래 의원은 대선 때 이명박 후보 비서실 부실장을 지낸 친이계 비례대표 의원이다. 게다가 역시 고려대 출신인 'MB정부 장수 각료' 현인택 장관은 이 대통령의 특보로 가, 자리만 고스란히 옮긴 셈이 됐다. 임채민 실장은 전문 행정 관료 출신이다.

개각 때마다 거론된 이름 류우익 결국 통일부장관으로…왜?

김 수석은 류 전 실장의 통일부 장관 내정 배경에 대해 "류 내정자는 평화적 통일정책을 내실있게 추진하여 향후 남북관계를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정상화해 나가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류우익 전 대통령 실장 ⓒ청와대
류 전 실장은 개각 때마다 하마평에 올랐던 인물이다. '대표 회전문 인사'라 불릴만 하다.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딸 특채 파동' 당시 외교부 장관 하마평에 올랐고, 정동기 전 감사원장이 낙마하기 전부터 끊임없이 감사원장 내정설이 돌았었다. 결국 류 전 실장은 돌고 돌아 통일부 장관에 내정됐다.

이는 이 대통령이 임기 말 대북 정책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류 전 실장의 통일부 장관 기용을 적극 건의한 일이나, 이 대통령을 만나고 난 뒤 "11월에는 남북관계가 뭔가 될 것 같다"고 말하는 것 등도 이 대통령의 의중을 읽은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그의 장점으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영향력은 이재오 특임장관급"이라는 말이 나온다. 만약 남북 대화를 하게 된다면 이 대통령의 '입'이 될 수 있는 적임자라는 것이다. 여야 막론한 정치권 관계자들이 인정하는 유일한 장점이다.

대통령 측근이 통일부장관 되면 남북 관계 개선될까?

그러나 이같은 판단이 섣부르다는 의견도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초대 대통령실장을 지낸 류 전 실장은 지난 2008년 촛불정국의 여파로 사의를 표명한 후 2009년 12월 주중대사에 임명됐다. '중국통'도 아닌 그가 주중대사에 임명되자 '이 대통령의 대중 외교 강화 의지' 등의 분석이 뒤따랐다. 그러나 그는 통상 3년 짜리 대사직을 불과 1년 4개월만에 접고 나와버렸다. 정치권에서는 "류 전 실장이 주중대사 업무를 좋아하지 않더라"는 말들이 나기도 했다.

류 전 실장이 주중대사 시절 남긴 업적은 뚜렷한 게 없다. 오히려 국제무대에서는 천안함 사태 등과 관련해 번번히 중국의 '장벽'을 체감해야 했다. 그런 상황에서 류 전 실장이 어떤 역할을 했다는 얘기가 언급된 적은 거의 없다. 오히려 '상하이 총영사관 스캔들' 따위의 사건이 벌어지는 등 외교가 망신살만 늘었을 뿐이었다.

천안함 사태가 벌어진 뒤 2개월 만에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지만, 비슷한 시기 류 전 실장은 미국 워싱턴에서 세계지리학회 집행이사회에 참석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그리고 서울로 날아와 서울대 특강을 하면서 고위 당국자로는 처음으로 실명을 걸고 천안함 북한 소행 가능성을 언급했다. '외교 전쟁'이 아니라 '북한 비난'에 몰두한 모습이었다.

대통령 측근이 통일부 장관이 된다고 해서 남북 대화가 금방 이뤄지지 않는 게 현실이다. 국정원, 청와대 등이 손발을 맞춰 전일적으로 대화 신호를 보내야 하는 문제다. 따라서 측근 통일부장관 하나로 "이명박 정부가 남북 대화로 대북 정책을 선회할 것"이라는 전망은 지나치게 섣부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청문회 통과할수 있을까?

청문회 통과 여부도 문제다. 류 전 실장은 현 정부 최고 실세 중 하나였지만 단 한번도 청문회를 거친 적이 없다. 이번 통일부 장관 내정으로 '도덕성' 심판대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류 전 실장은 '상촌회' 멤버로 유명하다. 상촌회는 경북 상주 출신 모임으로 류우익 전 실장을 비롯해 노환균 법무연수원장, 라응찬 전 신한은행 회장 등 굵직한 인사들이 이 모임 멤버다.

신한은행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해 10월 민주당 우제창 의원은 "라응찬 회장이 (2000 여개 차명계좌로 50억 원 이상의 자금을 불법 운용한 의혹 등으로) 금융실명제법 위반 문제가 불거진 시점인 지난 8월24일 방중해 류 대사와 만찬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류 대사와 노 지검장 등 상촌회 실세들이 라 회장을 보호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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