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가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도시로 뻗어나가고 있다. 세계는 이미 국가의 시대가 아닌 도시의 시대로 진입했다. 프랑스와 영국, 미국 보다는 파리와 런던, 뉴욕 등 도시가 더 많이 불리어지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전주시도 이미 도시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민선6기 출범 이후 연간 1000만 관광객 시대의 개막과 동시에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여행서 ‘론니 플래닛’이 아시아 3대 관광명소로 선정했다. 또 전주국제영화제가 세계에서 가장 멋진 영화제로 선정됐고, FIFA U-20월드컵이 성공적으로 개최됐으며, 전주한지의 세계화 등이 대표적인 이유다. 전주시가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도시로 뻗어나가기 위해 그간 펼쳤던 노력과 성과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 과도기에 던져진 묵은 과제 해결
전주시는 민선6기 출범 이후 지역발전을 가로막았던 묵은 지역현안들을 풀어냈다.
우선, 전국 최초로 노·사·민·정으로 구성된 ‘시민의 버스위원회’를 운영하면서 전주·완주 버스요금 단일화, 60여년 만에 교통수요를 고려한 노선개편 전면 시행했다. 파업도시로 낙인찍게 했던 시내버스 파업문제를 해결하기도 했다. 또 모심택시·관광택시 운영 등 시민 중심의 대중교통 환경을 만들었다. 특히, 전국 최초로 교통약자를 위한 콜택시인 ‘이지콜 운행’을 전국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시는 또 옛 전주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조선시대 호남의 상징인 전라감영 재창조 복원을 위해 선화당이 소멸된지 66년 만인 지난 11월 첫 삽을 떴다.
지난 12년간 진척이 없던 항공대대의 경우 도도동으로 이전키로 확정, 지난해 11월 착공했고 주민불편과 도시 확장 등의 문제에 부딪혀 이전 필요성이 제기됐던 전주교도소는 10년 넘게 표류하던 끝에 현 교도소 옆 부지로 이전하는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시는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성매매집결지 ‘선미촌’을 60년 만에 문화예술과 인권의 공간으로 재생을 추진하는 등 미래 도시발전시대로 진입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 미래도시 전주의 이정표 마련
풍부한 전통문화를 보유하고 있는 전주시는 또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이면서 미래 도시발전의 토대를 다져나갔다. 연간 1천만 관광객 시대를 연 전주한옥마을을 세계적인 배낭여행지인 ‘론리 플래닛’이 아시아 3대 관광명소로 선정한 동시에 이 같은 내용이 CNN을 통해 전 세계로 소개됐고, 미국의 ‘무비메이커’는 전주국제영화제를 세계에서 가장 멋진 영화제로 꼽았다. 루브르박물관에 소장된 문화재가 전주한지로 복원됐고 바티칸 교황청에 전주한지로 복본화한 ‘고종황제 친서’의 전달, 유네스코와 세계문화유산 보존에 한지를 사용키로 의향서(LOI)를 체결하는 등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로 급부상했다.
FIFA U-20월드컵을 전주의 색깔을 살린 문화월드컵으로 성공적으로 치러냈고, 국제슬로시티 확대·재지정은 물론 세계무형유산 포럼 개최로 무형문화유산의 보고이자, 대한민국 문화 국가대표인 전주의 진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나아가, 전주고유의 전통을 구도심에 새롭게 재창조하는 ‘아시아 문화심장터 100만평 프로젝트’와 대통령 공약인 ‘전주문화특별시’ 조성을 통해 세계적인 도시로 더 가까이 다가가기 시작했다.
△ 사람 중심의 전주표 복지정책 정착
시는 미래도시, 도시시대의 선행조건으로 사람이 존중받고 중심이 되는 복지도시를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해 행정과 주민이 함께 어려운 이웃을 살피는 ‘동네복지’가 추진 중이며, 김승수 시장의 첫 결재사업인 ‘밥 굶는 아이 없는 엄마의 밥상’을 통해 소외계층 아동·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담은 아침밥을 매일 배달하고 있다. 또, 도서를 지원하는 ‘마음이 함께 성장하는 지혜의 반찬’과 폐지수거 어르신을 돕는 ‘희망줍는 손수레’사업, 청년무료건강검진 등 전주형 복지안전망은 전국적인 롤 모델로 떠올랐다.
이외에도 유니세프에서 인증한 아동친화도시로서 전주아이숲 조성, 365·24 아동진료센터 개소 등 아동·청소년을 위한 정책과 장애인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쳤다. 또 임대사업자의 부도로 주민들이 길거리에 나앉을 위기에 있던 효성임대아파트를 ‘부도임대주택’으로 지정·고시 후 LH를 통해 매입해 국민임대주택으로 전환, 다시 공급하면서 문제를 해결했고, 전국 최초로 주거복지과 신설, 주거복지네트워크 구축, 전주형 사회주택 보급 등 서민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전주형 주거복지 정책은 도시시대의 질을 높이는 좋은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 활력 넘치는 전주형 경제 실현
시는 또 미래시대, 도시시대로 향한 길목에서 빈부격차와 양극화 등 시장경제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활력 넘치는 전주형 경제 만들기에 집중했다.
우선, 100년 먹거리인 탄소사업을 꽃피우기 위해 탄소소재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을 본격화했다. 오는 2022년까지 총 1680억원을 들여 동산동, 고랑동 일원 63만8000㎡에 조성되며, 현재 130여개 기업이 입주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또 세계 최초로 개발된 드론축구 개발·보급을 통한 드론산업과 사물인터넷(IoT), 3D프린팅, 항공우주산업, ICT(정보통신기술) 등 미래먹거리산업 육성 기반도 마련했다.
특히, 시는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지역인재 의무채용 법제화를 이끌었고, 청년희망도시 실현을 위해 청년창업지원 전담부서 신설, 청년 지원 조례 제정, 청년이 시정에 참여하는 청년희망단 구성, 청년의 창업·창직을 돕는 청년상상놀이터 운영, 전주형 청년수당 정책인 청년쉼표 프로젝트를 펼쳤다.
남부시장 야시장의 경우 전통시장 활성화의 대표적인 모델로 벤치마킹하려는 전국 지자체의 발길이 이어졌다.
시는 또 지역경제의 근간인 중소기업을 독일형 강소기업으로 키우기 위한 기업 기(氣)살리기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총 528회에 걸쳐 기업들을 직접 찾아가 601건의 건의사항을 해결하는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었다.
이와 함께 시는 2012년 2월 중단됐던 한국은행 전북본부의 화폐수급 업무를 도내 금융기관과 상공인들의 원활한 화폐조달을 위해 5년 7개월 만인 지난 9월에 재개하도록 산파 역할을 했다.
이밖에, 전국 최초로 국 단위 행정조직인 사회적경제지원단 신설 등 사회적경제 육성에 집중했으며, 대도시 먹거리 전략인 ‘전주푸드 플랜’을 통해 시민에게는 안전한 먹거리를, 농가에는 안정된 판로망을 제공했다. 또 학교 급식 등 공공급식을 지원하고 있다.
△ 도시 발전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시는 지속가능한 생태도시가 도시시대에서의 경쟁력이라는 점에서 지나친 개발보다는 도시의 흔적과 기억을 재생하는 도시정책으로 전환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우선, 중앙동·풍남동·노송동 일원을 전통문화자원을 활용해 재생 중이며, 전주 4대 부성 및 주변의 근·현대 건축자산, 생활유산 등 역사문화자원을 발굴·복원·재생하는 역사도심 지구단위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또 제2의 한옥마을로 100년 후 전주의 보물이 될 미래유산 등 도시의 소중한 흔적과 기억을 보존하는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시는 또 원도심을 비롯해 낙후되고 계속된 슬럼화로 사람들이 떠났던 팔복 새뜰마을, 승암 새뜰마을, 천사마을, 동산동 등을 쾌적한 환경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특히, ‘자동차보다 사람, 직선보다 곡선, 콘크리트보다 생태’라는 도시철학 아래 불 꺼진 거리와 가득한 차량으로 황량했던 전주역 앞 백제대로의 기존 직선도로를 S자형 곡선도로로 바꾸고, 광장 조성 등 관광객들에게 쾌적한 첫인상을 심어주고 침체된 역세권에도 활기를 제공했다. 또 ‘충경로 차없는 사람의 거리’는 시민들의 호응 속에 정착됐으며, 도시 곳곳에 나무를 심는 온통 숲 프로젝트를 펼쳤다. 동시에, 태양광 발전시설, 친환경자동차 보급 등 소위 에너지독립운동인 ‘에너지디자인 3040 계획’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가장 슬픈 동물원으로 불렸던 전주동물원의 경우 동물의 생태특성을 고려한 생태동물원으로 조성하면서 동물복지의 거점으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 도시 시대의 서막을 열다
이처럼 사람·생태·문화를 핵심가치로 한 민선6기 전주시는 도시경쟁력을 키우고, 각종 정책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킨 혁신적인 도시로 평가받으며 ‘도시시대’의 서막을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도시경쟁력을 평가하는 정부의 지자체 생산성 대상에서 2014년 129위에서 2015년 20위, 2016년 5위로 급상승한데 이어, 올해의 경우 시 단위 기초자치단체 중 1위 지자체로 선정됐다. 또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2015년 공약실천계획서 평가와 2017년 공약이행 정보공개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SA)으로 받았고, ‘매니페스토 경진대회’에서는 3년 연속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나아가, 지역문화지수 조사에서 전국 1위를 기록했고, ‘밥 굶는 아이 없는 엄마의 밥상’는 이례적으로 감사원으로부터 모범사례로 선정됐다.
또한, 전주역 앞 첫마중길은 도시경관 분야 최고의 국제상인 ‘2017 아시아 도시경관상(ATA)’ 수상했고, 주거복지정책 평가와 지속가능발전대상에서 각각 최고 영예인 대통령상을 수상해 주거복지 안정망 일등도시, 지속가능한 도시로 평가됐다. 또 국내 유일의 족보 있는 서체인 전주완판본체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개발·보급하면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이외에도 빗물자원화 최우수기관, 대중교통 시책평가 최우수기관 선정 등 그간의 성과들은 전주의 새로운 미래, 도시 시대를 향하고 있다.
[김승수 전주시장 인터뷰]
김승수 전주시장은 “국가의 시대가 가고 도시의 시대, 시민의 시대가 오고 있다” 면서 “도시의 시대에는 길게는 역사, 짧게는 기억이나 흔적, 기록들을 복원해 도시의 정체성을 갖추고 개발보다는 재생을, 생물의 다양성을 지켜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시장은 “전주시는 그간 도시 정체성을 찾는데 집중했다. 그런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며 전 세계에서 하나 밖에 없는 도시로 나아가고 있다” 면서 전주한옥마을의 연간 1천만 관광객 시대 개막과 미국 CNN이 아시아 3대 관광명소로 전 세계 소개, 전주국제영화제의 미국 무비메이커 25대 영화제 선정 등을 소개했다.
이어 “전주는 지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것을 온 몸으로 웅변하는 도시로, 좋은 기억이든 좋지 않은 기억이든 흔적을 남겨 도시의 정체성을 지켜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시장은 또 “도시의 시대는 시민의 참여를 바탕으로 시민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정책을 결정하고 실행해야 할 것”이라며 “이를 전제로, 전주시는 ‘사람’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시정을 펼치고 있다”면서 밥 굶는 아이 없는 엄마의 밥상과 전주형 동네복지 등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끝으로 김 시장은 “전주는 도시의 시대를 맞아 홀로 윤택해지는 도시가 아니라, 다른 도시에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시민들과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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