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탄소산업의 시작이자 중심으로 자리잡고, 전북의 지역특화산업을 뛰어넘어 국가 차원의 미래전략산업으로 한단계 격상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북을 대한민국 탄소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공약한 후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됐다. 또 최근 들어 전주탄소국가산업단지 예타 통과에 이어 중앙부처 전담부서 설치가 가시화 되는 등 구체적인 발전 청사진이 제시되고 있다.
지난 11월 1일부터 3일까지 전라북도와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이 서울 코엑스에서 마련한 ‘제 12회 국제탄소페스티벌’은 ‘2017 JEC ASIA’와 동시에 개최돼 전국적인 주목을 받으며 국제네트워크를 한층 강화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같은 성과에는 국내 유일의 탄소산업 전문연구기관인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의 정동철 원장이 그 중심에 있다. 지난 11월 25일자로 취임 1주년을 맞은 정동철 원장을 만나 탄소산업의 현주소와 향후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취임 1주년에 대한 소회와 소감 한 말씀?
-지난 1년을 돌이켜 보니 만감이 교차 합니다. 먼저 한국탄소융합기술원장으로서, 그리고 탄소와 관련된 학문을 연구하는 학자로서 우리 전주 시민들과 전북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대한민국에서 그 누구도 관심이 없었던, 하지만 그 누군가는 기치를 내걸고 뛰어 들어야 했던 탄소산업에 우리 전주시가 가장 먼저 용기를 내 지혜를 모으고 시간과 열정, 예산을 투자했기에, 오늘날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이 존재하고 대한민국 탄소산업이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향후 전주탄소국가산업단지 조성과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설립 등을 통해 국가발전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 기대합니다. 대한민국 탄소산업의 시작이자 중심인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북을 탄소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했다. 결국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되었는데, 탄소산업이란 무엇인지?
-탄소산업은 탄소소재 산업을 일컫는 말로, 주로 인조흑연, 탄소섬유, 그래핀, 탄소나노튜브, 카본블랙, 활성탄소 등을 6대 탄소소재를 활용한 산업입니다. 산업이 고도화 될수록 철을 대체할 소재의 필요성을 느끼면서 ‘100년 먹거리’, ‘미래 산업의 쌀’로 불리며 주목받고 있는 신소재중 하나가 바로 탄소소재 입니다. 탄소는 철보다 가벼우면서고 훨씬 튼튼하고, 탄소복합소재는 다양한 장점을 지니고 있어 이미 항공 자동차 등 여러 분야에서 꿈의 신소재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탄소소재는 초경량, 고강도, 내마모성, 내열성 등 극한의 물성을 가지고 있으며, 원료부터 부품 및 최종제품까지 국내 전 산업과 연계되어 있는 매우 중요한 산업입니다.
탄소산업은 기존 부품소재를 대체할 신소재산업으로서 타 산업과의 전후방 연관효과 및 기술적 파급효과가 크고, 향후 성장잠재력이 매우 높은 산업분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항공업계는 일찌감치 탄소복합재를 활용한 항공기를 운용하고 있으며, 생산기술의 혁신으로 이제는 자동차 부품, 드론 제작, 에너지 저장 등의 소재로도 널리 활용되는 단계로 접어들었습니다.
▲전주를 중심으로한 우리나라 탄소산업의 수준은?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우리나라는 탄소산업 선진국의 70-80% 정도를 따라잡았다고 생각합니다.
6대 탄소산업분야 중에 전라북도는 주로 탄소섬유 및 복합재에 특화되어 있으며,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고강도 탄소섬유를 양산하게 됐습니다.
전주라는 기초자치단체가 이만큼 이끌어온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자평합니다. 이제 국가가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한 만큼 앞으로 발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일본, 미국, 독일 등 선진국은 이미 40여 년 전부터 탄소의 가치를 알아보고 기술개발과 상품 제작으로 탄소시장을 이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탄소산업은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국내기업들도 탄소섬유에 관심을 가졌지만 성능과 가격 경쟁에서 일본 기업에 밀려 2001년 이후 사업을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전주시가 탄소산업의 필요성과 성장가능성을 내다보고 다시 한 번 대한민국 탄소산업의 불씨를 피우는 일을 2007년 탄소섬유 생산장비를 구축하며 시작한 것 입니다. 그리고 2013년 한국탄소융합기술원과 효성은 국내 최초, 세계에서 세 번째로 자체 기술을 이용해 고강도(T-700급) 탄소섬유 ‘탄섬(TANSOME)’을 개발했습니다.
이를 발판삼아 전라북도와 전주시는 탄소산업 관련 기업을 지원 육성하기 위해 힘을 쏟았고, 이를 위해 전주시는 2009년에 탄소산업 육성을 위해 관련기업의 투자 이전에 대한 인센티브를 대폭 확대하는 내용의 ‘투자유치촉진 조례’를 개정한데 이어 2010년에는 지자체 최초로 탄소산업 전담부서를 설치했습니다. 2015년에는 탄소제품 우선구매 및 수출지원 등을 위해 신성장산업 육성에 대한 조례도 제정했습니다.
전라북도 역시 2014년 광역단체 최초로 전담부서를 설치했고, 2015년에 탄소산업 육성 및 지원에 대한 조례를 제정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2016년 5월‘탄소소재 융복합 기술개발 및 기반조성에 관한 법률’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게 되었습니다.
▲탄소산업의 비전과 전망은?
-대한민국 탄소산업은 분명히 발전 가능성이 있고 분명 필요성이 있습니다.
인류발전을 위해 신소재 개발은 분명 필요하고, 신소재 중에서도 탄소소재의 발전 가능성과 필요성은 분명 합니다. 누군가 해야 할 일을 우리 전주가 앞장서 투자해 왔고 고생해 왔고 노력해왔다는 점은 분명 합니다. 그리고 이제 지역특화산업을 넘어 국가전략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임을 확신합니다.
탄소산업의 필요성과 가능성에 대해, 좀 더 첨언하자면, 최근 정부가 중앙부처에 전담부서를 설치할 예정입니다. 국가전략산업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확실한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우리 전주가 앞장서 노력하고 고생하고 투자해 온 만큼, 그 성과와 결실도 전주를 중심으로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대한민국 탄소산업의 시작이자 중심인 전주와 대한민국 탄소산업의 발전을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가칭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설립을 위한 관련 법 개정안 발의되었습니다. 진흥원 설립에 대한 생각과 대응 방안은?
-탄소산업진흥원 설립은 분명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진흥원은 분명 전주에 설립되어야 합니다. 탄소산업진흥원은 대한민국 탄소산업 전반에 대한 정책과 예산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진흥원 설립을 위한 관련법 개정안 발의되었지만, 여야 합의로 쉽게 통과되리라는 보장이 없어 우려스럽습니다.
우리 기술원은 진흥원 설립에 대비한 조직개편 등 사전준비와 동시에, 진흥원 설립까지 다소 시간이 걸려 현행법이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충분히 검토하고 이를 대비하는 투 트랙을 동시에 고려하고 있습니다.
진흥원 설립이 늦춰질 경우에 대비해서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현행법에 따라 탄소소재 융복합기술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해야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모색 중입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산자부는 탄소소재 융복합기술전문연구소, 정보관리전문기관, 전문인력양성기관, 국제교류기관등의 사업을 추진할 거점 기관을 지정해야 합니다.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은 연구기관, 국제협력, 인력양성, 정보관리, 종합대책수립 기능을 모두 보유한 거점기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이미 기능을 조정하여 조직개편 하였습니다. 탄소산업을 제대로 육성하기 위해 R&D부터 기업지원, 인력양성, 창업, 마케팅지원 등 모든 기능을 보다 적극적으로 체계화하고 성과를 만들어내는 일이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은 탄소산업과 관련한 연구개발사업과 첨단장비 구축을 꾸준히 해왔다. 그동안 축적한 성과는?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의 가장 큰 보람과 성과는 대한민국 탄소산업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주역이라는 점입니다.
먼저 연구개발 측면에서, 세계에서 3번째로 탄소섬유를 양산한데 이어 최근 탄소섬유 생산원가비용의 30%를 절감할 수 있는 획기적인 원천기술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탄소산업과 관련해 총 73개의 지식재산권이 특허로 등록됐으며, 주요과학저널에 발표된 다수의 논문과 함께, 연구과제를 통해 생산한 제품 수만 20여개에 달하고 있습니다.
또한 총 194개의 장비를 구축했으며, 2016년 9월에 탄소밸리 구축사업 장비들을 집적화한 탄소복합재 상용화기술센터를 개소했고, 이를 기반으로 300여개 이상의 기업들과 창업 보육 지원의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탄소기술교육센터에서는 해마다 1000여명의 교육생을 배출하는가 하면, 창업보육센터를 중심으로 한 기업지원의 성공사례도 계속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국제탄소연구소를 중심으로 독일의 CFK 밸리, 영국의 AMRC등과 같은 유명연구기관과 협력하여 국제공동연구수행 및 탄소산업 국제네트워크를 구축해 현재 10여개국 21개 기관과 활발히 네트워크 활동도 전개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에 대한 지원 약속, 지원 대책은?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은 탄소산업과 관련하여 원활하고 편안한 기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기업들에게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기관입니다.
기술원은 탄소섬유 개발 같은 대규모 R&D 사업뿐만 아니라 전북 지역 내 탄소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탄소관련 기업의 유치와 더불어 탄소산업 벤처육성을 위한 ‘탄소융합부품소재 창업보육센터(BI)’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용노동부와 전주시의 지원으로 수행되는 국가인적자원개발 컨소시엄사업을 통해 ‘탄소기술 교육센터’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교육센터는 현장 수요에 기반을 두고 실무경험을 갖춘 전문화된 탄소분야 인력양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기업의 생산성 및 경쟁력 향상과 더불어 도내 고급인력의 타 지역으로 유출방지와 더불어 고용창출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올해 신축예정인 신상품개발센터를 통해 기업지원에 만전을 기하고자 합니다.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은 2003년 출범한 국내 유일의 탄소전문 연구기관이다. 기술원은 탄소소재 및 융복합산업 육성정책의 밑그림을 그리고 구체화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탄소섬유의 국산화를 위해 탄소섬유 생산시스템 기반을 구축하였고, 그동안 구축된 인프라를 활용하여 탄소섬유 국산화 개발을 완료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효성이 전주 친환경첨단복합단지에 탄소섬유 양산공장을 가동 중이다. 기술원의 연구개발 결과가 대기업의 대규모 투자로 이어지면서 고용창출과 더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전기를 마련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탄소밸리 구축사업을 통해 탄소섬유 복합재 성형 및 가공에 필요한 장비들을 구축해왔고, 지난해 탄소복합재 상용화기술센터 신축을 통해 관련 장비들을 집적화해 탄소복합재 성형 및 가공 기술의 핵심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또한 기술개발과 함께 탄소산업 관련기업들이 제품의 판로를 확보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업지원과 인력양성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정 원장은 학자로서의 전문성과 공직자로서의 식견을 바탕으로, 탄소산업이 나아가야 할 구체적인 방향과 비전을 제시하는 한편, 과감한 성과평가제 도입과 신규 연구과제 발굴 등을 통해 기술원 직원들을 적극 독려하며, 남다른 업무 추진력과 집중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탄소지원법을 바탕으로 전문연구기관 국제교류기관 정보관리기관 전문교육기관 등을 국가로부터 지정받기 위해 조직개편을 한 뒤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송하진 전북지사-김승수 전주시장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대통령 공약으로 ‘탄소산업의 메카 전북’과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설립’이라는 탄소산업 발전의 구체적인 청사진 제시에 성공한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은, 탄소산업의 융복합과 상용화를 통해 한단계 업그레이드할 만전의 준비를 하며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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