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최중경, '거짓말' 정황 속출…"장모, 투기용 땅 매입"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최중경, '거짓말' 정황 속출…"장모, 투기용 땅 매입"

"남편 10년 월급으로 부인이 땅 샀는데 남편만 몰라?"

'까도남(까도 까도 의혹이 나오는 남자)'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최 후보자의 장인, 장모와 부인 등이 88년 두 차례에 걸쳐 사들여 15배 가까운 차익을 낸 대전시 유성구 복용동 밭을 두고 "장인 장모가 노후 대비를 위해 주말농장용으로 샀다"고 해명한 것이 거짓이라는 정황이 속속 나오고 있는 것.

21일 민주당 조정식 의원이 대전 유성구청으로부터 확인한 '장모의 지방세 납부 현황'에 따르면 최 후보자의 장모는 복용동에 단 한차례도 거주한 적이 없다. 이는 88년 농지개혁법에 따라 자경을 해야 '밭'을 구입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자경을 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자경은 농사를 전업으로 하는 것을 말한다.

최 후보자는 당초 "자경을 일부 했다"는 취지로 해명하면서 "주말농장이었다"고 했지만 88년 당시에는 주말농장 개념 자체가 없었다. 조 의원은 "실제 88년부터 98년까지 복용동 농가에는 전입자가 없었음이 드러났다"며 "자경목적으로 농지매매증명원을 발급받았을 것이지만, 실제로는 자경을 하지도 않았고, 누구도 그 곳에 한번도 거주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 ⓒ프레시안(최형락)
조 의원은 "즉, 허위에 의해 농지매매증명원을 발급받은 것이며, 따라서 최중경 후보자 가족의 복용동 땅 매입은 명백한 농지개혁법 위반이다. (자경이 아니라) 투기 목적으로 구입한 것"이라고 주장해다.

조 의원은 "지방세 납부 현황을 보면 최중경 후보자의 장모가 전국을 돌아다니며 거주지를 1~2년 단위로 옮겼다. 대부분 보면 땅값이 올랐거나 요지인 지역이다. 96년 10월 30일의 경우 강동구 명일동으로 주소를 옮겼고, 그 곳에 건물을 올렸는데 이후에 지하철 5호선 역이 들어서 건물가격이 급등했다"고 말했다. 전형적인 '투기꾼'의 행적이라는 것이다.

최 후보자의 장모는 94년 서울 강남구 개포동으로 주소가 돼 있지만, 2001년까지 7년 동안 '강남구 개포동→강동구 명일동→충남 당진군→강동구 명일동→안성시 미양면→서초구 양재동→강남구 신사동' 등 7차례나 주소지를 바꿨다.

"남편(최중경) 10년 월급으로 땅 사는데 남편만 몰라?"

복용동 밭과 관련해 의문점은 또 있다. 최중경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부인이 장인, 장모, 언니와 함께 매입했다"고 했고, 부인의 지분이 50%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부인 지분 50%에 해당하는 구입 자금은 당시 돈으로 총 5700만 원이다. 지식경제위원장인 김영환 의원이 이날 공개한 국가법령정보센터의 공무원 봉급표에 따르면 최 후보자는 당시 5급 사무관으로 9년차이다. 87년도 보수 규정에 다르면 1년치 봉급이 546만 6000원이다. 즉 10년차 봉급에 해당하는 금액인 것이다.

이럼에도 최 후보자는 당시 "저도 그 정도 돈은 있었다"고 말했다. 물론 부인이 장인, 장모와 함께 산 것이라지만, 부인의 직업이 교사임을 감안하면 최 후보자보다 봉급이 적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 후보자의 부인은 남편에게 한마디 말도 하지 않고, 남편의 10년치 봉급에 해당하는 밭을 덜컥 구입한 것이다. 최 후보자는 부인이 고가의 밭을 매입한 것을 93년 처음 알았다고 했다. 5년간 남편을 '감쪽같이' 속인 것이 된다.

김영환 의원은 "상황이 이러니, 최중경 후보자가 장관이 되면 '왕차관(박영준 지식경제부 차관)'이 한 일을 자기는 모른다고 발뺌할 지도 모를 일이다"라고 뼈 있는 말을 던졌다.

김 의원은 "최 후보자 전에 지경부 장관 후보자였던 이재훈 후보자는 부인의 쪽방촌 투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사퇴했는데, 최 후보자는 거짓말과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차라리 이재훈 후보자가 그립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청와대는 두 번이나 환란에 책임이 있는 최 후보자를 회전문 인사로 재활용하지 말라"며 "'영포라인' 대부인 형님(이상득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박영준 '왕차관'에 '모피아(옛 재무부 출신 공직자를 '마피아'에 빗댄 말)'의 대부 강만수의 오른팔이라 불리는 최중경 장관까지 임명된다면 명실공히 지경부는 '권력의 하치장(荷置場)'이라고 불리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지식경제위원회에서 청문보고서 채택을 하는 것은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이재훈 후보자도 청문보고서가 채택됐지만 낙마했다"며 최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 보이콧 의사를 여전히 밝혔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