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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안상수, 물러나거나 '말 선생'이라도 붙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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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안상수, 물러나거나 '말 선생'이라도 붙여라"

조중동, 일제히 안상수 질타…중앙·동아는 남경필·정두언 곁다리로

성탄절을 앞두고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에게 보수언론이 일제히 '사설 폭탄'을 날렸다. 24일 이른바 조중동이 사설을 통해 '보온병'에 이어 '자연산'까지 설화가 끊이지 않는 안상수 대표의 거취 문제를 거론하고 나섰다.

수위가 가장 높은 것은 <조선일보>. 이 신문은 안상수 대표의 이름을 사설 제목에 '박았다'. 한편 <동아일보>와 <중앙일보>는 안상수 대표의 문제를 한나라당 지도부의 문제로 확장시키면서 최근 이명박 정부의 강경 대북 정책에 대한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선 정두언 최고위원, 남경필 의원도 덤으로 질타하고 나섰다. 두 신문의 사설이 진짜 하고 싶은 얘기는 안상수 대표라기 보다는 오히려 후자로 보인다.

어쨌든 '보온병 포탄' 발언에 이어 여기자 성희롱 발언까지 겹치면서 야당이 일제히 안상수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보수언론까지 이에 가세하고 나섬에 따라 안 대표는 취임 이후 최대 위기에 몰렸다.

<조선> "강용석 제명한 안상수가 똑같은 실수를"

<조선일보>는 이날 "안상수 대표에게 '말 선생'이라도 붙여주든지"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안 대표가 지난 22일 중증 장애 아동시설에서 급식봉사를 한 뒤 여기자 3명과 점심을 먹으며 '요즘 룸(살롱)에 가면 오히려 자연산을 찾는다고 하더라. 요즘은 성형을 너무 많이 하면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말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안 대표가 장애 아이들의 안쓰러운 모습을 보고 나서 딸 같은 여기자들 앞에서 한 발언이라 더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난했다.

이 신문은 "안 대표는 지난달 말 북한에 포격당한 연평도를 찾아갔다가 화염에 그을린 보온병을 포탄이라고 잘못 말해 TV 코미디프로의 소재로까지 등장했다. 안 대표는 여기자들에게 '보온병 파문'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다치기만 한 게 아니라 유명해지기도 했다는 뜻의 농담도 했다고 한다. 그런 식이라면 이번에 '자연산' 발언까지 보태졌으니 더 유명해지게 됐다"고 비꼬면서 "집권당 대표가 그런 식으로 유명해져서는 곤란하다. 그 바람에 개인은 유명해졌을지 모르지만 '집권당'과 '대표' 값은 서푼짜리가 되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이어 여자 아나운서 성희롱 발언으로 제명당한 강용석 의원이라는 '아킬레스건'을 건드렸다. 이 신문은 "강 의원을 제명한 당 대표가 스스로 비슷한 사고를 쳤으니 한나라당 꼴이 더 우습게 됐다"며 "대표가 진퇴를 고민하든지 그게 아니라면 대표 곁에 실언(失言) 방지용 '말 선생'이라도 붙여야 할 판"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동아>ㆍ<중앙>, 일부 지도부의 "대북정책 재검토"에 불편한 심기

<동아일보>와 <중앙일보>는 한나라당 지도부 전체의 문제의 핵심으로 안 대표 문제를 거론했다.

우선 안상수 대표에 대해 <동아일보>는 '자연산 발언'을 지적하면서 "공인으로서 입에 담을 말이 아닐 뿐 아니라 시기적으로도 부적절했다"며 "연평도 포격으로 야기된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집권당 대표가 여성 비하적 표현을 하며 노닥거릴 때인가"라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잇따른 실언으로 안 대표는 점점 시중의 조롱거리가 돼 가는 느낌"이라면서 "대표가 이래서야 여당이 정상적으로 굴러가고 국정 담당 세력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강한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안 대표는 스스로 거취를 고민하라"고 촉구했다.

<중앙일보>는 안 대표에 대해 "우선 권위가 너무 추락하고 있다"며 "그는 사법시험을 준비하면서 석연치 않은 이유로 군대를 가지 않았다. 병역 면제가 논란이 됐다면 그는 안보 정세에서는 더욱 몸가짐에 신경을 써야 한다. 그런데 그는 연평도를 방문해 보온병을 들고 북한이 쏜 포탄의 탄피라며 사진을 찍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연산' 발언을 거론하면서 "성형하지 않은 여자를 '자연산'이라는 먹을거리로 표현한 것이다. 가벼운 환담이라고는 하지만 이미 중대한 '실언(失言) 파동'을 겪은 집권당 대표로서는 매우 부주의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두 신문은 남경필 의원, 정두언 최고위원 등 당내 일각에서 이명박 정부의 대북 강경책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동아일보>는 "그제 한나라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일부 의원의 대북정책 관련 발언도 국민의 우려를 자아낸다"며 남경필-정두언 의원의 이름을 거명하면서 "이들은 김대중 정권의 햇볕정책 10년 동안에 구멍이 숭숭 뚫려버린 국가안보를 바로잡아 달라며 정권을 맡겨준 유권자들의 요구를 기억조차 못하고 있는 듯하다"고 비난했다. 이 신문은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해 있는 현 시점에 자신들이 서 있는 곳이 어딘지, 국정을 어디로 끌고 가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이 국가 운영의 중책을 맡고 있다니 위태롭기 짝이 없다"고 덧붙였다.

<중앙일보>도 "그제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는 정두언·홍사덕·남경필 의원이 대북정책의 재검토를 주장했다. 정 의원은 '강경 일변도의 대북·외교·안보라인의 재검토'까지 요구했다"며 "지도부 개인들은 대북정책을 포함해 어떤 문제에 대해서도 자유로운 의견을 가질 수 있지만 안보·대북처럼 민감하고 중요한 문제엔 의견 표출의 시기와 방법이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지금과 같은 위중한 시기에는 대통령·당·정부·군이 일체감이 있고 정돈된 메시지를 북한과 세계에 보내는 게 중요하다. 일부 인사가 다른 견해를 표출하고 싶으면 먼저 내부적인 토론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인 남경필 의원이 한미 FTA를 강행처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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