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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의 마필관리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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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의 마필관리사란?

논란 불구 인기 업종으로 관심 쏠려...

최근 우리나라 실업자 3명 가운데 1명은 4년제 대학 졸업생이다.

전체 실업자 중 4년 대졸 실업자의 비중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2000년 12.6%에서 2016년 31.2%로 약 2.4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 없는 저성장을 맞고 있는 우리에게 취업으로 향하는 길은 험난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고 희망을 갖지 않고 낙담만 하고 있을수는 없지 않은가. 취업에 대한 암울한 생각은 멀리하자. 어려운 가운데서도 반드시 길은 있게 마련이다.

얼마전 렛츠런파크부산경남내 마필관리사의 불행한 사건 언론을 통해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같은 사건을 뒤로 하고 젊은이들의 관심이 여기에 쏠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마필관리사란 무엇이며, 어떤 직종인지 정확히 알려달라"는 청년들의 민원을 앞세워 본 언론사는 렛츠런파크부산경남을 찾아 마필관리사와 하루를 함께 했다. 그들의 일상을 여기에 소개한다.

선진국을 향하는 우리나라의 국내 말 산업 규모는 해마다 크게 성장하고 있다. 2012년 2조8000억 원이던 시장 규모가 2016년에는 3조4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4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 언론사는 먼저 마필관리사의 처우개선과 근로조건 개선에 대해 관심있게 살펴봤다.

마필관리사란 ?

마필관리사는 말(馬)을 관리하는 사람을 말한다. 마필관리사는 마주로부터 위탁받은 경주마의 훈련과 관리를 위해 조교사에게 고용된 근로자이다. 말 관리사는 과거 서울․부산․제주 경마장에만 있었으나, 몇 년 전부터 승마장 시설이 전국적으로 늘어나면서 말 관리사도 널리 퍼지게 되었다.

말 관리사는 조교사와 고용계약을 맺고 경주마의 모든 생활을 관리하는 등 경마장에 입사한 말을 단순 관리하는 것부터 조교(훈련)시키는 것까지 업무 범위가 매우 넓다.

주된 업무분야는 마방 깔짚 교체나 청소, 운동 전후 말 목욕 등 ‘위생․보건관리’ 분야와 말 사료 및 영양제 등을 먹이는 ‘사양관리’ 분야가 있다.

마필관리사는 별도의 자격을 획득하면 말 훈련을 담당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조교승인’ 자격을 말하는데 입사 후 2년이 경과하면 자격취득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필기와 실기로 구성된 시험을 통과하면 경주마에 기승하여 훈련을 할 수 있는 ‘조교승인’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또한, '조교승인‘ 자격 취득후 1년이 지나면 다시 6개월 과정의 조교보 후보생 양성과정 교육을 받고 ’조교보‘ 시험을 볼수 있다. 조교보는 조교사 업무 대행자다.

조교보 자격을 딴 후 8년 이상의 경험을 쌓으면 한국마사회에서 시행하는 조교사 시험에 응시할 자격이 주어지고, 이를 통과하면 조교사가 될 수 있다.

특히 마필관리사는 학력 제한이 없고, 자신이 땀을 흘린 만큼 보람을 얻을 수 있는 데다 최근 말산업 관련 사업의 성장으로 전문 인력 채용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마필관리사는 원래 한국마사회 소속의 경마장인 렛츠런파크 서울, 부산경남, 제주에서만 있었다. 최근에는 전국 곳곳에 승마장과 말생산 목장 등이 들어서면서 마필관리사를 찾는 곳이 늘고 있다.

마필관리사는 어린 말들을 경주마로 훈련시키는 전문인이다. 경주마 훈련에서부터 사료를 먹이기, 말의 건강 상태를 확인 등을 책임진다.

이외에도 조교사를 대신해 출마 등록을 하고, 혈액채취와 약물검사를 돕고, 체중과 장구 착용상태를 확인한다. 현재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 있는 32여 명의 조교사 가운데 약 50% 이상이 마필관리사 출신이다.

경마는 한국마사회가 상금을 걸어 주최하는 경주에 마주·조교사·기수 등 경주마관계자들이 출전하여 성립되는 프로스포츠다. 한국마사회는 프로야구의 KBO처럼 시행체의 역할을 하며, 마주는 구단주, 조교사와 마필관리사는 감독과 스탭, 말과 기수는 선수로서 승부를 겨루게 된다.

마필관리사는 마주로부터 위탁받은 경주마의 훈련과 관리를 위해 조교사에게 고용된 근로자로서 타 프로스포츠에 비유하면, 감독 밑에서 일하는 트레이너 또는 주무의 역할을 수행한다.

마필관리사의 하루 일정

마필관리사는 오전 5시 30분께 출근해 마필상태를 점검한다. 마방에 있는 마필이 밤새 잘 지냈는지, 아팠던 말이 없었는지 확인후 마방에 깔려있는 배설물을 퍼내고 새 건초를 깔아주는 등 마방을 청소한다.

ⓒ프레시안

조교승인과 조교보 자격증이 없는 마필관리사는 순치(어린 말 길들이기)와 조마삭(말 두부에 줄을 묶고 말이 원 모양으로 둘레를 걷게 하는 도구) 등 조교를 한다.

ⓒ프레시안

조교승인과 조교보 자격증이 있는 마필관리사는 말에 안장을 올리고 그 말에 올라타 경마장 트랙에서 주로를 하는 등 다음주 출주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 이렇게 10시전후에 새벽조교가 끝난다.

ⓒ프레시안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마필관리사들은 휴식 후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말 건강 챙기기(아픈 말은 처치하거나 병원에 데려가는 등)와 지구력을 키우기 위해 수영, 말의 편자를 교체, 사료수급, 장구정리 등 하루일과를 마친다. 당직자는 오전 5시 30분에 출근해 저녁 8시까지 근무한다.

렛츠런파크부산경남 마필관리사는 경기가 없는 수·목요일은 새벽 5시30분~오후 3시, 월·토요일은 새벽 5시30분~오전 11시, 경주가 있는 금·일요일은 새벽 5시30분~오후 5시까지 일한다.

7,8월께 야간경마가 있는 달은 저녁 9시까지 근무한다. 휴일은 월요일 오후부터 화요일까지다.

마필관리사 평균임금은 다양...

렛츠런파크부산경남 마필관리사의 보수는 다양하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경우 학력과 나이에 상관없이 단순직으로 조교사와 고용계약을 체결한 마필관리사의 평균 연봉은 5352만원으로 올 잡코리아가 조사한 중소기업 차장급(4175만원)보다 많다.

마필관리사는 정해진 급여 외에 마방 성적에 따라 경주상금을 나눠 받는 ‘상여금’이 따로 있어 연 3000만에서 위로는 연 1억 4000만원의 소득을 올리는 마필관리사도 있다.

한국의 마필관리사 연봉은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의 아시아 경마 선진국보다 높아 20여명의 외국인 트렉라이더(훈련전담 마필관리사)들이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활동 중에 있다.

마필관리사 임금 구조와 지급내역...마사회, 조교사(개인), K회계법인, 금융(농협) 시스템으로 운영...

조교사는 마방을 운영하는 개인사업자이다. 렛츠런파크부산경남은 현재 32곳 마방이 운영되고 있다. 마사회에서는 경주 결과에 따라 발생하는 경마상금을 매주 1회 조교사에게 지급하고 있다.

또 마사회에서 지급하는 경마상금 외에도 마주가 매달 지급하는 위탁관리비가 한 마리당 200만 원이 조교사 통장에 입금된다.

경마상금과 마주의 위탁관리비가 조교사 통장에 입금되면, 회계법인이 내용 확인을 하고, 금융권(농협)에서 마필관리사들 개인 월급통장으로 한 달 임금을 조교사를 대신해서 입금시키고 있다.

예전에 조교사가 이 업무를 맡아왔는데,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해서 이런 시스템으로 전환했다. 경마상금은 순위상금의 경우 마주 79.3%, 기수 4.44%, 조교사와 마필관리사가 16.26% 배당을 받는 형식으로 시스템화돼 있다.

1억1400만 원 미지급액 사건 자세히 알아보니...

팀장수당(마방마다 다르다. 30만 원, 40만 원 등), 외국인수당(일률적으로 60만 원)이 통상임금에 포함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고용노동부 부산북부지청은 근로감독분야 위반 사례 248건 중 조교사가 고용한 마필관리사 등 노동자 394명에 대한 미지급금이 1억 1428만 5410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팀장수당과 외국인 수당이 통상임금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에 소급적용해 통상임금에 포함하게 된 것은 지난 2013년 12월 18일 대법원 판례에 따라 고정성, 일류성, 정기성이 충족되는 수당의 경우 통상임금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근거에 기초해 이뤄진 것이라고 고용노동부 부산북부지청 설명이다.

이에 대해 담당 K회계법인 대표도 "1억1400만 원 수당 미지급은 32개의 조교사들이 수당 자체를 지급하지 않은 것은 아니고, 자신이 이 부분에 대해 그동안 자세하게 살펴보지 못한 실수" 라고 해명했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조교사 협회, 마필관리사 노조의 상급노조인 공공운수노조와 지난 8월 16일 마필 관리사들의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대책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합의문에는 마필관리사의 고용 안정, 합리적인 급여체계 마련, 노조 활동을 보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한국노총·민주노총 각 1명과 한국마사회 2명, 전문가 2명 등 6명이 11월 말까지 석달 동안 마필관리사의 고용보장 방법을 찾기 위해 협의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조교사 협회는 마필관리사 처우 개선을 위해 임금에 위험수당 책정을 긍정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마사회측은 "최근 마필관리사 근로환경 개선에 대한 요구가 제기 됨에 따라 마필관리사 처후 개선, 시설관리 및 안전기준 강화, 직무스트레스 관리, 일상속에서의 안전의식 전파를 위한 '경마산업 안전관리 협의체' 구성을 통해 말관계자의 노동환경 개선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덧붙여 "일상 근로속에서 인지하지 못했던 근로조건 부문 개선에 대한 전사적 공감대를 통해 시정조치를 최대한 빨리 마무리 지어, 경주마 관계자들과 상생, 동반발전에 최선을 다해 책임 있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기서 본지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하나가 있다. 아무리 합법적이고 완벽한 설계라 하더라도 그것을 실천하는 갑과 을의 보이지 않는 계급의식이 남아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을에게 향한 복지정책이 질적으로 떨어져 사회문제가 발생된 것이 아니더라도 실질적으로 집행되는 그 자체의 운영상 실수와 시스템, 관리감독 등 헛점이 없어야 고용불안 현 시대에 청년들이 안심하고 이 직업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어찌됐던 운명을 달리한 마필관리사가 불만의 단어를 남긴 것은 갑에게 절실한 반성의 의미를 전달한 것이라 여겨진다.

마필관리사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여기에 매력을 느끼는 많은 이들이 항상 지켜볼 것이다.

마필관리사와 렛츠런파크가 상생하며 모든 종사자들이 아름답고 행복한 인생을 꾸며가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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