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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 국정교과서 학교 문명고에선 무슨 일이…

학교 측, 학생·학부모·교사 반발에도 강행 방침 고수

전국 유일의 국정역사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된 경산 문명고가 학생과 교사 반발에도 불구,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학생은 물론, 학부모까지 지정 철회 시위를 이어가며 학교 측의 입장 변경을 요구했다.

20일 문명고 김태동 교장은 학교 도서관에서 교사들을 대상으로 "(연구학교 철회 여부에 관해) 23일까지 시간을 달라"며 "일단 선생님들께서 한 번 책을 읽어보고 판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신청 방침을 바꾸지 않겠다는 종전 뜻을 되풀이한 셈이다. 현재 이 학교에는 국정교과서 20권이 내려와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7일 김 교장은 교육부에 공문을 보내 연구학교 정책을 재검토키로 하고, 23일까지 회신을 받은 후 향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교사들은 학교가 교육부에 공문을 보낸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장의 이와 같은 입장에 일부 교사가 연구학교 신청 즉각 철회를 요구했으나, 학교 측은 즉답하지 않았다.

한편 전국 유일의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로 문명고가 선택됐다는 소식이 확산되면서, 학생과 학부모의 반발은 거세지고 있다. 이날 학생과 학부모 150여 명은 오전 교내에서 집회를 열어 학교 측의 입장 철회를 요구했다.

지난주 해당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학교 측은 20일과 21일 자율학습 취소를 일방 통보해 학생이 모이는 상황을 모면하려 했으나, 학생들은 이에 개의치 않고 시위를 이어갔다. 이번 시위에는 이 학교 입학을 앞둔 학부모도 상당수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21일에도 교내에서 항의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 학교 상황이 '국정교과서를 채택한 유일 학교'라는 사실과 맞물리면서, 문명고는 이른바 애국단체까지 관심을 기울이는 국정교과서 문제의 최전선이 되어가는 모양새다. 박사모 등 극우단체 회원 일부는 지난 17일 문명고 교문 바깥에서 시위를 열었다. "국정교과서를 우리가 구입하자"는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다.

국정교과서 채택 움직임은 당초 대구·경북 6개교에서 있었다. 하지만 부실 논란이 이어진 데다 역사 왜곡 논란이 거세지면서 문명고를 제외한 모든 학교는 이 교과서 채택을 거부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국정교과서 최종본에서 1000여 건에 달하는 수정 내역을 발견했다고 밝힌 바 있다.

▲ 20일 오전 소강당에 모인 경북 경산 문명고 학생들이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 발표에 반발해 시위를 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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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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