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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판도라’…‘핵발전소’ 찬반 논란 ‘진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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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판도라’…‘핵발전소’ 찬반 논란 ‘진원지’?

공기업·반핵단체 시각차 극명

최근 공기업 대표가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는 영화 ‘판도라’에 대해 현실을 지나치게 무시했다는 기고문을 발표하자 반핵단체가 이에 발끈하며 판도라 내용의 진실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윤종근 한국남부발전 대표이사는 최근 <조선일보>에 기고한 ‘원전재난 판도라는 영화일 뿐이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영화가 현실을 과도하게 무시한 가상현실 때문에 국가 에너지 정책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기고문을 통해 “영화 판도라가 단순히 흥행을 목적으로 만든 것”이라며 “하지만 국가기간산업인 전력산업 전체를 무능과 관리 부재로 인식시킬 우려가 있어 심히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성원기 공동대표와 임원들이 최근 남부발전 윤종근 대표가 판도라 영화가 지나치게 현실을 무시하고 있다는 비난을은 잘못된 것이라며 반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삼척핵발전소반대투쟁위

이어 “규모 6.1 지진이 발생해 원전에 균열이 생기고 늑장 대응으로 원자로 건물이 폭파되고 사용후연료 저장고까지 위험에 빠지는 가상의 현실들을 보고 관객들이 만에 하나라도 ‘가능한 현실’로 여기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원전에 종사하는 3만 여 직원, 발전소 주변 가족과 주민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어도 상관없는 것인가”라며 “경제적 효과가 막대한 에너지 산업을 영화 한 편이 부정적 영향을 주어서는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삼척핵발전소반대투쟁위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성원기 강원대 교수는 윤종근 대표의 핵발전소 옹호 언론 기고문은 핵발전소 안전 신화가 깨진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노심이 용융되고 주변을 핵방사능 물질로 광범위하게 오염시키는 7등급 핵사고 만도 1979년 미국 스리마일 핵사고, 1986년 구 소련 체르노빌 핵사고, 2011년 일본 후쿠시마 핵사고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10년에 한 번 꼴로 대형 핵사고가 일어나고 후쿠시마 핵폭발사고를 기초로 제작한 영화 판도라가 가능한 현실로 관객들이 받아들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그런데도 관객 중에 만에 하나라도 가능한 현실로 받아 들이까 염려한다는 지적은 안타깝다”고 쏘아 부쳤다.

특히 “핵사고는 언제든 현실이 될 수 있으며 철두철미하게 관리해 오던 일본조차 핵사고를 피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탈핵으로 확고하게 방향을 정한 독일의 겸손을 우리는 배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일단 핵사고가 발생하면 판도라 영화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수습은커녕 대피도 가능하지 않다”며 “국가도 감당할 수 없는 후쿠시마 핵폭발사고를 경험하고도 판도라 영화는 영화일 뿐이지 절대 가능한 현실이 아니라는 일방적인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반박했다.

성원기 공동대표는 “국내 핵산업계도 안전신화에서 깨어나 핵폭발사고가 일어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 핵발전소를 더 이상 짓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재생에너지로 전력을 대체하는 탈핵의 길이 시대적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판도라 포스터 캡쳐

한편 한국남부발전은 삼척시 원덕읍에 3조 2000억 원을 투자해 1000메가와트급 2기 규모의 화력발전소를 건설중이다. 1호기는 지난해 12월 상업발전을 시작했고 2호기는 오는 6월 완공될 예정이다.

삼척시와 삼척시민들은 영화 판도라가 삼척시민들의 이야기라며 지난해 12월부터 전국에서 유일하게 영화 관람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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