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부설 진보정치연구소가 '새세상연구소'로 명칭을 변경하고 이사회와 상근연구원 구성을 마치는 등 새 진용을 짰다.
진보정치연구소는 분당 당시 많은 역량이 진보신당 쪽으로 빠진 탓에 한 동안 소식이 뜸했었다. 최규엽 소장은 16일 기자간담회에서 "그간 어려움이 많았지만 이제 어느 정도 역량을 갖췄다"면서 "경제예측 쪽에 무게 중심을 싣고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전남대 이채언 교수, 한신대 최형익 교수, 동국대 강정구 교수 등 진보적 학자들이 이사진으로 참여한 새세상연구소는 오는 18일 오전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MB정권 1년 평가와 민주노동당의 과제'(부제 : 위기의 한국, 민주노동당의 진로)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하고 오후에는 여러 진보적 연구소 집단과 함께 '이명박 정권과 진보진영 연구소 임무와 역할 집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최 소장은 "분당을 하면서 교수, 전문가, 문화예술인 등 지식인 그룹들은 진보신당 쪽으로 건너간 것이 사실이라 그간 어려움이 많았다"면서도 "그래도 좋은 전문가들을 많이 모셨고, 국민의 혈세로 국고보조금을 받는 연구소인만큼 이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세상연구소는 부소장을 제외한 6명의 상근 연구원 가운데 3명을 경제분야에 배치했다.
한편 최 소장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울산북구 재보궐선거와 관련해서 "어떻게든 단일화를 해야한다"면서 "진보진영이 승복 문화는 확실하지 않냐"며 진보신당과 선거연합을 낙관했다. 그는 "울산 시장 후보 경선 때도 민주노총 조합원들에게 투표권을 줬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최 소장은 "우리 당에서는 이영희 최고위원, 김창현 전 최고위원 등이 열심히 뛰고 있다"고 전했다. 진보신당 쪽에선 조승수 전 의원이 재기를 노리고 있다. 민노당과 진보신당은 각각 후보를 선출한 후 단일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최 소장은 조승수 전 의원에 대한 민노당 내 거부감을 언급하면서도 "단일화가 안 되고 둘이 나가서 진다면, 분당 때 만큼이나 뼈아픈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과 공조 문제에 대해서도 최 소장은 "우리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제일로 좋고, 두 번째는 한나라당 후보를 떨어뜨리는 게 좋은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재보궐 선거 가능성이 높은 서울 금천에 대해서는 "지역 당원, 노동자들이 이목희 전 의원에 대한 거부감이 아주 크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안형환 의원에게 342표 차로 석패한 이 전 의원은 이 지역이 재보선 대상으로 확정될 경우 민주당 후보로 유력한 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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