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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기로’에 선 도박중독자 재활사업

강원랜드…중독자 재활사업에 ‘비중독자 참여’ 논란

도박중독자들의 희망 일자리로 출발한 강원랜드 ‘하이원 베이커리’사업이 기로에 섰다.


내달부터 도박중독자 재활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하이원 베이커리사업에 ‘정상인’ 이랄 수 있는 지역주민을 50%나 참여시키도록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강원랜드에 따르면 세계 최초로 지난 2011년 4월 시작한 도박중독자의 사회복귀 재활프로그램인 강원랜드 ‘희망드림 지원 프로그램’은 제과제빵기술을 익히면서 사회복귀를 돕도록 하는 사업이다.

▲도박중독자 재활사업을 위해 정선군 신동읍 예미농공단지에 들어선 하이원 베이커리. ⓒ프레시안(홍춘봉)

강원랜드는 정선군 신동읍 예미농공단지에 26억 원을 들여 2013년 4월 완공한 하이원베이커리는 제빵 생산과 부속설비, 사무실, 기숙사, 식당 등의 시설을 갖추고 7명의 회복자(도박중독자)를 참여시켰다.

이곳에서 회복자들이 기술을 배워 생산한 팥빵과 햄버거, 크림빵 등 10여 종의 제빵은 강원랜드에 전량 납품하고 재활사업에 참여한 회복자들은 함께 생활하는 단도박 상담사와 재활상담도 받도록 했다.

당시 강원랜드는 하이원 베이커리에서 생산된 제품을 강원랜드는 물론 각급 학교, 복지시설, 공공기관 등에 판매하는 등 판로를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남는 수익금으로 중독자들의 사회복귀와 재활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창업지원, 소외계층 일자리 제공 등의 미래 청사진을 당시 최흥집 강원랜드 사장은 제시했다.

특히 재활사업에 참여한 회복자들은 재활자금(매칭펀드) 3000만원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과 제빵기술을 익혀 사회에 나가 도박중독을 끊고 재활의지를 펼치며 새로운 희망을 다졌다.

그러나 도박중독자 재활사업인 ‘희망드림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던 강원랜드는 정년논란과 재활프로그램 문제 등 수시로 논란을 빚고 입소대상자 모집에 난항을 이유로 운영방식을 갑자기 변경했다.

특히 재활사업 후임 입소대상은 도박중독 회복과정에 들어선 3명만 선발하고 지역주민 5명을 별도, 선정해 남은 회복자 2명과 함께 오는 12월 1일부터 제과제빵 교육을 실시할 계획을 세웠다.

이에 대해 도박중독자 재활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제과제빵 공장(하이원 베이커리)에 회복자와 지역주민이 함께 기술을 배우면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심각한 갈등이나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강원랜드 희망드림 지원 프로그램을 거쳐 간 A씨는 “도박중독으로 인해 재활에 참여하고 있는 회복자와 정상적인 지역주민이 함께 제과제빵 기술을 익히는 과정에서 갈등과 차별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강원랜드의 발상은 회복자들에게 적응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회복자 B씨는 “하이원 베이커리는 도박중독자 재활을 위해 만들어진 국내 유일의 재활시설”이라며 “공장 가동 3년 6개월 여 만에 중독자 대신 일반인을 참여시키려는 것은 지극히 우려스러운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강원랜드 관계자는 “회복자와 일반인이 함께 생활하면 갈등이 우려되는 부분도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처음 시도하기 때문에 매사에 조심스럽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갈등과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 9월 말 퇴소한 회복자들은 사회적응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나 재취업이나 창업을 한 경우는 없는 상황”이라며 “지역주민 참여는 일자리 창출 명분으로 참여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원랜드가 지난 2011년부터 진행해온 도박중독자 재활사업인 ‘희망드림지원 프로그램’은 전문 업체의 컨설팅을 거쳐 재활프로그램과 제과제빵 기술습득, 창업지원, 사회복귀지원 등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강원랜드는 컨설팅 비용과 베이커리 공장 신축, 운영비와 관리비 등에 연간 16억 원씩 등 총 100억 원이 훨씬 넘는 사업비를 지출했으나 실제 성과는 미미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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