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북한 문제 충격에 따른 대응과 대비를 잘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19일 전해졌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지난 15일 정세균 국회의장, 새누리당 정진석,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를 미국 뉴욕에서 만나 "박근혜 대통령은 한반도 주변 4강(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정상들과 소통하고 정상 간의 외교도 잘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정진석 원내대표가 전했다.
이 자리에서 반기문 사무총장은 "북핵 문제 해결은 중국의 협조가 관건이 될 것"이라면서 "중국이 대북 제재 교섭에 얼마나 빨리 응하느냐는 것이 북중 관계의 준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지난 13일 'ap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퇴임 후 남북 화해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시민의 일원으로서 북한과의 화해 증진을 돕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임기가 3개월 반밖에 남지 않아서 현실적으로 방북이 성사되기는 어렵다"고 답했고, 방북이 대선 출마에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피했다.
반기문 사무총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칭찬하고, 퇴임 후 남북 관계 진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발언한 데 대한 야당의 시선은 곱지 않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차기 대선 후보에게 중요한 과제가 결국 남북 간 극한적 대치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지 대안을 내놓는 것, 북핵 문제 해결 방법을 내놓는 것"이라며 "한국 분이 유엔 사무총장으로 계신 10년간 북핵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그래서 반기문 총장을 만나 '남은 임기 동안 북핵 문제의 해법을 제시하고 추진하고 임기를 마쳤으면 좋겠다'는 주문을 드렸다"며 "유엔 총장으로 있으면서도 북핵 문제를 해결할 기미를 만들지 못하신 분이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로 움직일 때 국민이 그 능력을 검증하지 않겠냐는 얘기를 제가 우회적으로 드린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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