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성희직 투쟁위원장 “새만금카지노는 폐광지역 짓밟는 것”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성희직 투쟁위원장 “새만금카지노는 폐광지역 짓밟는 것”

‘카지노공화국’ 용납 못해

‘광부시인, 3선 도의원, 진폐환자 대변자, 갱목 시위 창시자’

‘광산진폐권익연대’ 상담소장인 성희직(58)씨에게 따라 다니는 수식어들이다.

탄광에서 해고된 뒤 복직투쟁을 하다 전국 유일의 ‘민중당’ 도의원으로 당선돼 화제를 모았던 그가 이번에는 ‘새만금카지노’ 투쟁에 몸을 던졌다.

▲‘진폐환자의 대부’로 활동하고 있는 성희직 투쟁위원장이 ‘금강산카지노’ 반대투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프레시안(홍춘봉)

삼척탄좌 해고자 시절 야당인 평민당사를 찾아가 단식농성 중 채탄도끼로 손가락을 단지할 정도로 목표를 정하면 ‘사생결단’으로 뛰어들 만큼 물불을 가리지 않는 강단을 가진 인물이다.

그는 “새만금에 오픈카지노를 설치하겠다는 김관영 의원과 국민의당은 폐광지역의 밥그릇을 빼앗아 가겠다는 발상”이라며 “절대 용납할 수 없는 폭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서울 마포 국민당사를 진폐환자들과 항의방문해 ‘새만금카지노’ 법안철회 촉구 규탄집회를 가졌던 그는 10일 <프레시안>과 만나 ‘새만금카지노’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국민의당을 항의 방문했다.

“국민의당 소속 국회의원 70% 이상이 참여해 추진하는 새만금카지노 특별법은 폐광지역 특별법을 무시하며 폐광지역과 전면전을 해보겠다는 것으로 생각한다. 폐광지역의 성난 민심을 확실하게 전달하려고 찾아갔다. 국정감사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불법 도박시장 규모는 80조를 넘는다고 한다. 이러한 마당에 새만금에도 카지노를 허용할 경우 전국 곳곳에서 이런저런 명분을 내세워 우리도 카지노를 허가해 달라고 나설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국민의당이 새만금특별법에 오픈카지노 조항을 삭제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국민의당을 ‘카지노당’으로 부를 것이다.”

-진폐환자들이 새만금카지노 반대에 나선 이유는.

“우리 진폐환자들은 산업화시대 지하 막장에서 저승사자와 사투를 벌이며 국내 유일의 에너지 자원인 석탄을 캤던 산업전사들이다. 불치의 직업병인 진폐에 걸려 인간다운 삶도 살지 못하는 진폐환자들은 폐광지역의 상징이다. 폐광지역 살리기의 선봉장이 되어 ‘불의한 정치권력’이 되려하는 ‘카지노당’과 전면전에 나선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카지노당과 싸우다 명예롭게 죽기를 각오했다. 투쟁 중에 불상사가 발생한다면 모든 책임은 국민의당에 있다.”

-지난해 선상카지노 논란 당시에도 반대투쟁에 앞장섰다.

“그렇다. 유기준 해양수산부장관이 지난해 부산지역 민심을 얻기 위해 크루즈산업 발전명분으로 선상카지노를 추진했다. 당시에도 우리 진폐단체는 선상카지노 백지화투쟁위원회를 만들어 결사적으로 투쟁해 무산시켰다. 우리는 목표를 정해 반드시 관철시키는 투지와 능력을 갖고 있다. 비록 진폐로 숨이 차고 몸이 불편하지만 폐광촌 최후의 보루로 새만금카지노 반대투쟁에 앞장서고 있다.”

-강원랜드는 금강산카지노 등 숱한 도전을 받아 왔다.

“강원랜드가 성공하자 금강산카지노가 곧장 도전장을 던졌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000년 문광부장관을 할 당시 금강산카지노 허가가 임박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당시 민주당 김택기 지구당 위원장, 김원창 정선군수 등과 함께 박지원 장관을 찾아갔다. 금강산카지노를 허가해주면 지역주민들이 김택기 위원장을 뽑아주겠느냐며 따졌다. 또 김정은 북한노동당 위원장의 초상화 수백장에 대한 화형식도 강원랜드 앞에서 하겠다고 말했다. 김대중 당시 대통령은 카지노는 강원도 하나면 족하다고 했다. 그런데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새만금카지노 유치에 찬성하고 있다. 이는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유지 받들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

-향후 새만금카지노 투쟁에 대한 구상은 어떤가.

“국민의당은 오는 26일 법안을 대표발의한 김관영 의원 및 김성식 정책위의장과 면담을 약속했다. 면담을 통해 폐광지역 민심을 정확하고 분명하게 전달할 것이다. 그런데도 만약 국민의당이 폐광지역 민심과 국민정서를 외면하고 새만금카지노를 추진한다면 500여명의 진폐환자들과 국민의당 당사 앞에서 관철될 때까지 백지화 투쟁에 나설 방침이다. 우리는 한다면 반드시 하는 근성을 갖고 있다. 지켜봐 달라.”


▲성희직 투쟁위원장 갱목시위. ⓒ프레시안(홍춘봉)

1986년 탄광촌 정선군 고한 삼척탄좌에 입사한 그는 해고자를 도왔다는 이유로 두 차례 해고됐다.

‘광부의 하늘’을 발표하고 광부시인으로 등단한 그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민중당 도의원에 당선되어 3선 도의원과 강원도의회 부의장을 지냈다.

진폐환자 대변에 나선 그는 ‘진폐환자 권익보호 투쟁’을 통해 진폐연금제도를 정착하게 만든 일등 공신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