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안호영 등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이틀 동안 대한하천학회, 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와 낙동강 4대강사업 현장조사를 벌였다. 이들은 8일 오전 대구시 달성군 논공읍 달성보 주변 강물의 용존산소를 측정하고 바닥에 쌓인 저질토 채집을 시도했다.
조사에는 야당 의원들을 비롯해 박창근 가톨릭관동대학교 교수도 동참했다. 그는 "우려한 녹조나 오염 현상은 보이지 않았다. 기온이 낮아지고 전날 비가 내려 수면저층과 상층부가 섞여 용존산소 측정치는 평소보다 좋았다"고 설명했다. 또 "장비 불량으로 강 전체에 쌓인 뻘은 채집은 하지 못했다"고 했다.
전날 내린 비로 수질에는 큰 오염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최근 논란이 된 4급수 지표종 실지렁이가 비교적 수심이 낮은 곳에서 퍼올린 뻘바닥에서 또 발견돼 4대강사업 후 낙동강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강정고령보 하류 사문진교와 매곡정수장 인근에 이어 낙동강에서만 세 번째로 실지렁이가 발견된 셈이다. 양숙희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는 "과거 모래가 흘렀던 강은 이제 고인물이 돼 바닥에 진흙만 남았다"며 "그마저도 썩어 악취가 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경북 고령군 우곡면 연리마을 주민들과 만나 농지 침수피해 현장도 조사했다. 마을 주민들은 4대강사업 후 강 수위 상승으로 지하수 수위도 함께 상승해 인근 농지에 물이 차 침수피해를 호소했다. 뿐만 아니라 오후에는 구미보 인근서 어민을 만나 수질 오염으로 인한 어획량 감소피해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앞서 이들은 지난 7~8일 이틀간 한국수자원공사의 안내로 낙동강 4대강사업 설치 보와 댐 일대를 방문해 낙동강 생태환경을 점검했다. 첫날 상주보 상류 강변 난개발, 영주댐 부실공사, 내성천 모래유실 현장을 둘러보고, 이튿날에는 달성보 강바닥과 용존산소량 실태, 구미보 인근의 수질오염으로 인한 어획량 감소 등을 조사했다.
안호영 의원은 "수자원공사 측의 설명을 들었을 때는 큰 문제가 아니었던 사안들도 현장에서 살펴보니 피해가 심각한 상태였다"며 "국회가 관심을 보이는 것부터 시작해 환경부나 수공에서 공개하지 않는 자료를 요구해 국정감사에서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이원욱 의원도 "환경부, 수자원공사 등이 숨기려고만 한다면 4대강 사업을 비롯해 최근 불거진 식수원 오염문제 등에 대한 국민적 불안만 커질 뿐"이라며 "정부는 4대강 공사에 대한 모든 자료를 공개해 그로 인한 혈세 낭비를 막아야 한다. 국회차원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레시안=평화뉴스 교류 기사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