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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취수장 인근 '실지렁이' 발견, 먹는물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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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취수장 인근 '실지렁이' 발견, 먹는물 안전?

[언론 네트워크] "강이 썩고 있다는 증거…고도의 정수처리 해도 마실 수 없다"

'4급수' 지표종인 실지렁이가 낙동강 4대강사업 강정고령보 하류에 이어 대구시민들이 사용하는 수돗물 취수장 상류에서도 발견돼 식수원에 대한 오염문제까지 제기되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6일 성명서를 내고 "지난 4일 매곡정수장 상류 1km 지점 강 좌안(흐르는 방향에서 왼쪽)에서 실시한 낙동강 현장조사 결과, 4급수 지표종인 실지렁이가 발견됐다"며 "4급수인 낙동강은 대구시민들의 식수원으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아름다웠던 모래강은 4대강사업 이후 검은 뻘로 뒤덮였다"면서 "실지렁이는 강이 흐르지 않아 썩어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 낙동강 매곡정수장 1km 상류에서 발견된 실지렁이. ⓒ대구환경운동연합

지난 8월 31일 강정고령보 하류인 경북 고령군 사문진교 아래에서 실지렁이가 발견된 후 불과 나흘만이다. 당시 대구시와 대구지방환경청은 "식수는 맑은 상태"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환경부가 지정한 4급수 지표종인 실지렁이가 대구지역 취수원 상류에서 발견돼 식수원 오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환경정책기본법 시행령 별표의 '수질 및 수생태계' 생활환경기준은 매우좋음(Ia)에서 매우나쁨(VI)까지 7단계로 나뉜다. 이 가운데 4급수(4등급·약간나쁨)를 "상당량의 오염물질로 인하여 용존산소가 소모되는 농업용수로 사용하거나 고도의 정수처리 후 공업용수로 사용할 수 있다"로 규정하고 있다.

특히 실지렁이가 서식하는 4등급 이하를 "물이 매우 혼탁하며 바닥은 주로 모래와 실트로 구성되며 검은색을 띈다"고 설명하고 있다. 대구 전역에서 사용되는 수돗물은 매곡·문산·가창·고산·공산정수장 등 5곳에서 정수되며 낙동강서 취수한 매곡·문산정수장 식수원은 달성군·달서구·북구 주민 수돗물로 공급된다.

▲ 매곡정수장 상류 1km 지점 강바닥에서 퍼올린 검회색 진흙덩어리.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강정고령보 하류 일부지역에 서식한다는 실지렁이가 대구지역 취수원 근처에서도 발견돼 수돗물의 안전을 더 이상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4대강사업이 오염 원인다. 즉각 보 수문을 열어 낙동강을 흐르는 강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김윤영 대구상수도사업본부 수질관리과 담당관은 "시각적 문제다. 정수처리 시설을 거치면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취수구도 바닥과 수면 사이 수심 5~6m 지점에 있어 오염물질 유입은 거의 없다"고 해명했다. 고재걸 대구환경청 수질관리과 담당관도 "4대강사업 전부터 실지렁이가 발견됐다"면서 "퇴적이 진행된 특정 지역에서 한 종류가 발견됐다고 해서 전체 수질을 대표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 환경단체 활동가가 매곡정수장 인근 강에서 뻘을 퍼올리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앞서 8월 31일 대구환경운동연합은 강정고령보 하류 사문진교서 실지렁이가 발견되자 "흐르지 않은 강은 부유물이 퇴적해 뻘이 쌓이고 용존산소가 고갈돼 물고기도 살 수 없게 됐다"며 "고도의 정수처리를 한다고 해서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물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4대강 사업 후 낙동강 생태계가 급격히 변하고 있다"면서 ▷4대강보 해체와 수문 개방 ▷실지렁이 개체 수 전수조사 등을 촉구했다.

이에 대구시는 보도자료를 내고 "사문진교 우안(고령쪽)은 지천에서 유입된 흙, 찌꺼기 등 퇴적이 발생하기 쉬운 장소"라며 "강바닥에서 실지렁이를 발견했다고 전체 낙동강물을 4급수로 단정 짓는 것은 오류"라고 반박했다. 또 "오존처리시설과 활성탄 흡착공정 등 고도정수처리를 하고있다"며 "상수원수 수질은 생활환경기준 좋음(1B)등급으로 양호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해명했다.

프레시안=평화뉴스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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