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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 이병완· 강금원 혼사 주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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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 이병완· 강금원 혼사 주례

"강, 내 대신 고초 겪어…이, 동지이자 친구"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처음으로 결혼식 주례를 맡았다.
  
  노 전 대통령은 6일 오후 충북 충주시 시그너스골프장에서 핵심측근인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오랜 후원자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자녀 간의 결혼식 주례를 본 것.
  
  노 전 대통령은 주례사를 통해 "오늘 주례를 하게 된 이유는 혼주들과의 특별한 관계 때문"이라고 운을 뗀 뒤 "강금원씨는 하는 일은 다르지만 세상을 보는 같은 시각을 갖고 있고 후원도 많이 해 주었다. 제 불찰 때문에 제가 겪을 고초를 대신 겪은 특별한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노 전 대통령은 이 전 실장에 대해서도 "'잃어버린 10년'을 저와 함께 동업을 한 사람"이라고 소개, 하객들의 웃음을 유도한 뒤 "동지로 함께 일을 했고 지금도 그 인연으로 친구가 돼 있다"며 "이정도 되면 주례를 보는 것이 큰 기쁨이지 않겠느냐. 매우 기쁘고 보람된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날 결혼식은 하객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 전 대통령 부부 도착과 함께 시작됐고, 노 전 대통령은 시종 밝은 표정을 보였다.
  
  골프장 7번홀을 이용해 만든 식장은 주변에 50m 높이의 폭포수가 흘러 멋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날 결혼식에는 임채정 김원기 전 국회의장, 이해찬 한명숙 전 국무총리,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 문재인 전 비서실장, 민주당의 안희정 최고위원과 이광재 의원, 김만복 전 국정원장, 이상수 전 노동부 장관 등 참여정부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 조기숙 윤승용 전 홍보수석, 유인태 민주당 의원, 신상우 KBO총재, 이호철 전해철 전 민정수석, 이기명 전 후원회장,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정순균 전 국정홍보처장, 이해성 이백만 전 홍보수석, 이강철 전 시민사회수석, 윤태영 김만수 천호선 전 대변인, 박남춘 전 인사수석 등도 초대됐다.
  
  강 회장과 이 전 실장 자녀에 이어 강 회장의 딸도 이날 5번홀에 마련된 예식장에서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교포와 별도 결혼식을 치렀다.
  
  강 회장이 운영하는 골프장 측은 이날 카트 20대를 동원해 하객들을 실어날랐으며 식장으로 사용된 홀을 제외하고는 정상 영업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그간 봉하마을에서 사실상 칩거생활을 해온 노 전 대통령과 그 지지세력이 이제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본격적인 정치 활동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친노계의 한 인사는 "노 전 대통령이 정치를 재개할 의사를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부인했다.
  
  결혼식에 참석한 민주당 김종률 의원도"식전에 노 전 대통령을 만났는데 현실 정치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며 "다만 이명박 정부 출범 6개월이 된 시점에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데 대해 우려와 걱정을 하셨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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