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노협)가 회사 측의 고강도 구조조정에 맞서 파업 찬반투표에 나선다.
삼성중 노협은 21일 경남 거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의 일방적인 자구안은 전체 구성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행위"라며 "쟁의 결의를 시작으로 정부와 금융위원회, 채권단은 물론 삼성그룹에 대해 책임을 묻는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2018년 말까지 3년간 경영상황과 연계해 전체 인력의 30~40%를 효율화 한다는 계획 아래 올해 약 15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최고경영자 임금 전액 삭감을 비롯해 전 임원 30%, 부장 20%, 과장 15%, 사원 10% 임금 삭감과 복리후생제도 폐지 등을 통해 9000억 원을 절감할 계획이다.
하지만 노협은 "임금 삭감은 노사가 협상을 통해 결정해야 할 사항"이라며 이에 반발하고 있다. 노협은 "숙련 기술자가 생명인 조선산업에서 해고 위주의 인력 구조조정을 강행하면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춘 우리 조선산업은 물론 지역 경제도 몰락한다"고 주장했다.
노협은 이와 관련해 22일 회사 측에 쟁의발생신고를 한 뒤 다음 주 중으로 노협 소속 근로자 6000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23일에는 거제시 장평동 디큐브백화점 앞에서 노협 소속 근로자와 가족이 함께 구조조정 철회를 요구하는 장외 집회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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