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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재학생 부모-유가족 충돌…'기억교실'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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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재학생 부모-유가족 충돌…'기억교실' 갈등

유가족 "기억 물품 훼손, 단원고는 입장 밝혀달라"

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들의 '기억 교실(존치 교실)'을 두고 유가족과 재학생 학부모 사이에 충돌이 빚어졌다.

11일 경기 안산 단원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9시40분쯤 기억 교실이 있는 안산 단원고 2층에서 재학생 학부모 130여 명과 유가족 100여 명이 몸싸움을 벌여 3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오후 8시께 재학생 학부모들은 단원고 지하 1층 시청각실에서 긴급 임시 총회를 열고 기억 교실 이전 문제 등을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재학생 학부모들이 기억 교실로 올라가 책걸상을 빼냈고, 이에 유가족들이 이를 막아서며 충돌이 일었다. 양 측의 다툼은 경찰의 제지로 10여 분 만에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재학생 학부모들이 기억 교실을 치우려고 하자 희생 학생 전원 제적 문제로 농성에 돌입한 유가족들이 막아서다 생긴 충돌"이라며 "재학생 학부모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갔으며, 유가족들은 여전히 밤샘 농성 중"이라고 말했다.

4.16가족협의회는 11일 성명을 내고 "(재학생 학부모 일부가) '생존자들의 물품을 옮기겠다'는 명분으로 생존 학생들의 책상을 복도로 빼냈고, 심지어 '함께 하겠다'는 마음을 담은 각종 기억 물품을 훼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은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올바른 교육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온 시민들과 유가족들의 마음을 찢는 것이며, 폭력적으로 기억을 지우려는 행위로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단원고와 경기도교육청을 향해 "이런 도발에 대해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기를 요구한다"며, "단원고는 일부 재학생 부모와 일반인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이와 같은 행동을 할 수 있었는지 단원고 학교당국은 분명하게 밝히고 관련자를 징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유가족과 단원고 경기도교육청 등은 지난 9일 단원고 기억 교실 이전 문제에 대한 합의를 담은 '4.16 안전교육시설 건립을 위한 협약서'에 서명했으나, 협약식 뒤 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 246명이 전원 제적된 것으로 알려져 유가족들은 협약 이행 논의를 중단하고 무기한 농성에 돌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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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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