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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 OECD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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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 OECD 꼴찌

어린이·청소년 5명 중 1명은 '자살 충동' 경험

한국 어린이와 청소년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에서 가장 스스로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청소년 5명 중 1명은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었으며 특히 전체의 5%는 3번 이상 자살 충동을 경험한 자살 충동 위험집단에 속했다.

2일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 염유식 교수팀이 발표한 '2016 제8차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 국제비교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어린이의 주관적 행복지수는 82점으로 조사 대상인 OECD 회원국 22개국 중 가장 낮았다.

주관적 행복지수는 스스로 생각하는 행복의 정도를 OECD 평균(100점)과 비교해 점수화한 것이다.

주관적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스페인으로 118점이었으며 오스트리아와 스위스가 113점으로 그다음이었다. 이어 덴마크와 네덜란드가 109점이었으며 아일랜드(108점), 스웨덴(107점), 노르웨이·이탈리아·그리스(이상 105점) 순이었다.

한국과 함께 80점대에 속한 국가는 헝가리·벨기에(이상 89점), 캐나다(88점), 체코(85점)이었다.

한국 어린이·청소년의 주관적 행복지수는 2009년 첫 조사 이후 2014년까지 60~70점대를 기록하며 6년 연속 최하위였다가 작년에는 90.4점(23개국 중 19위)으로 크게 올랐다. 하지만, 올해 다시 꼴찌의 불명예를 안게 됐다.

연구팀은 3~4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 학생(초등학생 2천359명, 중학생 2천538명, 고등학생 3천11명)을 대상으로 주관적 건강 상태, 학교생활 만족도, 개인 행복감 등을 물은 뒤 행복지수를 조사했으며 이를 OECD 회원국의 어린이·청소년과 비교했다.

한국의 어린이·청소년은 신체적인 건강 행동을 하는지, 흡연·음주·마약·성관계 등 위험 행위에서 안전한 정도를 평가한 '행동과 생활양식' 조사에서는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또 물질적 행복(3위), 보건과 안전(3위), 교육(3위), 가족과 친구 관계(8위) 등 다른 항목에서도 비교적 점수가 높았다.

조사결과 행복을 위해 필요한 것으로는 연령대가 낮을수록 '화목한 가족'을 꼽은 경우가 많았지만, 고등학교 2학년 이상은 '돈'을 꼽는 비율이 높았다.

초등학교 4학년의 경우 37%가 화목한 가족을 선택해 돈(4%)보다 훨씬 높았지만, 고등학교 1학년은 화목한 가족과 돈을 선택한 비율이 각각 21%와 20%로 비슷했다. 이후 고등학교 2학년에서 17%(가족), 21%(돈) 역전됐으며 고등학교 3학년 학생에게서는 17%(가족), 24%(돈)로 격차가 커졌다.

화목한 가족을 선택한 경우 느끼는 행복감은 돈을 선택한 경우보다 초등학생 23.2%, 중학생 23.4%, 고등학생 23.3% 각각 높았다.

아동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에는 성적이나 집안의 경제 수준보다는 부모와의 관계가 더 중요하게 영향을 미쳤다.

아버지 어머니와의 관계가 좋은 경우에는 성적과 경제 수준과 관계없이 행복감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예를 들어 성적이 똑같이 '중(中)'일 때 아버지와 관계가 좋지 않으면 47.7%가 삶에 만족했지만, 아버지와 관계가 좋은 경우 75.6%가 삶에 만족하다고 답했다.

경제 수준이 '상(上)'일 때 어머니와의 관계가 좋지 않으면 49%만 삶에 만족해했지만, 어머니와의 관계가 좋으면 81%가 만족감을 표했다.

어린이·청소년들은 5명당 1명꼴로 자살 충동을 경험한 바 있었다. 자살 충동을 경험한 적 있다고 답한 비율은 초등학생은 17.7%, 중학생 22.6%, 고등학생 26.8%이었다. 이는 전년도 조사 때보다 각각 3.4%포인트, 3.1%포인트, 2.8%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연구팀은 자살 충동을 3회 이상 경험한 경우 '자살 충동 위험집단'으로 구분했는데, 이 비율은 전체의 5%를 웃돌았다. 성적이나 경제 수준보다도 부모와의 관계가 좋은 경우 자살 충동 위험집단에 속할 확률이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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