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홍의락 전 의원(비례대표)이 '야권의 불모지' 대구에서 이변을 연출하고 있다. 홍 전 의원은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새누리당 후보를 15.5%포인트나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영남일보>·대구문화방송(MBC)에 따르면, 이들이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8~29일 조사한 결과 홍 전 의원은 42.3%의 지지를 받은 반면 새누리당 양명모 전 대구시의원은 26.8%에 그쳤다.
연령별로도 60대 이상(양명모 47.2. 홍의락 26.9%)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홍 전 의원이 양 후보에 크게 앞섰다. 50대에서는 홍의락 46.6% 대 양명모 29.8%로 16.8%포인트 앞섰고, 40대 이하에서는 격차가 20%포인트 이상이었다. 양 전 시의원은 20대(19세 포함) 유권자층에서는 지지율이 14.8%에 그쳐, 홍 전 의원(36.8%)은물론 정의당 조명래 후보(21.7%)에조차 뒤졌다.
홍 전 의원은 4년 전 19대 총선에서 영남 지역 몫으로 더불어민주당(당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의원이 됐지만, 지난달 25일 '현역 20% 컷오프' 대상으로 지목됐고 이에 반발해 다음날 탈당을 선언했다.
당시 더민주의 컷오프 결정은 당사자인 홍 전 의원이나 대구 지역의 김부겸 전 의원 등은 물론, 당 지지층들 사이에서도 영남 지역에서 야당 의원으로 활동한다는 특성을 감안하지 않고 의정활동 성과 등을 너무 기계적으로만 재단한 결과가 아니냐는 비판을 들었다.
때문에 엉뚱하게 김종인 비대위 대표(선대위원장 겸인)가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현역 20% 컷오프 규정은 문재인 대표 시절 문 대표에 의해 임명된 '김상곤 혁신위'가 만든 것이고, 평가를 담당한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조은 위원장) 역시 문 대표 시절 구성됐다.
김 비대위 대표는 이에 대해 대구 지역 출마자들을 만나 "그저 명분에 사로잡혀 이같은 사례를 남기게 돼 매우 죄송스럽다"고 사과하고 홍 전 의원의 구제를 시사했으나, 홍 전 의원 본인이 "이제 저를 놓아달라"며 탈당계 처리를 촉구하면서 흐지부지됐다.
그러나 홍 전 의원 입장에서는 결과적으로 탈당이 성공적인 선택이 됐다. 대구 지역 여론이 원래 더민주에 우호적이지 않은데다, 더민주에서 공천 배제까지 받은 데 대한 동정 여론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홍 전 의원이 더민주 소속 현역 의원이던 지난해 11월 3일 <영남일보>-폴스미스 조사에서는 새누리당 서상기 의원(19대 지역구 현역) 40.3%, 주성영 전 의원 18.0%, 홍 의원 16.7%, 조영삼 전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 9.8%, 조명래 정의당 정치개혁본부장 3.7%였다.
이날자 <영남일보>-리얼미터 조사나 지난해 11월 조사는 모두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관련 상세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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