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교과서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서울 시내 한 대학 앞에서 국정 교과서 찬성 집회 참가자가 학생들에게 모욕적 의미의 손 동작을 취해 논란이다.
반국가교육척결국민연합, 종북좌익척결단, 자유민주수호연합, 나라사랑어머니연합, 바른사회시민연대, 무궁화사라운동본부 등 보수 단체 회원 20여 명은 20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정문 앞에서 국정 교과서 찬성 집회를 벌였다.
이들은 '경희대 학생들은 좌편향적 국사교과서 정상화에 집단 훼방 놓은 사학과 교수들의 수업을 거부하라'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학생들을 향해 "종북 좌파 교수들의 수업을 듣지 말라"고 했다. 경희대 사학과 교수 9명은 정부의 국정 교과서 전환 발표 이틀 뒤인 지난 14일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는 시대의 퇴행"이라며 역사 교과서 집필 거부를 선언했다.
집회를 지켜보던 학생들 가운데 일부는 시위대를 향해 "국정 교과서에 반대한다"며 "앞으로도 사학과 교수님들 수업을 들을 것이다"고 했고, 이에 시위대가 맞받아치면서 언쟁이 벌어졌다.
당시 자리에 있었던 경희대 졸업생 박이랑(27) 씨는 "몇 번 말싸움이 오가고 시위대가 철수할 무렵, 시위를 하던 할아버지 한 분이 우리에게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보였다"며 "우리가 그 어르신한테 여성비하적 행태를 그만 두라고 했는데도 계속 해서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에 있던 다른 학생들도 '왜 여기까지 와서 저러냐'면서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시위 참가자가 학생들에게 손가락 욕을 하는 사진은 현재 온라인 사이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퍼지고 있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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