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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박근혜 독대 관련 "내용 말 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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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박근혜 독대 관련 "내용 말 안 하겠다"

朴 대통령, 새누리당에 법안 3개 처리 주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6일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를 한 것과 관련해 "20여 분간 대화를 나누었습니다만은 좋은 분위기 속에서 나라 걱정과 관련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 내용은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입을 다물었다.

김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20여 분은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다고 보기 힘든 시간이다.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취임 1년을 맞아 공천 관련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추진을 강력히 밀고 있는 것으로 봤을 때, 이와 관련된 배경 설명을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오픈프라이머리를 통한 공천은, 당내 경선을 일반 유권자에 개방하는 것이기 때문에, 청와대나 중앙당의 입김이 미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친박계에 '친박 배제'를 위한 제도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이날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지도부에 구체적인 법안을 지목, 처리를 해달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청와대에 건의하겠다"고 했던 8.15특별사면 역시, 원저작권은 박 대통령에게 있다. 고위당정청협의회 재개도, 원래 해야 할 것을 청와대가 '보이콧' 하던 것이었다. 박 대통령은 '보이콧을 풀어주겠다'는 메시지 정도를 보냈을 뿐이다.

김 대표와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원유철 원내대표는, 김무성 대표와 박 대통령이 독대를 한 시간을 제외하고 "40여 분"간 당면한 주요 국정현안에 대한 폭넓은 의견 교환을 했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원 원내대표에 먼저 "국회에서 본격 심의중인 추경안은 가뭄 및 메르스 대책은 물론 서민생활 안정과 경제활성화를 위해 촌각을 다투는 추경이라는 점을 재차 확인했고 당초 일정대로 추경안 국회 통과되도록 당이 최대한 뒷바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7월 임시국회 내에 청와대가 연일 처리를 요구하고 있는 이른바 '경제 활성화 법안'에 대해, 새누리당은 이를 처리하거나 야당과 협의가 상당히 진전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법안 이름도 특정됐다. 서비스산업발전법, 관광진흥법, 국제의료사업지원법이 그것이다. 야당으로부터 '의료 민영화법', '재벌 특혜법'이라는 반발을 사고 있는 법안들이다. .

또 박 대통령이 지난 13일 언급한 '8.15특별사면'에 대한 새누리당 차원의 건의가 있었다. 원 원내대표는 서민들의 생계형 범죄에 대한 대폭적인 사면과, 경제 살리기 차원의 경제인 사면 등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다만 김무성대표는 정치인 사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박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에 대해 "사면의 대상과 규모에 관한 구체적인 검토가 진행 중"이라며 "당의 건의 내용도 함께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당청관계 복원도 일부 논의됐다.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는 '유승민 사태'를 맞아 중단된 고위당정청협의회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의 회동은 많은 이야기가 오가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 11시 50분에 회동이 마무리됐지만, 애초에 오찬 회동이 아니었던만큼 새누리당 지도부는 점심시간에 임박해 여의도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른바 '티타임' 정도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의 앙금이 아직 완전히 풀리지 않은 것 아니냐는 관측은 그래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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