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학교(교장 이철승, 백두대간 전문가) 제54강은 6월 27일(토), <백두대간 설악산 구간 서북능선 종주>입니다. 산행 주제는 <장쾌한 서북능선 종주>. 여름의 문턱, 백두대간학교의 6월 산행은 남성미 물씬 풍기는 설악산의 대표적인 능선산행 구간인 서북능선 종주입니다.
이번 서북능선 종주는 산을 좋아하는 도반이라면 누구나 큰 무리 없이 함께 할 수 있는 안전한 산행입니다. 설악의 장쾌한 마루금을 걸으며 점봉산으로 이어진 백구대간과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을 품고 있는 내설악의 속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참가신청 바로가기
이철승 교장선생님으로부터 6월 산행지 설명을 들어봅니다.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 산은 물을 넘지 못하고 물은 산을 건너지 않는다는 개념은 우리 조상들이 이 땅을 생각한 전통적인 지리인식 체계입니다. 이 개념에 가장 충실한 백두대간은 이 땅의 등뼈를 이루며 동해안과 서해안으로 흐르는 물줄기를 양분하는 중심 산줄기입니다.
백두대간은 이 땅 구석구석까지 자기를 닮은 작은 산줄기들을 뿌려 놓았습니다. 대간을 닮은 작은 산줄기들은 정맥으로, 지맥으로, 기맥으로 갈래처서 이 땅을 하나로 연결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진 산줄기이지만, 넓은 의미에서의 백두대간은 구석구석으로 가지친 모든 산줄기와 모든 물줄기를 아우르니 이 땅 전체를 백두대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6월 백두대간학교 산행은 ‘산자분수령’의 개념을 확실히 인식할 수 있는 능선종주 산행입니다. 설악산 서북능선 종주의 출발은 설악산과 점봉산을 연결하는 백두대간의 안부인 한계령입니다. 한계령은 문학작품에 많이 등장합니다. 소설가 양귀자님의 <한계령>, 문정희 시인의 <한계령을 위한 연가>, 장덕수님의 <다시 한계령에서>, 박해완님의 <한계령은 약속하지 않는다> 등. 얼어붙은 계곡을 넘는 고개를 넘는다는 한계령(寒溪嶺)이 가진 함축성과 동과 서를 가르는 높은 고개의 대명사격으로 여러 문학작품에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저 산은 내게 우지마라 우지마라 하고
달 아래 젖은 계곡 첩첩산중
저 산은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 하고
내 가슴을 쓸어내리네
아~ 그러나 한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이산 저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네 하네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우리가 즐겨 듣는 양희은님의 <한계령>을 흥얼거리며 한계령탐방소를 지나며 산행을 시작합니다. 초입부터 바로 계단길입니다. 1307봉까지 약 한 시간 동안 계속 오르막이 이어집니다. 헤드랜턴 밝히고 오르는 계단의 불빛은 멀리서 보면 반딧불이들이 나란히 어둠 속을 유영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백두대간 종주에서 간간히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한 마리 반딧불이가 되어 설악의 품속을 유영하며 그 숲속으로 들어갑니다.
체력을 안배하며 두서너 번 다리쉬임 끝에 1307봉에 올라서면 경사가 급한 내리막입니다. 대간 산행은 오르막과 내리막의 연속이지요. 서서히 미명이 밝아오고 서북능선 삼거리까지는 안온한 숲길입니다. 푸르른 6월, 설악의 새벽은 싱그러운 향을 선물하며 맑은 기운을 뿜어내며 산객들을 반겨줍니다.
서북능선삼거리에서 백두대간은 오른쪽으로 휘어 끝청, 중청, 대청으로 이어집니다. 서북능선삼거리에서 바라보는 중청과 대청은 큰 그림자처럼 아련히 서있습니다. 이곳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잡고 귀때기청봉으로 향합니다. 우측 아래 백운동계곡이 아스라이 자태를 보이고 용아장성이 손에 잡힐 듯하고 뒤로 공룡의 날카로운 능선들이 어깨를 빼꼼히 내밀고 있습니다. 그 위로 빠알간 불덩이가 솟구칩니다. 장엄한 일출입니다. 숨이 막히고 가슴 먹먹해지는 해돋이입니다.
너덜지대를 지나 올라서면 귀때기청봉입니다. 1577.6m의 귀때기청봉에 서면 남으로 점봉산과 오대산이 마주서고, 북쪽으로는 향로봉과 금강산이 아련히 보입니다. 귀때기청봉에 서면 산자분수령의 개념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연이어 이어진 산줄기 사이사이로 수많은 물줄기들이 흐르고 있음이 확연히 보입니다. 한겨울 귀때기가 떨어질 정도의 세찬바람이 부는 서북능선의 6월의 바람은 오감을 다 시원하게 하는 청량감을 선사합니다.
대승령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은 설악의 내밀한 속살을 마음껏 들여다보며 걸을 수 있습니다. 능선의 우측으로는 한계천이 흐르고 한계령에서 갈래친 가리능선이 병풍처럼 나란히 서 있습니다. 능선의 좌측은 내설악의 수많은 계곡들이 서로 먼저 인사하겠다고 나섭니다. 쌍폭골, 직백운, 곡백운, 구곡담계곡, 작은귀때기골, 큰귀때기골, 흑선동계곡, 수렴동계곡, 곰골, 절골 등 수많은 폭포와 비경을 간직한 계곡들이 다투어 아름다움을 뽐냅니다.
아름다운 계곡 사이 군계일학의 바위병풍이 겹겹으로 펼쳐집니다. 용의 이빨처럼 날카로운 침봉들의 용아장성릉 뒤로 공룡능선의 웅장한 바위능선이 펼쳐지며 황철봉의 너덜이 손에 잡힐 듯 아스라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남성미의 진수를 풍기는 설악의 대표적인 바위능선들을 제대로 감상하는 서북능선은 설악 최고의 전망대입니다.
대승령 지나 안산으로 향하다 서북능선에서 내려섭니다. 대승폭포로 이어지는 길은 경사가 심한 내리막길입니다. 안정에 유의하며 조심조심 발을 옮깁니다. 장쾌한 물소리가 들리면 대승폭포입니다. 개성의 박연폭포, 금강산의 구룡폭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폭포의 하나입니다. 폭포 시작점부터 바닥까지 88미터의 높이를 수직으로 단번에 떨어지는 대승은 언제 보아도 장관입니다. 폭포에는 어머니의 모성애를 느낄 수 있는 전설이 함께 떨어지고 있습니다.
“옛날 부모를 일찍 여윈 대승이라는 총각이 이 고장에 살았는데, 집안이 가난한 대승은 버섯을 따서 팔아 연명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폭포 돌기둥에 동아줄을 매고 버섯을 따고 있었는데, 이미 세상을 떠난 어머니가 절벽 위에서 다급히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났습니다. “대승아! 대승아!” 정신없이 올라가보니 어머니는 간데없고 동아줄에는 커다란 지네가 달라붙어 동아줄을 썰고 있었답니다. 덕분에 대승은 목숨을 건졌는데 죽어서도 아들의 생명을 구해준 어머니의 외침이 들리는 듯 하다해서 ‘대승폭포’라 불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웅장한 폭포수의 울림과 가슴 후련한 폭포의 물줄기가 전해주는 청량함은 산해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 주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대승폭포가 선물하는 음이온을 온몸으로 가득 담아 내려섭니다. 이어지는 사중폭포는 또 다른 감흥으로 다가옵니다. 작지만 아담한 사중폭포를 지나면 장수대입니다. 한국전쟁의 아픔이 서린 지명 장수대. 장수대에서 설악산 서북능선 종주를 마칩니다.
6월 백두대간학교 설악산 서북능선 종주 함께 하셔서 장쾌한 설악의 용아장성, 공룡능선의 바위병풍과 구곡담계곡, 흑선동계곡의 푸르른 속살과 대승폭포의 시원한 물줄기를 한 아름 담아가시기 바랍니다.
[구간소개]
-산행월일 : 2015년 6월 27일(토)
-산행출발 : 2015년 6월 26일(토) 23시(오후 11시)
-산행코스 : 한계령-1307봉-서북능선삼거리-귀때기청봉-1408봉-대승령-대승폭포-장수대
-산행거리 : 13km
-소요시간 : 약 10시간(충분한 휴식시간 포함)
-난 이 도 : 상중(★★☆)
[산행계획]
여유있는 산행을 위해 일찍 출발합니다. 모든 산행은 전문산악가이드와 동행하며 '안전제일'로 진행합니다. 공인 등산가이드이신 이철승 교장선생님과 엄재용 선생님이 선두와 후미에서 함께 하며 평안하고 안전한 산행을 진행합니다.
<버스운행>
출발 10분 전에 도착하여 버스에 탑승하세요. 버스 앞에 <백두대간학교> 표지가 붙어 있습니다. 김종선 기사님 전화번호는 010-3350-1055입니다.
6월 26일(금) 오후
23:00 덕수궁 대한문 앞 출발(지하철 1,2호선 시청역 2번 출구)
23:30 사당역 공영주차장 앞 출발(지하철 2,4호선 사당역 1번 출구)
23:40 양재역 서초구청 폭포 앞 출발(지하철 3호선 양재역 12번 출구)
*이번 <설악산 구간>은 죽전과 신갈 정류장을 경유하지 않습니다.
<산행일정>
03:00 한계령 도착 - 산행준비/스트레칭
03:30 한계령 출발 - 산행시작
05:30 서북능선삼거리
07:00 귀때기청봉 - 아침식사(학교에서 주먹밥 제공)
09:00 1408봉
10:30 대승령 - 점심식사(각자 도시락 준비)
12:30 대승폭포
13:30 장수대탐방지원센터 - 산행마감/버스이동
14:00 메아리 - 황태찜과 황태국, 옥수수막걸리로 뒤풀이
16:00 설악산 출발
19:00 서울 도착 예정
*상기 시간 일정은 현지 상황에 따라 일부 변경될 수 있습니다.
[산행준비물]
등산복, 장갑, 등산모, 방풍의, 우의, 스틱, 물통, 여벌옷, 간식, 자외선차단제, 헤드랜턴, 얼굴가리개(버프), 그리고 반드시 도시락 싸오세요.
<백두대간걸작선> 제54강 <백두대간 설악산 구간 서북능선 종주> 참가비는 10만원입니다(왕복교통비, 2회 식사 겸 뒤풀이, 가이드비, 운영비 등 포함). 버스 좌석은 참가 접수순으로 지정해드립니다. 참가신청과 문의는 백두대간학교 홈피 www.huschool.com 이메일 master@huschool.com을 이용해주십시오. 버스 사전예약 관계상 6월 24일까지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최소출발인원 20명). 전화 문의(050-5609-5609)는 월∼금요일 09:00∼18:00시를 이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공휴일 제외). 회원 아니신 분은 회원 가입을 먼저 해주십시오(▶회원가입 바로가기). 산행에 관한 문의는 이철승 교장선생님에게 해주세요(010-8727-0202). 아울러 백두대간학교 카페 http://cafe.naver.com/baekdudaeganschool에도 꼭 놀러오세요. 백두대간학교는 생활 속의 인문학 체험공동체인 인문학습원(대표 이근성)이 지원합니다. ▶참가신청 바로가기
[2015년 7월 산행 안내]
-산행일 : 2015년 7월 18일(토)
-산행지 : 백두대간 조항산 구간
-산행코스 : 늘재-청화산-조항산-밀재-월영대-용소-용추계곡
-출발시각 : 7월 17일(금) 24시(자정) 덕수궁 앞 출발
-참가비 : 10만원
-거리 : 약 15.5km
-예상시간 : 약 10시간
-난이도 : 상중(★★☆)
[산행자료]
[설악산] 1,708m. ‘신성하고 숭고한 산’이라는 뜻에서 예로부터 설산(雪山)·설봉산(雪峰山)·설화산(雪華山)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렸고, 금강산(1,638m)을 서리뫼[霜嶽]라고 한 것과 관련해 우리말로 설뫼[雪嶽]라고도 하였다. 남한에서는 한라산(1,950m)·지리산(1,915m)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산이다. 백두대간의 중심부에 있으며, 북쪽으로는 향로봉·금강산, 남쪽으로는 점봉산·오대산과 마주한다. 최고봉은 대청봉이다. 대청봉 남쪽에 한계령, 북쪽에 마등령·미시령 등의 고개가 있다.
백두대간의 한계령-공룡능선-미시령을 중심으로 서쪽 인제군에 속하는 지역을 내설악, 동쪽 속초 지역을 외설악으로 나누는데, 남설악이라 하여 오색지구를 추가하기도 한다. 내설악에는 미시령·대청봉·한계령을 수원지로 하여 소양강·북한강으로 이어지는 계곡이 발달했다.
내설악의 명승지로는 647년(신라 진덕여왕 1)에 창건된 고찰 백담사(百潭寺)를 비롯해 대승(大勝)·와룡(臥龍)·유달·쌍폭(雙瀑) 등의 폭포, 수렴동(水簾洞)·가야동(伽倻洞)·구곡담(九曲潭) 등의 계곡과 옥녀탕(玉女湯) 등 이름난 곳이 많다. 외설악은 대청봉에서 동쪽으로 뻗은 능선을 경계로 북외설악과 남외설악으로 나뉜다. 관모산(冠帽山:874m)·천불동계곡·울산바위·권금성(權金城)·금강굴 외에 비룡폭포·토왕성폭포·귀면암(鬼面巖)·와선대(臥仙臺)·비선대(飛仙臺) 등 기암괴석과 계곡이 절경을 이룬다.
식생 분포도 다양해 온대 중부지방의 대표적인 원시림 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대청봉에 군락을 이루어 자라는 눈잣나무와 눈주목은 남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북방계 고산식물이다.
그밖에 소나무·벚나무·개박달나무·신갈나무·굴참나무·떡갈나무·눈측백·금강초롱꽃·금강분취 등 총 882종의 관다발식물이 분포하며 이 가운데 65종이 특산식물, 56종이 희귀식물이다.
동물은 사향노루·산양·곰·하늘다람쥐·여우·수달 등 희귀종을 포함하여 총 39종의 포유류와 62종의 조류 및 각종 파충류·양서류·어류·곤충 등이 서식한다. 1965년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다가 1970년 3월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1982년 8월 유네스코의 '생물권보존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인 보존지역·관광지로 이름이 높다.
-50년대 말부터 주목받기 시작한 산
<동국여지승람>의 양양도호부편에 "설악은 부의 서북쪽 50리에 있는 진산이며 매우 높고 가파르다. 8월에 눈이 내리기 시작하며 여름이 되어야 녹는 까닭으로 이렇게 이름 지었다"라고 짤막하게 기록되어 있다. 조선조 때에는 거의 주목받지 못한 산이었다. 인제현 편에는 오늘의 장수대 부근을 묘사한 것으로 보이는 글귀가 수록되어 있다. "한계산. 현의 동쪽 50리에 있다. 산 위에 성이 있다(한계고성을 말함). 냇물이 성안으로부터 흘러나와서 곧 폭포를 이루어 내려가니 흐름이 수백 척의 높이에 달려있으므로 바라보면 흰 무지개가 하늘에서 드리워진 것 같다(대승폭을 말하는 듯). 원통역으로부터 동쪽은 좌우쪽이 다 큰 산이어서(서북릉과 가리봉을 말함) 동부가 깊숙하고 산골물은 가로세로 흘러서 건너는 것이 무려 36번이나 된다(한계천과 자양천을 말함). 소나무와 잣나무가 모두 높아서 그 꼭대기를 볼 수 없다(오늘날에도 이런 나무들이 많이 남아있다). 또 그 남쪽에는 봉우리가 절벽을 이루었는데 그 높이가 천 길이나 되어서 기괴하기가 형언할 수 없다(하늘벽을 말함)"는 기록이 보인다.
이와 같이 금강산에 비해 알려진 것이 별로 없는 설악산이 우리의 레저문화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50년대 말부터이다. 지금 설악산은 국내 등산과 레저를 말할 때면 필수적으로 등장하는 키워드이며 연간 수백만 명이 계곡과 능선, 암벽과 빙폭을 누비는 레저활동의 메카가 되었다. 레저를 알며 즐기는 연령층의 대부분은 일출이라면 대청봉, 빙폭이라면 토왕성, 암릉종주라면 공룡과 용아장성, 능선종주라면 미시령에서 한계령에 이르는 백두대간, 안산에서 대청에 이르는 서북능선을 떠올린다. 폭포와 소라면 대승폭과 12선녀탕, 계곡산행이라면 내설악 구곡담, 가야동, 암벽산행이라면 천화대, 눈사태라면 설악을 떠올린다. 4계절 어느 때 찾아도 찾는 이에게 깔끔하면서도 장중한, 그러면서도 때로는 무자비한 설악산의 얼굴은 그저 다양하기만 하다.
[한계령] 1,004m. 강원도 인제군 북면과 양양군 서면 사이에 있는 고개. 일명 재내, 와천이라고도 한다. 백두대간의 설악산(1,708m)과 점봉산(點鳳山, 1,424m)의 안부(鞍部,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의 우묵한 곳)에 있다. 고개의 동쪽은 경사가 급하고, 오색을 거쳐 양양을 지나 동해로 흘러드는 남대천의 계곡으로 이어진다.
서쪽은 북한강의 지류인 소양강 상류에서 동쪽으로 분기하는 북천의 계곡과 연결된다. 따라서 도로도 이들 양 계곡을 따라 개통되고, 예로부터 인제군을 중심으로 하는 영서 중부 지방과 양양군을 중심으로 하는 영동 중부 지방이 연결되었다.
특히 한계령에서 인제에 이르는 서쪽 사면의 도로는 한계리를 거치는 길 외에 한계령에서 남서 방향의 계곡을 따라 가리봉(加里峰, 1,525m)의 남쪽을 돌아 흑석리를 거쳐 가는 두 갈래의 길로 분기된다. 옛날에는 소동라령(所東羅嶺)이라고도 불려 해안 지역과 내륙 지방을 잇는 험한 고개였다.
그러나 1971년 12월 도로가 확장되고 양양에서 인제까지 도로가 포장, 정비되어 내설악과 외설악을 연결하는 구실뿐 아니라, 설악산국립공원의 관광자원 개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고개 서쪽 계곡에는 대승폭포·장수대가 있고, 고개를 넘어 남대천의 상류 오색천에 이르면 개울가 암반에서 솟는 오색약수가 있고, 약수터에서 온정골 쪽으로 2㎞쯤 올라가면 오색온천이 있다.
오늘날의 한계령은 동해안의 낙산사·의상대를 거쳐 비선대·비룡폭포·신흥사의 외설악을 잇는 관광 도로의 요충지 구실을 하고 있다. 오색계곡의 한계령 능선상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된 한계령풀(매자나무과의 2년초, 높이 30∼40㎝, 5월에 황색꽃이 핌)로 유명하다. 또 한계령 위에 돌로 쌓은 둘레 6,287척, 높이 4척인 한계고성(寒溪古城)터가 있는데 지금은 그 문자리만 남아 있다.
이 지역은 몽고침입 때 조휘(趙暉)의 모반으로 원나라에 투속되었다가 공민왕 때 탈환된 곳으로서, ‘至正十八年’(1358)이라는 명문이 새겨진 기와조각이 발견된 바 있다.
[대승폭포] 강원도 인제군 북면 한계3리에 있는 폭포. 44번 국도를 따라 한계령(寒溪嶺) 정상부 서쪽 설악산국립공원 장수대탐방지원센터에서 대승령 방향으로 0.9km 지점에 있다. 약 5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다. 이 폭포는 성곡(城谷, 신라 경순왕의 피난지였던 성지라는 전설이 있음)에 걸려 있다.
높이 800미터 지점에서 80여 미터의 낙차로 떨어지는 대승폭포는 장엄한 경관을 이룬다. 장수대에서 대승폭포로 가는 탐방로는 설악산의 다른 탐방로에 비해 찾는 사람은 많지 않으나, 대승폭포를 거쳐 올라가면 안산(1430.4m)을 거쳐 복숭아탕에서 시작되는 12선녀탕계곡으로 연결되거나, 대승령에서 바로 북쪽으로 하산하여 흑선동계곡을 거쳐 백담사로 연결되는 탐방로가 있다. 대승령에서 백담사로 이어지는 흑선동계곡(대승골)은 천연기념물 제217호인 산양의 출현이 많아 자연휴식년제(2003∼2008)로 지정, 탐방이 중지되어 있다.
2006년 강원도 지역에 내린 홍수로 인해 등산로의 훼손이 심하였으며, 계곡부의 경관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설악산의 어느 봉우리, 어느 폭포나 한국을 대표하는 국립공원에 걸맞지만, 특히 대승폭포는 내설악 폭포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다.
이 폭포의 맞은편 언덕 반석 위에는 조선시대 풍류를 즐기며 명필로 유명한 양사언(楊士彦)의 글씨라고 전해오고 있는 ‘九天銀河(구천은하)’라는 글자가 크게 새겨져 있다.
[용아장성(龍牙長城)] 봉정암 사리탑을 기점으로, 동으로는 가야동계곡과 만경대, 공룡능선을 거느리고 서로는 수렴동, 구곡담계곡을 끼고 서북주릉이 장대하게 펼쳐져 있다. 내설악의 중심에 자리한 용아장성은 용의 이빨처럼 날카로운 암봉들이 연이어 성처럼 길게 둘러쳐있다는 뜻이다. 20여 개의 크고 작은 암봉들이 용의 송곳니처럼 솟아 있다.
이처럼 용아장성은 험하고 날카로운 산세로 인해 숙련된 클라이머들만이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계절에 관계없이 위험지역으로 분류되어 항상 출입금지구역이다.
[공룡능선] 나한봉-큰새령-1275봉-범봉(천화대)-신선대까지의 구간을 말한다. 공룡능선은 외설악과 내설악을 남북으로 가르는 설악산의 대표적인 능선으로, 그 생긴 모습이 공룡이 용솟음치는 것처럼 힘차고 장쾌하게 보인다 하여 공룡릉(恐龍稜)이라 불린다. 공룡릉은 보통 마등령에서부터 희운각대피소 앞 무너미고개까지의 능선구간을 가리킨다. 속초시와 인제군의 경계이기도 하다.
옛 문헌을 보면 지금의 대청봉이 있는 양양, 속초의 산만을 '설악'이라 제한하였고 귀때기청봉이 있는 인제쪽의 산을 '한계산'이라 따로 지칭했다. 그 예로 안산 남쪽 장수대 부근에 있는 한계산성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진부령에서 대청봉까지 이어지는 북주릉의 백미는 뭐니뭐니 해도 수많은 암봉들로 구성된 공룡능선이다. 이 능선은 1963년 겨울, 당시 한국의 암벽등반 선구자이던 선우증옥, 정규현, 채태웅씨 등이 처음으로 완등한 이후 산악인들로부터 각광을 받다가 최근엔 일반인들도 쉽게 할 수 있을 만큼 등산로가 잘 닦여있다.
[장수대(將帥臺)] 내설악 지구의 한계리에서 옥녀탕과 하늘벽을 지나 대승령(大勝嶺) 등산로의 기점 부근에 있다. 장수대라는 명칭은 1959년 인제군에 주둔한 국군 제3군단 군단장이 6·25전쟁 중 설악산전투에서 산화한 장병들의 넋을 달래기 위하여 이 산장을 세운 뒤 명명한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설악산국립공원 장수대탐방지원센터가 설치된 곳으로, 국도 44번과 연결된다. 장수대에서 한국 3대 폭포의 하나인 대승폭포까지는 900m 거리에 약 40분이 소요된다.(자료출처 : 국립공원관리공단, 네이버백과사전, 한국민족문화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대한민국구석구석 등)
[백두대간학교]
이철승 교장선생님은 산행 경력 30년의 저명한 M.T.디자이너이며 국가공인 숲길체험지도사(산림청), 응급처치법 강사(대한적십자)입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배낭 하나 메고 지리산을 제집 드나들듯 들락거렸습니다. 산으로 들어가면 입 꼬리가 저절로 올라가며 얼굴이 환해집니다. 천상 산사람일 수밖에 없습니다.
백두대간을 종주하고 연이어 정맥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등산학교를 졸업하고 백두대간 가이드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반산악회 가이드, 기업체 가이드, 목적산악회 가이드 등으로 활약하며 가장 편안하고 안전한 가이드로 명성을 얻었습니다. 인문학습원 백두대간학교 개교부터 가이드로 동분서주했습니다.
백두대간 교양강좌, 트레킹학교 등의 실무를 도맡아 진행했고, 아이들과 뚜르드몽블랑(TMB), 몽블랑 일주 트레킹을 다녀왔으며, 흥덕고등학교 백두대간 종주대 <백두대간 하늘길를 걷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아이들과 백두대간 숲길을 거닐며 바람과 햇살, 구름, 안개, 곤충과 나무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교장선생님은 <백두대간학교를 열며> 얘기합니다.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강이나 계곡을 건너지 않고 이어진 산줄기입니다. 백두에서 지리까지 이어진 분수령 산줄기입니다. 백두대간에서 1정간 13정맥이 갈래치고 또 기맥, 지맥으로 뻗어 한반도의 구석구석까지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이 산줄기에서 모든 강들이 시원하고 그 강줄기에 기대어 마을이 생기고 문화가 일구어졌습니다. 우리는 한평생 그 산줄기와 강줄기에 기대어 살아갑니다. 우리가 기대어 사는 이 땅 한반도의 모든 산줄기가 백두대간입니다. 낙동정맥, 호남정맥, 땅끝기맥 등 정맥과 지맥, 기맥을 모두 아우른 백두대간입니다.
지난 3년에 이어 앞으로의 백두대간학교는 이 땅 곳곳으로 갈래친 백두대간을 찾아갑니다. 앞으로 백두대간학교는 다음과 같이 진행합니다.
하나, 백두대간학교의 원래 취지대로 백두대간 걸작 구간 산행을 계속합니다.
둘, 백두대간에서 갈래친 정맥, 기맥의 걸작 구간도 찾아갑니다.
셋, 월별, 계절별로 특별히 아름다운 산줄기를 찾아갑니다.
넷, 산행과 문화유적 탐방을 아울러서 인문학적 소양도 풍부하도록 합니다.
다섯, 참가자들이 희망하시는 산줄기를 추가할 수 있도록 합니다(전체 일정은 유지하지 만, 꼭 고수하지는 않습니다).
여섯, 산행 후 계절별, 지역별 특색 있는 먹거리로 뒤풀이 자리를 마련합니다.
일곱, 멤버십 강화를 위해 정기 산행 이외에 비정기 산행(번개산행, 종주산행, 번개모임 등)도 추진합니다.
여덟, 참석하시는 모든 분들이 중심이 되는 산행을 이어갑니다.
아홉, 백두대간학교가 지향하는 산행문화가 정착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 땅 여러 갈래로 백두대간의 아름답고 소중한 산줄기를 찾아갑니다. 그 아름다운 산줄기를 늘 함께 걸어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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