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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유망주' 애디슨 러셀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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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유망주' 애디슨 러셀은 누구인가

[베이스볼 Lab.] 컵스의 젊은 내야진에 힘 더했다

영화 <백 투 더 퓨쳐 2> 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현실에서 도전하고 있는 시카고 컵스가 크리스 브라이언트에 이어 또 하나의 새 칼을 꺼내 들었다. 이번엔 94년생의 내야수 애디슨 러셀(Addison Russell)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큰 의미는 없지만 7승 5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를 달리고 있는 시카고 컵스 야수진에서 가장 큰 구멍은 2루수 자리다. 토미 라 스텔라는 사근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부상이 아니더라도 라 스텔라는 딱 ‘대체 레벨’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유형의 선수다. 유망주 아리스멘디 알칸타라는 11경기에 나와 34.4%의 타석에서 삼진을 당하면서 타율이 채 1할에도 미치지도 못하는 부진에 빠져있다.

이에 <엠엘비닷컴>(mlb.com) 유망주 순위에서 전체 5위, <베이스볼 아메리카> 순위에서는 전체 3위, <ESPN>의 순위에서는 전체 4위를 차지한 특급 유망주 애디슨 러셀의 콜업은 유격수인 그가 마이너리그에서 2루수로 출장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예상된 수순이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러셀이 어떤 선수기에 모든 유망주 평가 기관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일까? 2012년 드래프트에서 고졸 출신으로 전체 11순위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 지명된 러셀은 어린 나이지만 빠르게 적응하면서 빠른 속도로 마이너리그 단계를 밟아나갔다. 2014 시즌 초 햄스트링 부상으로 잠시 결장하기도 했지만, 복귀 이후에는 변함없이 최고 유망주다운 활약을 펼쳤다. 이에 시즌 중반 시카고 컵스는 오클랜드 유망주들을 받고 에이스 제프 사마자를 오클랜드로 보내는 초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는데, 이 때 데려온 유망주 중 핵심 선수가 애디슨 러셀이었다.

올 시즌 처음 트리플 A에 도달한 러셀이지만 이미 전문가들은 러셀이 메이저리그에서 뛸 준비가 되었다는 평가를 내렸고, 컵스의 생각도 그와 다르지 않았다. 러셀의 통산 마이너리그 성적은 .301/.377/.520으로, 이는 공격력이 중요한 1루수의 성적이라 해도 매우 뛰어난 수준에 속한다. 그런데 러셀의 포지션은 타격 기대치가 매우 낮은 미들 인필더(유격수, 2루수)다.

▲21일(현지시간) 메이저리그 데뷔를 한 애디슨 러셀. ⓒAP=연합뉴스

러셀의 장점은 매우 빠른 배트스피드. 거기에 힘까지 갖춰 정교함과 파워를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골드글러브 급 수비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유격수를 볼 수비 실력을 갖추고 있다. 대부분 공격력이 뛰어난 유격수 유망주들은 3루수나 1루수로 포지션을 옮기는 경우가 많지만, 러셀은 계속해서 유격수를 볼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더욱 높은 평가를 받는다. 발이 매우 빠른 것은 아니지만 결코 느린 선수도 아니다. 컨택/파워/주루/어깨/수비 5가지 툴에서 모두 평균 이상의 평가를 받고 있는 약점을 찾기 힘든 ‘5툴 유망주’가 그 툴을 실제 경기에서 이용하는 스킬도 갖추고 있으니 당연히 높은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미 내셔널리그의 특급 타자 중 하나로 성장한 앤서니 리조, 20-80 스케일에서 80점짜리 파워를 갖추고 있는 미래의 슈퍼스타 크리스 브라이언트, 3할 타율에 두 자리 수 홈런을 치는 유격수 스탈린 카스트로에 이번에 새로 가세한 러셀로 구성된 시카고 컵스의 내야진은 모두 25세 이하의 젊음과 각 포지션에서 평균 이상의 실력, 그리고 매우 저렴한 연봉이라는 모든 팀이 부러워할만한 3가지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미래가 밝아 보이는 선수들이 많이 있다 하더라도 무조건 성공을 장담하는 것은 아니다. 작년 월드시리즈 준우승으로 메이저리그판 '꼴찌의 반란'을 일으켰던 캔자스시티 로얄스의 팜도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현재의 시카고 컵스 못지 않은 평가를 받았었지만 결과는 모두의 바람과는 달랐다.

과연 컵스에게 다가올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시카고 주민들이 컵스의 월드시리즈를 보고 나서 하는 다음 행동이 ‘플레이스테이션이나 엑스박스의 전원을 끈다’가 아닌 ‘광란의 파티를 즐긴다’가 될 수 있을까? 그건 애디슨 러셀을 비롯한 어린 야수들의 활약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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