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묵은해가 가고 새해가 옵니다. 연말, 조용히 성찰하며 '나를 찾아 걷는 시간' 여행을 준비합니다.
두발로학교(교장 전형일, 언론인)는 12월 제39강으로 <송구영신특집>을 마련합니다. 올해의 마지막 주말, 12월 27일(토) 당일로, 동해안의 보석처럼 빛나는 강원도 고성 화진포(花津浦)에서 출발, 동해의 멋진 전망대 해맞이봉(해발 100m)을 넘어 거진항을 거쳐 거진해수욕장까지, 꿈같이 아름다운 동해 해변길 약 9km를 약 5시간에 걸쳐 천천히 걷습니다(식사시간과 충분한 휴식시간, 유적 관람시간 포함). 동해의 넘실대는 겨울 바닷가에서 부디 용왕님 만나 함께 걸으며, 송구영신(送舊迎新), 온고지신(溫故知新), 법고창신(法古創新)에 빠져보는 하루가 되시기 바랍니다. ☞참가신청 바로가기
두발로학교는 이날 화진포주차장에서 걷기 시작합니다. 오른쪽에는 동해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로 꼽히는 화진포가, 왼쪽에는 동해의 망망대해 겨울바다가 우리를 맞습니다. 걷는 동안 멀리는 흰 눈을 뒤집어쓴 장엄한 백두대간이, 가까이는 환상적인 쪽빛 바다와 청정 호수가 우리의 마음을 흔들어줍니다.
[화진포] 화진포(花津浦)는 호숫가에 해당화가 만발해 붙여진 이름이다. 면적 72만 평, 둘레 16km의 동해안 최대의 자연호수이며 넓은 갈대밭 위에 수천 마리의 철새와 고니가 날아들고 울창한 송림으로 둘러싸여 주변 경관이 빼어나 옛부터 옛 권력자들의 별장이 많았던 곳. 지금도 이승만 전 대통령 별장, 이기붕 전 부통령 별장과 북한 김일성 전 주석 별장 유적이 안보전시관으로 남아있다. 강원도 지방기념물 제10호.
화진포는 수심이 얕고 해저가 청아하여 주옥같은 백사장이 명사십리(明沙十里)를 이루고 있다. 수천 년 동안 조개껍질과 바위가 부셔져 만들어진 화진포해수욕장은 호수와 교류되어 있는 염담호수(鹽淡湖水)로 해수욕장으로는 최적지로 국내외에 널리 알려져 있으며 연어, 숭어, 도미 등 갖가지 어족이 서식하고 있다.
전해오는 전설에 의하면, 이 호수는 원래 열산호(烈山湖)라 불렸다. 화진포 건너 마을에 열산이라는 마을이 있고 화진포 물속에 옛날의 열산현(烈山縣)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해 큰 비가 내려서 열산현 마을이 송두리채 떠내려가고 마을이 있던 곳이 차차 물에 잠기기 시작하여 지금의 호수가 되었다고 한다. 그후 이곳 사람들은 열산동 산쪽으로 마을을 옮겼다고 하는데, 날씨가 좋고 바람이 잔잔하여 물결이 일지 아니할 때에는 그 옛날 촌락이 있던 터와 담장을 쌓았던 자취가 보인다고 한다.
가을과 겨울이면 철새들이 떼 지어 찾아와 넓은 호수에서 유유히 노닐기도 한다. 해당화가 집단으로 피어나고 있으며 1970년대부터 겨울 철새이면서 천연기념물 제201호인 고니와 청둥오리 등 철새가 많이 날아와 호수 일대에 장관을 이루고 있다.
화진포 앞바다에는 1천여 평의 무인도 금구도(金龜島)가 있다. 섬의 형상이 거북이와 같아 보여 그 이름이 유래하였다. 섬에는 화강암으로 축조된 2중 구조의 성벽과 보호벽 · 방파성 등의 흔적이 남아 있다. 고구려 연대기에 의하면 394년(광개토대왕 3)에 화진포의 거북섬에 광개토대왕의 왕릉 축조를 시작하였으며 414년(장수왕 2) 거북섬에 광개토대왕의 시신을 안장했다는 기록이 있어, 광개토대왕릉이 금구도에 있다는 설이 제기되었으나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다.
[고성] 고성군은 강원도 동북부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북으로 세계적인 명산인 금강산을 경계로 통천군(通川郡)과 접하고, 동쪽은 동해(東海), 서쪽은 향로봉을 경계로 하여 인제군(麟蹄郡)에 접하며 남으로는 속초시 장사동(章沙洞)을 경계로 하고 있다.
출발 후 20여 분 걸으면 이승만별장, 이기붕별장, 김일성별장에 닿습니다. 여기서 약 1시간 동안 유적들을 관람합니다.
[이승만별장]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죽정리 화진포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있다. 이승만이 부인과 함께 수시로 찾았던 별장으로 1954년 건립되었다. 1961년부터 방치되던 것을 1997년 7월 육군이 재건축하여 원래의 모습대로 복원하였다. 단층 석조 건물로 면적은 89.25㎡. 집무실·침실·거실을 재현하였으며, 이승만 부부가 사용한 침대·낚시 도구·의복·안경·장갑·여권·편지 등 유가족이 기증한 유품 53점을 전시하고 있다. 별장 뒤에는 친필 휘호·의복·소품·도서 등을 전시해 놓은 이승만대통령화진포기념관이 있다. 1km 남짓한 거리에 있는 김일성별장(화진포의성)·이기붕별장과 함께 역사안보전시관을 이루고 있다.
[김일성별장] 화진포의성(花津浦-城)이라 불리며 일명 ‘김일성별장’이다. 1938년 독일인 H. 베버가 지었고 외국인 선교사 셔우드 혼이 예배당으로 사용하였던 건물이다. 김일성은 1948년부터 50년까지 이 지역이 북한 땅일 때 처 김정숙, 아들 김정일, 딸 김경희 등 가족과 함께 하계휴양지로 이곳을 찾았다. 1948년 8월 당시 6살이던 김정일이 소련군 정치사령관 레베제프 소장의 아들과 별장 입구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찍은 사진이 남아있다.
김일성별장은 지상 2층 석조 건물로 지어져 당시 건축물로는 제법 화려함이 엿보인다. 그러나 한국전쟁 중 훼손돼 방치되다가 2005년 3월 옛 모습으로 복원하여 문을 열었다.
별장의 절경은 옥상에 있다. 이곳에서 바라본 백두대간 능선, 화진포, 철썩이는 동해바다의 모습은 실로 경이롭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곳은 여기서 마주 보이는 금구도(金龜島)라 불리는 바위섬. 화진포 해변에서 3백여 m 떨어진 금구도는 거북 모양을 닮은 데다 가을철이면 이 섬에서 자라는 대나무 숲이 노랗게 변해 섬 전체가 황금빛을 띠며, 광개토대왕릉이란 설이 전한다.
별장지를 나오면 화진포 호숫가를 따라가는 호젓한 길입니다. 호수를 지나면 삼거리. 거진항 이정표를 따라 왼쪽으로 조금 가다가 작은 고개를 넘으면 ‘거진등대공원 등산로’라는 이정표를 만납니다. 산길을 따라 붙으면 바로 거진 해맞이봉. 해발 100m 정도 되는 조그마한 동산이지만 전망이 좋습니다. 왼쪽에 저 멀리 밀려오는 동해바다가, 오른쪽에 거대한 병풍 같은 백두대간 능선이 우리를 압도합니다. 한 해를 보내며 꼭 한번 빠져보고 싶은 장쾌함이 펼쳐집니다.
“누가 내게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책로를 꼽으라 한다면 나는 고성군 거진항 뒤에 있는 거진 해맞이봉을 꼽겠다.” 네, 유명한 걷기 전문가의 말입니다.
정겨운 정자와 인어상과 등대를 뒤로 하고 내려오면 바로 겨울 어항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거진항. 거진 활어센터와 만납니다. 방파제를 거닐다가 거진항의 맛집에서 계절별미로 점심식사 겸 뒤풀이를 하고 장을 본 다음, 거진해수욕장까지 걸은 후 이날의 송년 동해안 걷기를 마칩니다.
[거진] 5백여 년 전 한 선비가 과거를 보러 한양으로 가던 중 이곳에 들렀다가 산세를 훑어보니 꼭 클 '거(巨)'자와 같이 생겨 큰나루, 즉 거진이라 불리고 있다는 전설이 있듯 거진항은 백두대간 줄기의 구름이 해안을 에워 싸고 있어 오래전부터 천혜의 어항으로 발달해왔다. 거진항의 최대 인구는 오징어가 가장 호황하던 1970년대로 이 당시 2만5천명에 이르렀다.
명태, 문어, 광어, 전복, 해삼, 멍게 등이 많이 잡히며 자연 성게의 알인 운단을 체취하여 일본으로 수출하기도 한다.(자료 : 걷기 좋은 산길 55, 강원도 걷기 여행, 한국지명유래집, 네이버지식백과, 고성군청 등)
두발로학교 제39강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2월 27일(토요일)>
07:00 서울 출발(6시 50분까지 서울 강남구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6번 출구의 현대백화 점 옆 공영주차장에서 <두발로학교> 버스 탑승바랍니다. 아침식사로 김밥과 식수가 준비돼 있습니다. 답사 일정은 현지 사정에 따라 일부 조정될 수 있습니다.) 제39강 여는 모임→ 화진포 도착, 걷기 시작→이승만별장, 이기붕별장, 김일성별장 관람→거진 해맞이봉 산책→거진항에서 점심식사 겸 뒤풀이(막걸리를 곁들인 겨울별미 물회와 도루묵찌개), 장보기→ 거진해수욕장 도착, 서울 향발. 제39강 마무리모임
준비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걷기 편한 차림(방한 등산복/배낭/등산화), 방한모, 장갑, 스틱, 아이젠, 버프(얼굴가리개), 무릎보호대, 식수, 윈드재킷, 우비, 따뜻한 여벌옷, 간식, 자외선차단제, 헤드랜턴, 필기도구 등(기본상비약은 준비됨).
두발로학교 제39강 참가비는 10만원입니다(왕복 교통비, 2회 식사비 겸 뒤풀이, 강의비, 관람비, 운영비 등 포함). 버스 좌석은 참가 접수순으로 지정해드립니다. 사전예약 관계상 12월 23일까지 참가접수를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참가신청과 문의는 사이트 www.huschool.com 전화 050-5609-5609 이메일 master@huschool.com 으로 해주십시오(회원 아니신 분은 회원 가입을 먼저 해주십시오. ☞회원가입 바로가기).
두발로학교 카페(http://cafe.naver.com/duballoschool)에도 놀러오세요^^ 두발로학교는 생활 속의 인문학 체험공동체인 인문학습원(대표 이근성)이 지원합니다.
전형일 교장선생님은 언론인으로 오랜 동안 일간지 기자 생활을 했습니다. 현재 인터넷 언론 매체를 운영중이며, 원광대학교에서 동양철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는 틈틈이 여기저기 <걷기의 즐거움>에 몰입하며 <걷기의 철학>에도 빠집니다.
교장선생님은 <두발로학교를 열며>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걷기>의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걷기 코스의 명소들이 생겨나고 <걷기 동호회>도 부쩍 늘어나고 있습니다. 각 지자체들이 고유의 <길>을 경쟁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인간이 한동안 잊었던 <걷기의 가치>를 되살리고 걷기를 통해 몸과 마음의 즐거움과 건강을 찾으려 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직립보행(直立步行) 이후 걷기를 멈춘 적은 없습니다. 최소한 집안이나 사무실에서도 걸었을 테니까요. 그럼에도 걷기가 새삼스럽게 각광을 받는 이유가 뭘까요.
성경 <요한복음>에서 예수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하늘은 길을 본받는데, 길은 스스로 그러함(자연)을 본받는다”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길>에서 이처럼 종교적 진리나 철학적 깨달음 같은 거창하지는 않지만, 길을 걸으면서 내면의 기쁨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루소는 <고백록>에서 “나는 걸을 때만 명상에 잠길 수 있다. 걸음을 멈추면 생각도 멈춘다. 나의 마음은 언제나 나의 다리와 함께 작동한다”고 말했습니다. 걷기의 리듬은 사유의 리듬을 낳는다고 합니다. 경치를 구경하며 생각할 수 있고, 미지(未知)의 것을 기지(旣知)의 것으로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레베카 솔닛의 저서 <걷기의 역사>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나에게는 의사가 둘 있다. 왼쪽 다리와 오른쪽 다리 말이다. 몸과 마음이 고장날 때 나는 이 의사들을 찾아가기만 하면 되고, 그러면 다시 건강해지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장 경제적이고 신체에 부담이 적은 운동을 택한 것이 <걷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는 속도와 능률이 지배하는 세상에, 목적에 대한 부담을 덜고 걷기를 통해 느림의 미학으로서 세상을 보고 싶은 것은 아닐까요.
사람마다 걷기를 통해 찾고자 하는 의미와 기쁨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모두 함께 찾으려는 것은 <몸과 마음의 건강> <새로운 경관> <자연을 즐기는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의 세 가지가 아닐까요.
<두발로학교>는 <아름다운 길 걷기> 전문학교입니다. <두발로학교>에서 세 마리 ‘토끼몰이’를 해보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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