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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의 전쟁' 시즌2, 프로야구 FA 선수 가치 6위~19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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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의 전쟁' 시즌2, 프로야구 FA 선수 가치 6위~19위

[배지헌의 그린라이트] 통계로 보는 2015 FA 분석 <2>


지난해에 이어 프로야구 2015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쩐의 전쟁'이 재개됐다. 투수와 타자 양쪽에서 역대 최고액 기록을 경신하리란 기대가 높다. 10구단 kt의 가세로 선수 영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가운데, <그린라이트>가 19명에 달하는 FA 신청 선수들의 가치를 통계 지표로 살펴봤다.

1위에서 5위까지 다룬 전편에 이어 이번 편에서는 6위부터 19위까지 살펴본다. 앞으로 <그린라이트>는 겨우내 진행될 FA 계약을 홅으며 스토브리그를 날 계획이다.


한국 프로야구 대표 셋업맨. 통산 135 홀드로 이 부문 역대 1위에 올라 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세 시즌 연속 20개 이상의 홀드를 기록했다. 매년 꾸준하게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 투수다. 다만 2014시즌에는 약간의 아쉬움을 남겼다. 2010년 이래 가장 나쁜 평균자책점(3.75)을 기록했고 타석당 볼넷 비율도 2012년 대비 4% 이상 치솟았다. 2013년 평균 144.7km/h였던 패스트볼 구속이 2014년에는 143.8km/h로 약 1km/h 가량 하락했다. 대신 인천아시안게임과 한국시리즈에서 환상적인 역투로 정규시즌의 부진을 만회해 보였다.
위기 상황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자기 공을 뿌릴 줄 아는 투수로 통한다. 우투수임에도 좌타자를 잘 공략해서 1이닝 이상 긴 이닝도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수다. 하지만 묘하게도 7, 8회가 아닌 9회 마무리로 나설 때는 부담을 느끼는 듯한 모습이다. 2014년에도 시즌 초반 오승환의 대타로 마무리 기회를 얻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이제 30대에 접어든 나이를 고려하면, 롱런하기 위해서라도 2015시즌에는 마무리 투수로 자리를 잡을 필요가 없다. 오승환 이후 불펜에 구심점이 필요한 삼성에 반드시 필요한 투수다. 팀과 선수 서로가 만족하는 조건에 잔류 가능성이 높다.

재주 많은 유틸리티 플레이어. 기본적인 재능은 어느 팀 주전 내야수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준수한 파워와 빠른 발에 좋은 운동 능력을 갖추고 있다. 내야 전 포지션은 물론 필요할 때는 외야 수비도 가능하다. 이는 반대로 생각하면 데뷔 13년 차가 되도록 확실한 자기 입지를 구축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된다. 100경기 이상 출전한 시즌은 2006년이 마지막이다. 주전으로 자리 잡는가 싶을 때면 어김없이 큰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2014 시즌에도 무릎 부상 여파로 8월이 되어서야 1군 경기에 나올 수 있었다. 이 때문에 FA 자격 취득도 1년 늦어졌다. 그 사이 주 포지션인 2루 자리는 외국인 선수 나바로가 꿰찬 상황. 일단 원소속팀 삼성은 조동찬을 잡는다는 입장이지만,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팀이 나타난다면 사정이 달라질 수도 있다.

만년 기대주에서 2014년 들어 기량이 꽃을 피웠다. 타율, 출루율, 장타율, 홈런 모두 데뷔 이래 시즌 최다 기록이다. OPS도 데뷔 이후 처음으로 8할대(0.864)를 넘겼다. 데뷔 후 처음으로 삼진(42)보다 많은 4사구(44)를 얻어낸 시즌이기도 했다. 2014 시즌 김경언의 가중출루율(wOBA)은 0.387로, 팀 내 타자로는 김태균(0.452)과 피에(0.388) 다음으로 뛰어난 기록이다. 특히 좌투수 상대 타율 0.317로 약점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도 고무적인 부분. FA 자격을 취득한 선수로는 이례적으로 협상 기간에도 한화 ‘킬링캠프’에 참가해 흙바닥에서 함께 뒹굴었다. 외야 선수층이 얇고 왼손 장거리 타자가 귀한 한화에 필요한 선수긴 하지만, 2014시즌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실적을 낸 적이 없다는 점은 거액을 베팅하기 망설여지는 이유다. 김경언이 한 시즌 100경기 이상-300타수 이상을 동시에 달성한 건 2003년이 마지막이다. 금액 차이를 어느 정도 좁힐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푸른 피의 에이스’. 토미 존 수술 후유증으로 오랜 기간 고전하다 2012년 12승 평균자책 3.21로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2014 시즌에는 평균자책점이 5.45까지 치솟으며 부진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다승왕(14승)에 오른 2013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기록이다. 수비수의 영향을 배제한 평균자책점(kFIP)는 4.11로 2013년의 4.06과 큰 차이가 없었고, 볼넷 비율이 살짝 증가한 대신 탈삼진 비율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평균자책점 하락의 원인은 2013년 9이닝당 0.5개에서 2014년 0.9개로 2배로 늘어난 피홈런. 여기에 내보낸 주자를 잔루로 처리한 비율을 구하는 잔루처리율(LOB%)도 65.5%로 리그 평균(70%)은 물론 2013년 본인의 기록(69.7%)보다 낮았다. 2014 시즌 ‘불운’한 한 해를 보냈고, 다음 시즌부터는 성적이 어느 정도 회복될 것으로 기대할 만한 이유다. 단 2013시즌 평균 142km/h였던 패스트볼 평균구속이 올해는 139km/h대로 떨어진 건 적신호다. 워낙 삼성 팀 내에서 신망이 두텁고 상징성이 큰 선수인 만큼, 합리적인 선에서 팀에 남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군 복무 공백을 딛고 재기에 성공했다. 2014 정규시즌 거의 전 경기에 출전해 주전 2루수로 자리를 잡았다. 유격수에서 2루수로 전향한 첫 시즌이라 초반에는 수비에서 불안감도 드러냈지만, 시즌이 진행될수록 공수에서 안정감을 찾았다. 시즌 전반기(장타율 0.342)에 비해 후반기(장타율 0.449)로 갈수록 월등히 좋은 공격력을 보여준 건 고무적이다. 그러나 나주환의 가중출루율(wOBA) 0.322는 리그 2루수 전체 9위에 불과하다. 2014년의 타격성적은 상당 부분 리그 ‘타고투저’에 힘입은 결과일 가능성이 있다. 이는 바꿔 말하면 안치홍이 입대한 KIA 정도를 제외하면 다른 구단의 영입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얘기다. SK 잔류가 예상된다.

좌타 파워 히터. 2013~2014 2년간 타수당 홈런 16.9개로 리그 7위다(500타석 이상). 그만큼 한번 제대로 맞으면 담장을 넘기는 파워는 갖추고 있다. 문제는 같은 기간 타석당 삼진 비율도 31.4개로 리그에서 가장 나쁜 수치를 기록했다는 것. 최근 2년간 볼넷/삼진 비율도 0.24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흔히 하는 말로 대표적인 ‘공갈포’에 해당한다. 2014 시즌에는 홈인 목동구장 덕을 톡톡히 봤다. 홈구장(타율 0.319/장타율 0.531)과 원정경기(타율 0.210/장타율 0.406) 성적 차이가 컸다. 좌투수와 상대할 기회를 최대한 억제(좌완 상대 37타석/우완 상대 202타석)하며 철저하게 플래툰으로 내세운 넥센 벤치의 용병술 도움도 받았다. 이따금 번쩍번쩍 터지는 이성열의 한 방은 분명 매력적이다. 그러나 철저하게 사용설명서(우완 상대/작은 홈구장/지명타자)에 따라 기용해야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유형의 타자이기도 하다. 이런 조건에 딱 들어맞는 팀은 넥센이지만, 넥센처럼 계산에 밝은 팀이라면 이성열 유형의 타자에게 정도 이상의 대가를 지출하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한때 리그를 대표하는 엘리트 우완 투수였지만, 최근 3년간 계속해서 하락세다. 2013년과 2014년에는 2년 연속 ‘7점대’ 평균자책으로 추락을 맛봤다.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144.1km/h로 예년과 별 차이가 없었지만 던지는 족족 얻어맞았다. 이는 SK 시절과 달라진 수비 탓일 가능성이 있다. SK에서 평균자책 2~3점대를 기록할 때도 송은범의 수비무관평균자책점(kFIP)은 줄곧 4~5점대로 높은 편이었다. KIA로 건너와서 수비의 보호막이 사라지자, SK에서는 아웃이 될 타구도 안타가 되는 일이 잦아졌고 그러다 보니 자기 공에 대한 자신감을 잃어버렸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롭게 시작한다면 자신감을 찾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 최근 성적을 갖고 ‘대박’을 노리겠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스페셜리스트. 한때 150km/h대 광속구를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꽂아넣으며 타자들을 제압했다. 최근 5년간 좌타자 상대 피OPS가 0.632로 오승환-안지만에 이은 팀 내 3위다. 그러나 빠른 볼 구속이 140km/h대로 떨어지면서 2011년 이후 조금씩 하향세를 보이는 중이다. 2014 시즌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143km/h를 기록했다. 좌타자 상대 전문으로 역할을 제한한다면 여전히 위력이 있는 투수다. 2014년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0.197/피OPS 0.531로 철벽투를 선보였다. 삼진 비율은 전성기 수준(27.7%)으로 회복되고, 항상 10%대였던 볼넷 비율이 8%까지 떨어진 것도 좋은 신호다. 떨어진 패스트볼 구속에 맞춘 새로운 생존법을 찾아낸 것으로 보인다.

‘스몰볼’을 추구하는 현장 지도자들이 선호하는 유형의 선수다. 뛰어난 외야 수비능력, 빠른 발, 작전수행능력을 갖췄다. 2005년 한 시즌 최다희생번트(41개) 기록의 주인공이며, 2014년에도 희생번트 28개로 리그 최다를 기록했다. 2014년 도루 37개도 개인 최다 기록. 그러나 주전 코너 외야수로 기용하기에는 공격력이 너무 떨어진다는 게 흠이다. 2014년 가중출루율(wOBA) 0.302/대체선수대비승수 -0.5로 규정타석을 채운 리그 타자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보통의 시즌도 아닌, 역대 최악의 타고투저 시즌에 올린 성적이 이렇다면 생각해볼 문제다. 발 빠르고, 수비 잘하는 외야수는 ‘대체레벨선수’ 중에도 많다.

군 복무 공백이 있었지만, 복귀 첫해인 2014년 바로 LG 주전 2루 자리를 꿰찼다. 7월까지는 타율 1할대(0.176) 부진으로 원성을 사기도 했지만, 8월 이후로는 좋은 타격감(타율 0.289)을 선보였다. 8~10월 기간 박경수의 OPS 0.811은 LG 팀 내에서 정성훈-박용택 다음으로 좋은 기록이었다. 안정적인 2루 수비력도 장점이다. 물론 0.315의 가중출루율(wOBA)은 리그 2루수 중 가장 떨어지는 기록이다. 내야 선수층이 얇은 LG가 아닌 다른 팀에서는 주전 자리를 기대하기 힘든 공격력이다. 이는 아직까지 LG에는 필요한 선수라는 이야기도 된다.

한때 롯데의 마무리 투수였지만, 최근 2년간 크게 부진하며 패전조 요원으로 밀려났다. 전성기였던 2012년에 비해 삼진 비율은 줄고, 볼넷 비율은 크게 늘었다. 패스트볼 구속이 전성기와 크게 다르지 않은 평균 139 km/h대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자기 공에 대한 자신감을 잃어버린 게 원인일 수 있다. 특히 2014년에는 9이닝당 1.47개의 홈런을 허용해 개인 통산(1.12개)보다 장타 허용이 크게 늘었다. 확실한 주 무기(스플리터)가 있고, 패스트볼 구속이 크게 떨어지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반등의 여지가 있다. 신생팀 kt를 비롯해 투수력이 약한 팀과 베테랑 투수가 필요한 팀이라면 영입을 고려해볼 만하다.

SK 불펜의 마당쇠다. 팀이 이기는 상황, 지는 상황 가리지 않고 아무 때나 마운드에 올라 긴 이닝을 막아내는 역할을 했다. 30대 후반으로 접어드는 노장이지만 패스트볼 평균구속 144.4km/h로 여전히 구위 하나는 싱싱하다. 물론 고질적인 제구 불안도 여전해 4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10번째로 높은 볼넷 비율(13.4)을 기록했다. 필승조 불펜이라면 모를까, 추격조의 30대 후반 불펜투수를 타 구단에서 영입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SK 잔류가 예상된다.

베테랑 포수 요원. 2008년 KIA 주전 포수로 도약한 뒤 2013년까지 매년 80경기 이상 출장하며 꾸준하게 활약했다. 2014 시즌은 데뷔 이래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200타석 이상 출전한 선수 중 최악의 가중출루율(0.259)과 뒤에서 3번째로 나쁜 대체선수대비승수(-0.7)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라도 제 몫을 했다면 좋았겠지만, 변화구를 자주 놓치는 모습으로 KIA 투수진이 리그 두 번째로 많은 폭투(78개)를 기록한 원인을 제공했다. 리그 전체적으로 포수가 부족한 상황이긴 하지만, 올해 같은 모습이라면 신인 포수를 키우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2014년 상위권을 차지한 3팀(삼성, 넥센, NC)은 20대 젊은 포수를 주전으로 기용한 바 있다.


FA 자격 신청은 선수의 권리다. 따라서 FA 자격을 채운 선수가 이를 신청한 것을 두고 잘잘못을 따질 수는 없다. 그러나 박기혁은 군에서 제대한 뒤 2년간 그라운드에서 충분한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야구 외적인 부분에 대한 평가도 그리 후하지 않은 편이다. 나이는 내야수로는 적지 않은 34살이다. 롯데 유니폼을 계속 입을 수 있다면, 선수에게 다행스러운 일이 될 것이다.

*선수별 최근 3년간의 성적을 기준으로 삼았고, 다승이나 타점과 같은 선수 개인의 능력과 관련성이 적은 기록은 제외했다. 타자 성적은 경기 수, 홈런, 도루, 타율/출루율/장타율 순으로 표기했고 wOBA는 가중출루율, WAR은 선수의 개인 기록이 갖는 득점가치를 승수로 환산한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이다.
투수 성적은 경기 수, 투구이닝, 타석당 탈삼진 비율/타석당 볼넷 비율, 평균자책점(ERA)/수비무관평균자책점(kFIP),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 순으로 표기했다. kFIP는 수비수의 영향을 받는 피안타, 자책점 등을 제외하고 홈런, 탈삼진, 볼넷 등 투수 개인이 통제할 수 있는 요소만을 반영해 평균자책점의 형태로 나타낸 통계수치다.

한국프로야구 FA(자유계약선수) 제도
타자는 정규시즌 경기 2/3 이상 출전한 시즌, 투수는 규정투구이닝의 2/3 이상 투구한 시즌이 9시즌을 채운 선수를 대상으로 한다. 정규시즌 1군 등록일수가 145일을 채운 경우도 1시즌으로 간주한다. 단, 대졸 선수의 경우엔 8시즌을 채우면 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정한 날짜까지 FA 신청서를 제출해야 FA 승인 선수로 공시된다. FA로 승인된 선수는 공시일부터 7일간 원 소속팀과 우선 계약 협상 기간을 가진 뒤, 여기서 계약이 체결되지 않으면 이후 7일간은 원 소속팀을 제외한 다른 구단과 계약 협상 기간을 가진다. 여기서도 계약이 체결되지 않을 경우, 이듬해 1월 15일까지 원 소속팀을 포함한 모든 팀을 상대로 계약 교섭을 할 수 있다.
타 구단의 FA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원소속팀을 대상으로 보상선수를 제시해야 한다. 보상선수는 20인 보호선수와 군 보류 선수, 그해 FA 계약 대상자를 제외한 선수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원소속팀은 보상선수 1명과 FA 선수의 전년도 연봉의 200%를 보상으로 받거나, 또는 보상선수 없이 전년도 연봉의 300%를 보상금액으로 선택할 수 있다.
기록출처: 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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