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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세 벗어나 선계(仙界)에 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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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속세 벗어나 선계(仙界)에 들다

4월 백두대간학교, 봄의 송광사·선암사·조계산

백두대간학교(교장 이철승, 백두대간전문가) 제40강은 4월 26(토)일, <호남정맥 조계산 구간>입니다. 주제는 <호남정맥 조계산 - 청빈의 숲길에 마음 비우고>. 4월 백두대간학교는 호남정맥이 뿌려놓은 조계산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조계산에서 명찰 송광사와 선암사를 걸으며 잡다한 속세를 번잡한 마음 비우고 청빈의 선계로 들어갑니다. <백두대간걸작선> 제4기(백두대간 갈래치다) 다섯번째 산행입니다.

▲봄의 송광사 Ⓒ송광사

이철승 교장선생님은 지난 3년 백두대간학교 수석가이드로 활약해주셔서 낯익은 얼굴입니다. 산행 경력 30년의 저명한 M.T.디자이너이며 국가공인 숲길체험지도사(산림청), 응급처치법 강사(대한적십자)입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배낭 하나 메고 지리산을 제집 드나들듯 들락거렸습니다. 산으로 들어가면 입 꼬리가 저절로 올라가며 얼굴이 환해집니다. 천상 산사람일 수밖에 없습니다.

백두대간을 종주하고 연이어 정맥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등산학교를 졸업하고 백두대간 가이드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반산악회 가이드, 기업체 가이드, 목적산악회 가이드 등으로 활약하며 가장 편안하고 안전한 가이드로 명성을 얻었습니다. 지난 3년 인문학습원 백두대간학교 가이드로 동분서주했습니다.

백두대간 교양강좌, 트레킹학교 등의 실무를 도맡아 진행했고, 아이들과 뚜르드몽블랑(TMB), 몽블랑 일주 트레킹을 다녀왔으며, 흥덕고등학교 백두대간 종주대 <백두대간 하늘길를 걷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아이들과 백두대간 숲길을 거닐며 바람과 햇살, 구름, 안개, 곤충과 나무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교장선생님의 산행지 설명]
백두산 병사봉에서 지리산 천왕봉까지 이어진 하나의 산줄기, 백두대간. 한반도의 근간인 백두대간은 다시 1정간 13정맥으로 갈래쳐 이 땅을 이루고 있습니다. 백두대간은 백두산(2,744m)에서 발원하여 최가령(1,572m), 백사봉(2,099m)을 지나며 함경북도를 가르는 장맥정간을 북으로 뿌려두고 동해와 나란히 남으로 내려옵니다.

이어진 백두대간은 동점령(1,861m), 삼봉(1,987m), 부전령(1,445m), 황초령(1,208m)을 지나 마대산(1,745m) 아래에서 평안도를 가로지르는 청북정맥과 청남정맥을 흘러 보냅니다.산줄기는 이어져 차일봉(1,743m)을 넘어 백산(1,724m), 재령산(1,208m)을 지나 두류산(1,324m)에서 황해도를 가르는 해서정맥을 뿌려 놓습니다.

마식령(768m)을 넘고 추가령(586m) 아래 한강의 북쪽을 흐르는 한북정맥을 뿌려두고 철령(685m), 금강산 비로봉(1,638), 무산(1,320m)을 지나며 남북을 가로막고 있는 철책을 넘어 향로봉(1,296m), 진부령, 설악산 대청봉, 한계령, 점봉산, 대관령, 청옥산과 두타산을 넘실대며 피재(삼수령)를 올라 매봉산 조금 아래에서 낙동정맥을 부산의 몰운대까지 이어 놓습니다.

함백산과 태백산을 지난 백두대간은 선달산, 소백산 비로봉, 대미산, 조령산, 이화령, 청화산을 거쳐 속리산 천왕봉에서 한남금북정맥과 한남정맥, 금북정맥을 내려줍니다.

화령에서 고개를 낮춘 백두대간은 백학산을 지나 추풍령까지 중화지구대로 머리를 낮춰 마루금을 이어갑니다. 추풍령을 지나 고개를 든 백두대간은 황악산, 삼도봉, 대덕산, 빼재, 남덕유산, 육십령을 흘러흘러 전라북도 장수의 영취산에서 금남호남정맥, 금남정맥, 호남정맥을 뿌립니다.

영취산에 삼정맥을 흘러놓은 백두대간은 봉화산, 여원재, 고남산을 지나며 지리산으로 이어져 만복대, 성삼재, 삼도봉, 명선봉을 거쳐 세석고원 위 영신봉에서 마지막 낙남정맥을 뿌려놓고 지리산 천왕봉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백두대간은 이 땅의 크고 작은 모든 산줄기를 뿌리고, 그 산줄기에서 물줄기 흐르며, 그 물줄기에 기대어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백두대간은 우리의 삶이고 우리의 정신이며 우리의 문화입니다.

▲송광사 천자암의 쌍향수 Ⓒ백두대간학교

백두대간 영취산에서 갈라진 금남호남정맥은 전라북도 장수군 주화산(珠華山, 600m)에서 시작하여 내장산을 지나 전라남도 장흥을 흘러 영상강과 섬진강을 가르고 광양 백운산(白雲山)을 지나 광양만 외망포구에 이르는 호남정맥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13정맥은 대부분 강줄기에서 이름을 따왔으나 해서정맥과 호남정맥은 지역의 이름을 따서 이름지었습니다.

호남정맥은 남녘의 호남지방을 동서로 크게 갈라놓은 산줄기로, 서쪽은 해안의 평야지대, 동쪽은 남원을 중심으로 한 산간지대로 농경과 산업 등 현격히 다른 생활문화권을 형성하게 됩니다. 또한, 전라남도 장흥의 용두산에서 경상남도 하동의 섬진강 하구까지 남해안의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 산줄기는 지리산에서 경상남도 김해의 낙동강 하구까지 이어진 낙남정맥과 함께 남부해안지방의 동일한 생활문화권역을 형성하게 하였습니다.

호남정맥의 주요산은 곰재·만덕산·경각산(鯨角山)·오봉산(五峰山)·내장산·백암산·추월산·산성산(山城山)·설산(雪山)·국수봉(國守峰)·무등산·천운산·두봉산(斗峰山)·용두산·제암산(帝巖山)·일림산(日林山)·방장산(方丈山)·존제산(尊帝山)·백이산(伯夷山)·조계산·희아산(戱娥山)·동주리봉·백운산 등으로 호남지방의 주요 산들이 거의 포함되어 있습니다.

4월 백두대간학교는 호남정맥이 뿌려놓은 조계산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조계산에서 잡다한 속세에서 벗어나 번잡한 마음 비우고 청빈의 선계로 들어갑니다. 모든 것이 명징한 아침에 산길로 들어섭니다. 졸졸졸 흐르는 냇물의 장단에 맞춰 발걸음을 옮깁니다. 한발 한발 걸으며 복잡한 속세의 일상을 내려놓습니다. 편백나무 숲길을 들어서며 마음을 비웁니다. 대나무 숲길을 지나며 올곧은 선비의 정신을 담습니다. 송광사 불일암으로 오르는 무소유 길에 들어섭니다.

신우대 울타리를 지나 불일암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법정 스님이 수도하신 아담한 암자입니다. 저절로 마음 정결해지는 것은 왜일까요. 잠시 배낭 내려놓고 묵언의 시간을 가집니다. 번잡한 일상도 함께 내려놓습니다. 눈 감고 고요한 기운을 느껴봅니다. 청빈한 침묵의 시간 속을 거닐어 봅니다.

마음 내려놓고 송광사로 향합니다. 솔향기 폴폴 나는 산길을 따라 정감 폴폴 흐르는 도반들과 함께 걷는 길은 완연한 봄으로 맞이합니다. 송광사의 묵향 속에 경내를 둘러보고 징검다리 놓여있는 밝은 물 흐르는 내를 건너 천자암으로 향합니다.

아기자기한 산길을 걸어 문구재로 오르는 길은 조금 거친 숨소리를 듣게 합니다. 문구재 올라 다리쉼하고 천자암으로 향하는 숲길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솔바람이 살랑살랑 반겨주고 새들이 노래하는 숲의 이야기를 들으며 솔향기 가득한 숲길을 걷다보면 문득 선계에 와 있는 듯합니다. 바람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보조국사 지눌과 금나라 왕자의 전설을 이야기하는 두 그루의 향나무가 자리하고 있는 천자암입니다. 쌍향수가 전하는 전설을 들으며 쌍향수가 내어주는 달디단 샘물로 목을 축입니다.

다시 오솔길로 접어들어 오르막을 오르면 호남정맥 능선길입니다. 호남정맥 마루금을 따라 걷다보면 보리밥집 이정표가 보입니다.

유명한 조계산 보리밥집에서 막걸리를 곁들여 보리밥으로 점심을 먹습니다. 한상 가득한 상차림은 “역시 음식은 전라도구나”라는 말을 절로 실감하게 됩니다. 정갈한 맛과 푸짐한 반찬들은 산행의 허기를 단번에 채워줍니다. 막걸리를 곁들여 도반들과 남도의 맛을 나눕니다. 식사 후 무쇠솥에 끓인 숭늉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맛있게 점심을 드시고 큰굴목재를 지나 편백나무 가득한 남암다리를 지나면 선암사입니다.
옛스런 해우소가 반갑게(?) 맞이합니다. 등 굽어 누워있는 소나무도 안부를 전합니다. 청매, 홍매나무가 반기는 돌담길과 목어, 편백나무 숲길 등을 천천히 둘러봅니다.

시인 정호승은 선암사를 다음과 같이 노래했습니다.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로 가서 실컷 울어라
해우소에 쭈그리고 앉아 울고 있으면
죽은 소나무 뿌리가 기어다니고
목어가 푸른 하늘을 날아다닌다
풀잎들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주고
새들이 가슴 속으로 날아와 종소리를 울린다
눈물이 나면 걸어서라도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 앞
등 굽은 소나무에 기대어 통곡하라

승선교를 지나며 선계에서 벗어납니다. 속세의 버스를 타고 순천으로 향합니다. 아랫장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근동에서 제일 큰 오일장이 서는 곳입니다. 크기나 장보는 사람들의 숫자가 화개장터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큽니다. 남녘의 봄을 가득 사고, 옛 추억도 가득 담습니다. 장을 보고 유명한 아랫장 장터국밥으로 뒤풀이하고 여정을 마무리합니다.

▲아름다운 승선교 Ⓒ선암사

[구간소개]
-산행월일 : 2014년 4월 26일(토)
-산행출발 : 2014년 4월 25일(금) 오후 11시
-산행코스 : 송광사-불일암-송광사-문구재-천자암-보리밥집-큰굴목재-선암사
-산행거리 : 약 10km
-소요시간 : 약 7시간(충분한 식사 및 휴식시간 포함)
-난 이 도 : 중하(★☆)
[산행계획]
여유있는 산행을 위해 일찍 출발합니다. 모든 산행은 전문산악가이드와 동행하며 '안전제일'로 진행합니다. 공인 등산가이드이신 이철승 교장선생님과 엄재용 선생님이 선두와 후미에서 함께 하며 평안하고 안전한 산행을 진행합니다.

<버스운행>
출발 10분 전까지 도착하여 다은고속관광 버스에 탑승하세요. 버스 앞에 <백두대간학교> 표지가 붙어 있습니다. 김종선 기사님 전화번호는 010-3350-1055입니다.

<4월 25일 오후>
11:00 덕수궁 대한문 앞 출발(지하철 1,2호선 시청역 2번 출구)
11:30 사당역 공영주차장 앞 출발(지하철 2,4호선 1번 출구)
11:40 양재역 서초구청 폭포 앞 출발(지하철 3호선 12번 출구)
11:50 경부고속도로 죽전(하행) 버스승차장
12:00 경부고속도로 신갈(하행) 버스승차장

<산행일정>
06:00 송광사 주차장 도착, 산행 준비, 스트레칭
06:30 송광사 출발
07:00 불일암
07:30 송광사 가는 산길 안부에서 아침식사, 각자 준비한 도시락
09:10 송광사
10:30 천자암
11:30 조계산 보리밥집에서 점심식사
13:30 선암사, 등 굽어 누워있는 소나무, 해우소, 매화길
14:30 승선사 주차장, 산행 마감
15:00 선암사 출발
15:30 순천 아랫장, 재래시장 장보기 후 장터국밥과 막걸리로 뒤풀이
16:30 순천 출발
20:30 서울 도착 예정
*상기 일정은 현지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식단>
조 식 - 도시락, 각자 준비
중 식 - 보리밥과 막걸리, 조계산 보리밥집
뒤풀이 - 장터국밥과 막걸리

▲<조계산 구간> 산행도 Ⓒ백두대간학교

[산행준비물]
등산복, 장갑, 등산모, 방풍의, 우의, 스틱, 물통, 여벌옷, 간식, 자외선차단제, 헤드랜턴, 그리고 점심도시락 꼭 싸오세요.

<백두대간걸작선> 제40강 <조계산 구간> 참가비는 10만원입니다(왕복 교통비, 2회 식사 겸 뒤풀이, 관람료, 가이드비, 운영비 등 포함). 버스 좌석은 참가 접수순으로 지정해드립니다. 참가신청과 문의는 백두대간학교 홈피 www.huschool.com 전화 050-5609-5609 이메일 master@huschool.com을 이용해주십시오(산행에 관한 문의는 이철승 교장선생님에게 해주세요. 010-8727-0202). 아울러 백두대간학교 카페에도 많이 놀러오시고 회원 가입도 해주세요
(http://cafe.naver.com/baekdudaeganschool)^^.
백두대간학교는 생활 속의 인문학 체험공동체인 인문학습원(대표 이근성)이 지원합니다.


[5월 산행 안내]
-산행일 : 2014년 5월 24일(토)
-산행지 : 백두대간 지리산 바래봉 구간
-산행코스 : 정령치-큰고리봉-세걸산-부운치-팔랑치-바래봉-화수리
-출발시각 : 23일(금) 오후 11시 덕수궁 출발
-참가비 : 10만원
-거리 : 약 13km
-예상시간 : 약 7시간
-난이도 : 하상(★)

[산행자료]
[조계산] 884m. 전라남도 순천시 송광면·승주읍의 경계에 위치한 명산. 비교적 낮은 산인데 드물게도 좌우가 대칭인 산이다. 가운데의 장막골을 축으로 양쪽 산줄기와 물줄기들이 반대 방향으로, 같은 수로 뻗어있다. 그 기슭에는 가람이 둘 있다. 승보사찰 송광사와 태고총림 선암사다. 상봉 장군봉 코밑의 선암사는 옥 같은 미녀가 잔을 올리는 옥녀헌배형(玉女獻杯形) 명당이라고 한다. 그래서 들머리 유천부락 앞에는 옥녀봉이, 뒤에는 배봉(盃峯)이 있는데 근래 주암댐이 건설되면서 동네 앞에 조정지댐의 상사호가 만들어져 전설이 더욱 설득력 있게 되었다.

반면 송광사는 선암사를 둘러싼 대칭 저쪽 산들까지 외연으로 포괄하는 겹산 명당에 자리 잡았다고 한다. 가까운 울타리인 망수봉, 연산봉, 대장봉, 조계봉이 내산(內山), 선암사의 울타리인 시루산, 장군봉, 깃대봉, 고동산을 외산으로 여기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뒷산 송광산(연산봉 일대)을 버려두고 '조계산 송광사'라 이름 붙일 수 있었다.

주능선을 중심으로 선암사 계곡을 흐르는 동부 계곡은 이사천으로, 남부 계곡은 보성강으로 흘러들게 된다. 선암사 둘레에는 월출봉, 장군봉, 깃대봉, 일월석 등이 줄지어 솟아있어 장관을 연출한다. 조계산 산행은 송광사나 선암사 어느 쪽에서 시작해도 비슷한 시간대에다양한 코스를 즐길 수 있으며, 산세가 험하지 않고 평탄한 길이 많아 연인끼리 또는 가족단위 소풍 코스로도 알맞다. 송광사 3대 명물중의 하나인 800년 넘은 천연기념물 쌍향수도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불일암] 순천 송광사(옛 이름 수선사)의 산내 암자로, 송광사의 제7세 국사인 고려시대 승려 자정국사(慈靜國師, 법명 일인)가 창건하였다. 본래 이름은 자정암(慈靜庵)이었으나 1975년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는 법정(法頂) 스님이 중건하면서 불일암(佛日庵)이라는 편액을 걸었다.

1708년(숙종 34) 시습·이징 스님이 중수하였고, 1765년 탁명 스님이 공루를 건립하였으나 공루는 1929년 해체되었다. 1866년(고종 3) 승허 스님이 칠성각을 건립하고, 1891년 월화·계암·용선 스님이 정문을 중수하였다. 그 후에도 몇 차례 중수를 거듭하다가 한국전쟁으로 인해 퇴락하였고, 1975년 법정 스님이 중건하였다.

경내에는 법정 스님이 기거한 요사 2동과 찾아오는 이들에게 대접한 감로수의 수각이 있으며, 경내 북동쪽에 자정국사 부도가 있다. 19세기에 불일암에 주석했던 스님들은 기봉(奇峰 1776~1853)·연봉(蓮峰 1833~1912)· 경해(鏡海 1843~1928)·통허(洞虛 1844~1901)·원해(圖海 1850~1888)·경명(景溟 1858 ~?) 스님 등이다.

[무소유(無所有)] 가진 것이 없이 모든 것이 존재하는 상태. 산스크리트 시마티가(simatiga)를 번역한 말로, 무소득(無所得)이라고도 한다. 보통 일반용어로는 ‘가진 것이 없는 상태’를 뜻하나, 불교에서는 단순하게 소유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번뇌의 범위를 넘어서 모든 것이 존재하는 상태를 말한다. 그래서 무소유처(無所有處)라고 하면 삼매의 경지를 뜻한다.

[송광사] 전라남도 순천시 송광면(松光面) 조계산(曹溪山) 서쪽에 있는 사찰. <승평속지(昇平續誌)>에 의하면 신라 말에 혜린선사(惠璘禪師)가 창건하여 길상사(吉祥寺)라 하였는데 건물은 겨우 1백여 칸에 불과했으며 승려 수는 30∼40명 정도였다고 전한다. 그러나 혜린선사가 어떤 스님인지 그 행적이 불분명하기 때문에 확실한 송광사의 초창 내용은 알 수 없다. 다만 고려시대에 보조국사의 정혜사가 있기 이전에 소규모로 사원이 경영되고 있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

이후에 길상사를 중창한 스님은 고려 인종(1123∼1146)때 활약했던 석조대사(釋照大師)이다. 개창 이후로 오랜 세월이 지난 후이기 때문에 집이 기울고 단청도 퇴락한 길상사를 석조대사는 대찰의 원을 세우고 사람을 소집하고 목재를 준비하였으나 이같은 대역사를 완공하지 못하고 입멸하였다. 이러한 폐허의 길상사가 새로운 규모의 대찰로 발전하게 된 것은 보조국사(普照國師)가 그의 도반을 이끌고 이곳에 정혜사를 옮겨온 뒤부터이다.

보조국사 지눌(知訥, 1158∼1210)은 당시 속세의 명예나 이익만을 추구하는 불교계를 떠나 남쪽인 이곳에 정착하여 새로운 혁신의 바람인 정혜결사(淨慧結社)를 일으켰다. 특히 지눌은 희종(1205∼1211)의 막강한 후원을 입고 있었는데, 왕위에 오르기 전부터 친분이 두터운 희종은 그가 즉위하자마자 길상사란 이름을 수선사(修禪寺)로 고치도록 친히 글을 써서 제방(題榜)을 내렸다. 그러니까 정혜사에서 수선사로 바뀐 것이다.

그뒤 송광사는 고려 말까지 약 200여 년에 걸쳐 16국사(國師)를 배출함으로써 우리나라 삼보사찰 중 승보사찰(僧寶寺刹)로 발돋움하게 되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안고 있는 송광사는 조선조에 들어와 정유재란의 전란을 겪고 난 후 응선, 희장, 부휴 등에 의해 일부가 복건(復建)되었으나 다시 헌종 8년(1842) 대화재로 거의 불탄 것을 기봉·용운 등 두 대사의 주관으로 14년에 걸쳐 원래의 모습대로 복원하게 된 것이다.

현재 사내에는 50여 동의 건물 외에 국보 3점과 보물 13점, 지방문화재 10여 점 등 많은 문화재가 소장되어 있다. 1980년대 초부터 대대적인 개·보수 공사가 이루어졌는데 특히 현 대웅전은 亞자형 건물의 국내 최대 법당으로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1998년에는 조계산 송광사, 선암사 일원이 국가문화재인 사적 및 명승(제7호)으로 지정되었다.

[천자암 쌍향수] 향나무는 우리나라 중부 이남을 비롯해 울릉도와 일본에 분포하고 있다. 강한 향기를 지니고 있어 제사 때 향료로 쓰이거나 정원수, 공원수로 많이 심는 나무이다. 송광사의 곱향나무 쌍향수는 나이가 약 800살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 12.0m, 가슴높이 둘레가 각각 4.10m, 3.30m이다. 두 그루가 쌍으로 나란히 서 있고 줄기가 몹시 꼬인 신기한 모습을 하고 있다.

‘보조국사 지눌과 금나라 왕자의 쌍지팡이’ 전설에 의하면, 고려시대에 보조국사(普照國師)와 담당국사(湛堂國師)가 중국에서 돌아올 때 짚고 온 향나무 지팡이를 이곳에 나란히 꽂은 것이 뿌리가 내리고 가지와 잎이 나서 자랐다고 한다. 담당국사는 왕자의 신분으로 보조국사의 제자가 되었는데, 나무의 모습이 한 나무가 다른 나무에 절을 하고 있는 듯하여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나타내는 모습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또한 한 손으로 밀거나 여러 사람이 밀거나 한결같이 움직이며, 나무에 손을 대면 극락(極樂)에 갈 수 있다는 전설이 있어 이곳을 찾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왕자 담당은 그곳에 중국 황제와 관련한 암자임을 뜻하는 천자암을 짓고 열심히 불법에 정진해 훗날 송광사 16국사 중 제9대 국사가 되었다고 한다.
송광사의 곱향나무 쌍향수는 앞에서 설명한 전설과 기이한 모습을 가진 오래된 나무로서 문화적·생물학적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수십 년 전 천자암에 불이 났을 때, 맑은 하늘에 갑자기 먹구름이 모여들더니 비가 내려 불이 꺼진 일이 있었는데, 이를 두고 마을사람들은 모두 쌍향수의 신통력 덕분이라고 여겼다고 한다.

[선암사] 전라남도 순천시 승주읍 죽학리, 조계산 동쪽 기슭에 있는 절. 542년(신라 진평왕 3)에 아도(阿度) 화상이 창건했다고 전해지나 〈사적기〉에 의하면 75년(헌간왕1)에 도선(道詵)국사가 남방비보(南方裨補)를 위해 경상남도 진주 영봉산의 용암사(龍巖寺), 전라남도 광양 백계산의 운암사(雲巖寺)와 함께 선암사를 창건했다고 한다.

1092년(고려 선종9)에 대각국사 의천(義天)이 크게 중창했으나 임진왜란 때 모두 소실되었다. 1660년(조선 현종1)에 경잠(敬岑)·경준(敬俊)·문정(文正)이 재건을 시작했고, 1698년(숙종24)에는 호암 약휴(若休)선사가 원통전을 짓고 그 안에 목조관음보살상을 봉안했다. 이어 1701년에는 약 30년간에 걸쳐 완성된 불조전에 과거 53불을 비롯한 60여구의 목조불상을 봉안했으며, 대웅전의 개수 및 선암사 입구의 석조다리인 승선교 축조 등 대대적인 확장과 정비가 이루어졌다. 1819년에 불이 나서 건물들이 소실되자 곧 상월(霜月)이 중건했고, 1823년 다시 불이 나자 해붕(海鵬)·눌암(訥庵)·월파(月派)대사 등이 중수하여 대규모 가람을 형성했다.

이 절은 1911년 조선총독부가 발표한 사찰령과 사찰령시행규칙에 따라 31본산 중의 하나가 되었다. 6·25전쟁 때 많은 건물과 문화재가 소실되었으며, 현재 경내에는 대웅전(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41호)을 비롯하여 원통전 ·팔상전·천불각·장경각·강선루 등이 남아 있다. 주요문화재로는 대웅전 앞의 3층석탑 2기(보물 제395호), 입구의 석조다리인 승선교(보물 제400호), 대각국사진영(보물 제1044호), 대각암 부도(보물 제1117호), 북부도(보물 제1184호), 동부도(보물 제1185호), 금동향로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20호), 화산대사사리탑, 순조가 친필로 쓴 '대복전'(大福田)과 '천인'(天人)이라는 편액 등이 있다.

[승선교] 선암사의 부도(浮屠)를 지나 경내에 이르면 시냇물을 건너야 되는데 그 건널목에 놓인 다리가 승선교이다. 시냇물의 너비가 넓은 편이라서 다리의 규모도 큰 편인데, 커다란 무지개 모양으로 아름답게 놓여있다. 기단부(基壇部)는 자연 암반이 깔려 있어 홍수에도 다리가 급류에 휩쓸릴 염려가 없는 견고한 자연 기초를 이루고 있다.

다리의 아래 부분부터는 길게 다듬은 돌을 연결하여 무지개 모양의 홍예(虹霓)를 쌓았으며, 그 짜임새가 정교하여 밑에서 올려다보면 부드럽게 조각된 둥근 천장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홍예를 중심으로 양쪽 시냇가와의 사이는 자연석을 쌓아 석벽을 이루고 그 윗부분에도 돌을 쌓았는데, 모두 주변의 냇돌을 이용하였다. 다리 한복판에는 용머리를 조각한 돌이 밑으로 삐죽 나와 있어 장식적 효과를 주고 있는데, 예로부터 이것을 뽑아내면 다리가 무너진다고 전해오고 있다. 임진왜란 이후 불에 타서 무너진 선암사를 중건할 때 이 다리를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진다. 조선 숙종 24년(1698) 호암대사가 관음보살의 모습을 보기 바라며 백일기도를 하였지만 그 기도가 헛되자 낙심하여 벼랑에서 몸을 던지려 하는데, 이 때 한 여인이 나타나 대사를 구하고 사라졌다. 대사는 자기를 구해주고 사라진 여인이 관음보살임을 깨닫고 원통전을 세워 관음보살을 모시는 한편, 절 입구에 아름다운 무지개다리를 세웠다고 한다. 무지개 모양으로 건설한 양식은 곧 보성 벌교홍교(보물 제304호)와 같은데, 2개가 모두 지역적으로 가까운 곳에 있으므로 양식상 공통점이 있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다만 돌을 쓴 방식이나 마무리수법이 오래된 양식이며, 그 구조 또한 보다 웅장한 느낌을 주는 것으로 미루어 영조 때에 만들어진 벌교 홍교보다 먼저 만들어진 것으로 짐작된다.

[아랫장] 전라남도 순천시 풍덕동 동천(東川)변에서 열리는 5일장이다. 전국의 5일장 중 최대 규모로, 1일 이용객은 2만여 명이 넘고 부지 면적은 약 3만3,000㎡에 이른다. 순천은 물론 구례·곡성·보성·화순·고흥·광양·여수 등 전남 동부지역과 경남 하동·진주 지역의 상인들과 주민들도 찾아오는 장으로, ‘남부5일장’이라고도 부른다. 장날은 2일, 7일이다.

순천만 간척지에서 생산되는 청결미를 비롯한 각종 농산물과 순천만과 남해안에서 생산되는 수산물, 각종 공산품과 약초·화초 등이 거래된다. 시장 남쪽 보건소 부근에는 곡물창고와 수산시장 건물 등 대형건물들이 들어서 있으며, 장터 곳곳에서 다양한 종류의 남도음식을 맛볼 수 있다

이철승 교장선생님은 백두대간학교 제4기를 열며 얘기합니다.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강이나 계곡을 건너지 않고 이어진 산줄기입니다. 백두에서 지리까지 이어진 분수령 산줄기입니다. 백두대간에서 1정간 13정맥이 갈래치고 또 기맥, 지맥으로 뻗어 한반도의 구석구석까지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이 산줄기에서 모든 강들이 시원하고 그 강줄기에 기대어 마을이 생기고 문화가 일구어졌습니다. 우리는 한평생 그 산줄기와 강줄기에 기대어 살아갑니다. 우리가 기대어 사는 이 땅 한반도의 모든 산줄기가 백두대간입니다. 낙동정맥, 호남정맥, 땅끝기맥 등 정맥과 지맥, 기맥을 모두 아우른 백두대간입니다.

지난 3년에 이어 앞으로의 백두대간학교는 이 땅 곳곳으로 갈래친 백두대간을 찾아갑니다. 앞으로 백두대간학교는 다음과 같이 진행합니다.

하나, 백두대간학교의 원래 취지대로 백두대간 걸작 구간 산행을 계속합니다.
둘, 백두대간에서 갈래친 정맥, 기맥의 걸작 구간도 찾아갑니다.
셋, 월별, 계절별로 특별히 아름다운 산줄기를 찾아갑니다.
넷, 산행과 문화유적 탐방을 아울러서 인문학적 소양도 풍부하도록 합니다.
다섯, 참가자들이 희망하시는 산줄기를 추가할 수 있도록 합니다(전체 일정은 유지하지만, 꼭 고수하지는 않습니다).
여섯, 산행 후 계절별, 지역별 특색 있는 먹거리로 뒤풀이 자리를 마련합니다.
일곱, 멤버십 강화를 위해 정기 산행 이외에 비정기 산행(번개산행, 종주산행, 번개모임 등)도 추진합니다.
여덟, 참석하시는 모든 분들이 중심이 되는 산행을 이어갑니다.
아홉, 백두대간학교가 지향하는 산행문화가 정착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 땅 여러 갈래로 백두대간의 아름답고 소중한 산줄기를 찾아갑니다. 그 아름다운 산줄기를 늘 함께 걸어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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