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이 장관직을 사임하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강한 의지를 밝혔다. 유 전 장관은 경선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힘과 함께, 이미 인천시장 예비후보로 뛰고 있는 이학재 의원, 안상수 전 시장과의 관계 정리 문제에 대해서도 "잘 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유 전 장관은 5일 오전 국회에서 "오늘 안전행정부 장관직을 사임하는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다가오는 6.4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유 전 장관은 지난 1년의 장관직 수행에 대해 "적잖은 성과도 있었다"고 자평하며 "정권 창출의 일원이자 초대 안행부 장관으로 박근혜 정부 성공에 대한 무한책임을 갖고 있다. 그리고 이번 선거의 성패가 향후 대통령의 안정적 국정운영과 미래성장을 판가름하게 될 (것)"이라고 출마 배경을 다시 설명했다.
유 전 장관은 "정치인으로 일해 오며 정말 제가 필요한곳이 어디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만 관심을 갖고 있었다"며 "이 시점에서는 당과 국가가 저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일해달라는 간곡한 요청(이 있었고), 최근 여러 정치 상황을 볼 때 제 온몸을 던져 당과 국민에 부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김포시민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인천시장에 출마하라는 정치적 명령을 나 자신의 편안함을 위해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었다. (☞관련기사 보기)
유 전 장관은 청와대에 사직서를 제출했을 때 박근혜 대통령의 반응에 대해 "대통령께서는 '인천이 국가적으로 중요하고 여러 어려움도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능력있는 사람이 됐으면 하는 것이 바람일 것이다. 결단했으면 잘되기 바란다'고 말씀했다"고 전했다. 여당 지도부에 대해서는 "당에서는 제가 출마하기를 강력히 요청했기 때문에, 제 출마에 대해 나름대로 고맙게 생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유 전 장관은 이학재 의원, 안상수 전 시장과 최근 만났거나 만날 계획이 있는지를 묻자 "이 의원은 제가 사랑하고 아끼는 후배 정치인일 뿐 아니라 모든 부분에서 손색 없는 훌륭한 인재다. 저와도 가깝다"며 "그 문제는 시민들이 염려하지 않는 방향으로 잘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 의원과 유 전 장관은 모두 핵심 친박으로 분류되며, 특히 과거 박근혜 대통령이 후보 시절 이 의원이 유 전 장관의 후임으로 후보 비서실장을 지낸 인연이 있다.
유 전 장관은 여당 내 다른 후보들에 대해 "인천시를 위하고, 애당심을 갖고 있다. 이런 마음을 다 존중한다"며 "그 분들 나름대로 훌륭한 면모를 갖고 있으니 (후보로) 뛰고 있지 않느냐"고 덕담을 했다. 그는 "그 분들이 가진 마음이 다 모여서 아름다운 선거, 지역과 나라를 위해 합심하는 선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유 전 장관은 경선 수용 의지에 대해 "그런 문제는 당에서 결정되면 따를 것"이라며 현행 경선 룰이 지역 기반이 없는 자신에게 불리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저는 어떤 경우에도 정치를 하며 유불리를 생각하고 판단한 적 없다. 룰 부분은 제가 얘기할 입장이 아니다"라고만 했다. 그는 "저는 선수다. 선거에서 뛰는 후보가 당 지도부에 '선거를 이렇게 저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요구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천 출신이기는 하나 정치적 지반은 경기 김포여서 다른 후보들에 비해 경쟁력이 약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선거가 무엇이 유리하냐, 여건이 어떠냐도 중요하겠지만 선거 이후 누가 당선돼서 그 지역을 제대로 이끌어갈 수 있는가, 한국의 번영을 이룩하는 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인가를 현명한 시민들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원칙론으로 피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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