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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과거의 통합 사례 답습해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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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과거의 통합 사례 답습해선 안 돼"

민주당-安신당 지도부 첫 연석회의

통합 신당을 추진 중인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이른바 '안철수 신당' 측이 5일 아침 첫 지도부 연석회의를 가졌다. 양 측에서 9명씩 총 18명이 마주앉았다. 이른바 '5대5의 자격'이다.

회의는 안철수 새정치연합 창준위 중앙운영위원장, 김한길 민주당 대표 순으로 공개 발언을 한 후 비공개로 전환됐다.
김한길 대표는 "새정치를 열망하는 안철수의 꿈은 이제 현실이 될 것"이라며 "저는 민주당 대표로서 '새 정치'를 추구해 온 안 위원장과 새정치연합 지지자들의 뜻이 통합 신당에서 최대한 펼쳐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안철수 위원장은 "이제 저희는 새로 큰 하나가 되려 한다"며 "이제부터다. 오늘 우리의 첫 걸음이 3달 후 지방선거 결과를 좌우할 것이고, 2년 후 의회권력을 바꿀 것이며, 2017년 정권 교체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 금태섭(새정치연합), 박광온(민주당) 대변인은 회의 후 공동 브리핑에서 비공개 부분 논의 내용에 대해 "상견례 자리였고, 결정된 사항은 없다"면서 "솔직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형식에 매이지 않고 격의 없이 자유 발언 형식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양측 대변인은 참석자들이 "새정치와 민생이라는 큰 것은 지켜 나가고, 기득권과 작은 것은 내려놓자"는 취지에 공감했다면서 "지분 나누기 등으로 비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연석회의에는 민주당에서 김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 신경민·조경태·양승조·우원식·박혜자·이용득·정균환 최고위원 등 9명이 참석했고, 새정치연합에서는 안 위원장과 윤여준 의장, 박호군·윤장현·김효석·이계안·홍근명 창준위 공동위원장, 최상용 정강정책위원회 고문(고려대 교수), 윤영관 정책네트워크 '내일' 이사장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양측 지도부 3명씩과 민주당 측 신당추진단 대표인 설훈 의원, 새정치연합 표철수 공보단장이 발언을 했다. 윤여준 의장은 회의 내내 한 마디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 안철수 창준위 중앙운영위원장이 5일 오전 양측 지도부 연석회의를 앞두고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여준 의장, 신경민 최고위원, 안 위원장, 김 대표, 전병헌 원내대표, 박호군 공동위원장. ⓒ연합뉴스


김한길 "공천 지분 줄다리기 안했다…최적·최강 후보에 공감했을 뿐"

김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안 위원장과 저는 통합을 논의하는 시간 대부분을 '과연 이번 결단이 결과적으로 우리 정치를 새롭게 바꿔내는 최선의 길인가'를 깊이 고민했다"며 "공천 지분을 놓고 줄다리기 같은 것은 하지 않았다. 공천은 지분에 관계없이 정해진 절차에 따라 최적·최강의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는데 공감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것이) 안철수 식 '새 정치'의 일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미 통합 발표문에 밝힌 대로 민주주의와 민생, 경제민주화와 복지, 한반도 평화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양측이 큰 차이가 없다"며 "이미 이제까지도 민당과 새정치연합은 지난 대선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실시와 기초선거 공천 폐지를 관철시키기 위해 함께 힘을 모아 왔다"고 양측의 공통점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안 위원장의 이번 (통합) 결단이 우리 정치를 새롭게 바꿔내고 2017년 정권교체를 실현함으로써 나라를 바로세우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안 위원장을 추켜세우면서도 "저는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이제는 우리가 하기에 달렸다'고 말했고, 여기서 말하는 '우리'는 민주당 뿐 아니라 새정치연합도 포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안철수 "신당 기득권 없을 것…민주당, 초심 지켜달라"

안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기존의 정치세력과 합하면 새 정치가 사라질수 있다는 우려 말씀, 큰 세력과 합쳐 성공한 사람 보기 힘들었다는 말씀도 들었고 내부 아픔도 있었다"며 "하지만 저는 결단을 내렸다. 어떤 비난과 폄훼도 다 지고 가겠다 결심했다"고 했다.

안 위원장은 "지금까지 야권에서 여러 통합과 헤어짐의 역사가 적지 않았다. 혁신은 선언만으로 그칠 때가 많았다"고 지적하며 "우리는 미완으로 그쳤던 과거의 통합 사례를 답습해선 안 된다. 뼈를 깎는 각오를 가져야 하고 더 내려놓아야 한다"고 했다.

안 위원장은 전날 전북 전주에서 했던 "우리의 혁신은 이제부터이며 신당에서는 어떤 기득권과 나눠먹기도 설자리가 없을 것"이라는 말을 다시 언급하며 "김 대표, 최고위원 여러분과 새로운 당으로 함께하는 분들이 모두 초심을 잃지 않고 국민의 삶을 위한 마음을 지킬 때 새 정치의 그릇은 완성될 것"이라고 했다.

김·안, 한목소리로 박근혜·새누리당 비판

한편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에 대해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안 위원장은 "마침 어제 박 대통령도 '새 정치'를 언급했다고 하는데 맞는 말씀이다. 그런데 일일이 열거하기 힘든 복지 공약의 후퇴, 사라져버린 경제민주화, 대선개입 이후에도 어른거리는 국정원의 그림자는 민생·경제와 관련 있는 일인가?"라고 박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안 위원장은 "중진을 차출하고 현역 장관을 징발하는 게 누구 살림살이를 살찌우기 위한 것이냐"며 "왜 박 대통령은 자신의 공약인 기초공천 폐지를 헌신짝처럼 내팽개친 여당에 대해 한 말씀도 없나?"라고 꼬집었다.

안 위원장은 새누리당의 비난 공세에 대해 "저들이 낡은 이념과 막말의 녹슨 칼을 휘두른다고 같은 칼로 맞설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간접 비판하며 "약속을 지키는 사람들의 선의, 스스로 내려놓을 수 있는 지혜로 맞서야 한다"고 했다.

김 대표도 새누리당에 대해 "집권세력의 우리를 향한 입이 아주 거칠어지고 있다. 정치인의 막말을 비난하던 사람들이 이제까지 들어보지 못한 야비한 언어를 총동원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 대표는 "집권세력의 이런 추한 모습에 많은 국민이 심히 실망하고 있을 것"이라며 "그만큼 새로운 정치상황이 그들을 두럽게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 남을 헐뜯어 상처내고 이익을 챙기려는 새누리당의 행태는 더 이상 용납돼선 안 되는 구태정치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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