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정청래 "김한길 불가…문재인 구원등판 해야"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정청래 "김한길 불가…문재인 구원등판 해야"

민주당 혁신 토론회 쓴소리 봇물…"민주당 아사다 마오 같아"

'민주당 혁신'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현재 김한길 대표 지도부 체제로는 6.4 지방선거를 치를 수 없다며 문재인 의원의 '구원 등판론'을 제기했다. 

정 의원은 20일 오전 민주당 이인영 의원실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공동 주최한 '민주당 혁신을 위한 토론회'에 토론자로 나서 개인 의견을 전제로 "지금 당 지도부 얼굴로 선거 치를수 있을까 깊은 고민"이라며 "조기 선대위를 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찍은 48%를 흩뜨리는 '우경화'가 문제"라며 "지금 민주당 지지율(가운데)의 12% 내외는 '묻지마 지지'다. 민주당이 싫어도 (지지)한다. 여기서 문재인 의원의 개인기를 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어 "구당(求黨)의 심정으로 문재인 의원이 구원등판해야 한다"며 "그래야 민주당의 변화된 얼굴을 보면서 민주당에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은 위기 상황이고 전시"라며 "전시에는 전투형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당론과 배치돼 해당(害黨)행위를 하는 의원은 공개적이고 단호하게 경고해야 한다"며 "그런 관점에서 조경태 '최저위원'(최고위원)은 출당·제명해야 한다"고 조 최고위원에 대해 날을 세웠다. 

지방선거에 대해서는 "안철수 의원이 17개 선거구에 후보를 다 내겠다는데, 안 낼 수도 있다"며 "'양보 이벤트'를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의 없이 범야권 서울시장 단일후보는 박원순 후보"라며 "'안철수 신당'이 서울시에 후보를 내서 박원순을 떨어뜨릴지도 모른다는 대중적 인지가 있는 순간 호남에서도 신당 지지율은 급전직하할 것"이라며 안 의원 측이 단일화에 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인영 "노사모 같은 정당 기반 새로 만들어야"

토론회를 주최한 이인영 의원은 "민주당이 포지셔닝(위치선정)을 중도에 둬야 한다는 데 비판적"이라며 "대선에서 왜 졌나, 너무 진보적으로 가서 진 것 아닌가 하는 후폭풍도 있었다. 그러나 시대성과 관련해 살펴보면, 여전히 시대정신은 '생활 진보'이고 경제민주화와 보편적 복지"라고 역설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 내 진보 블럭인 '더 좋은 미래'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이 의원은 "한마디로 '바보야, 문제는 중도가 아니라 진보를 제대로 못해서야'라는 지적을 따갑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민주통합당으로 대통합을 하면서 SNS를 받아들였는데, 이 부분이 줄어든 것에 대한 비판에 동의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또 "우리 내부에 민주당 지지기반의 재생산 구조가 한계에 와 있다. 노사모 같은, 노무현 대통령을 지탱했고 지지했던 정당 기반이 우리 안에 없다"고 지적하며 "'새 민주당'의 기반은 무엇이 돼야 할까? 민주당 자체 당원 모집도 열심히 해야 하지만 생활과 소비에서 문화 대혁신을 통해 생협이나 사회적 기업 등을 통해 새로운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차기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꼽히는 이종걸(4선), 노영민, 박영선, 우윤근, 조정식(이상 3선) 의원이 나란히 축사를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취재진들 사이에선 '원내대표 후보 예비 연설회냐'는 말이 나돌기도 했다. 

외부 전문가들 "민주당, 사멸의 길…만년 2등 될래?" 쓴소리 봇물

이날 토론회 발제를 맡은 김윤철 KSOI 소장(경희대 교수)은 현재 민주당의 상태에 대해 "위기라는 말조차 한가하다"며 "정당이미지, 호감도, 위상과 역할, 리더십 등 평판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들이 모두 부정적인 상태다. 이러다 사멸의 길로 들어서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라고 혹평했다. 

김 소장은 전날 연구소가 발표한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들어 "정당 호감도에서도 '싫다'는 부정평가가 71.7%로 '좋다'는 긍정평가 23.8%에 비해 47.9%포인트 높게 나타났다"며 "이 가운데 '이전에 좋았지만 지금은 싫다'(40.1%)는 응답이 민주당 핵심 타겟층인 호남(52.5%), 40대(48.0%), 대학 재학 이상 고학력자(43.2%), 화이트칼라(48.3%), 원적지 전라(47.1%), 진보층(45.7%) 등을 중심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일반 국민 10명 중 8명(84%)이 민주당은 야당으로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며 "당 대표로 총화되는 정당 리더십에 대한 평가도 부정적으로, 김한길 대표 직무수행 평가 역시 '잘하고 있다' 34.0%, '잘못하고 있다' 60.5%"라고 했다. 

김 소장은 "흥미로운 것은 민주당의 향후 정치적 이념 성향 변화 방향에 대해서는 '지금보다 더 진보적으로 가야 한다'는 응답이 49.2%로 가장 높게 나왔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당 혁신 방향과 관련해 "국민들은 민주당이 '민생 중심의 정책 강화'(41.5%)를 우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다음으로 '폭넓은 인재영입' 21.6%, '당내 계파정치 해소' 17.0%, '진보 정체성 강화' 9.9%"라며 "민생정치 강화와 폭넓은 인재 영입이 혁신을 위해 필요하다는 것인데, 특히 부산·경남(PK) 지역에서 인재 영입이 필요하다는 답이 많은 것은 그 지역에서 민주당을 찍고 싶은 분들은 인물 중심으로 찍겠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김갑수 KSOI 대표는 토론 사회를 맡아 별도의 발언을 하지는 않았지만, 중간중간 "이번 여론조사 성적표는 '시험 못 쳤다. 공부 못 한다'가 아니라 '인간이 안 되겠다'로 받아들여야 한다", "민주당은 존재감, 정체성, 능력 3가지가 없고, 계파갈등, 근거 없는 낙관론, 개인 플레이 3가지는 넘친다", "애국가를 가장 많이 들은 외국인이 시상식 때마다 김연아 옆에 서 있었던 아사다 마오(淺田 眞央)라고 하는데, 민주당이 그 꼴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고 논평을 하기도 했다. 

토론을 맡은 조성대 한신대 교수는 "국민이 안보 영역에서 보수화된 것은 거부할 수 없지만, 복지 영역에서는 더 많은 복지를 원한다"며 "어차피 정당정치는 유권자 표를 먹고 사는 영역이다. 그런데 중도에는 어떤 유권자도 없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18대 대선 이후 민주당이 우경화한 것은 문재인 후보가 받은 48%의 지지를 흩뜨리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우경화되니 이들이 다 떨어져 나갔다"고 비판했다. 

조 교수는 또 "박근혜 대통령이 공약 파기를 하는 동안 민주당은 '클린 정치'만 외쳤다"며 "클린 정치는 일반적으로 제3당이 기존 정당을 무너뜨리려 할 때 주로 쓰는 전술이다. 민주당이 제3당이냐"고 비판했다. 조 교수는 선거 연대에 대한 민주당의 태도에 대해서도 "민주주의는 '50+1%'에서 100%까지를 지향하는 승자 연합을 구축하는 것이고 연대는 필수적"이라며 "최대한 많은 승자 연합을 구축하는 게 바람직한 민주주의이고 그러니 연대가 민주주의다. 연대를 불가피한 선택이나 야합이라고 하면 그게 반민주적"이라며 적극적 연대를 주문했다. 

반면 지난 대선 당시 안철수 후보 캠프 소셜미디어 팀장을 지낸 유승찬 '스토리닷' 대표는 토론에서 "보수 세력이 강고한 상태에서 연대는 필요하지만 공학적인 관점에서 다가갈 때 야기한 문제들은 지난 대선에서 명백히 드러났다. 단일화에 '올인'하다 보니 모든 민생 의제를 다 새누리당에 뺏겼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유 대표는 민주당의 상황에 대해 "(SNS에서) 지금 민주당에 대한 긍정적 언급이 17% 정도로 떨어졌고 최근에는 언급의 양(量) 자체가 떨어지고 있다"며 "극단적으로 보면 환멸과 무관심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민주당의 위기는 적응의 실패"라며 민주당이 스마트폰과 SNS 등 변화한 여론환경에 전혀 대응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