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윤진숙 해임건의 고민…오늘 중 결론"

거듭된 구설에 경질 결심 한 듯…현오석은 감싸기

정홍원 국무총리가 최근 부적절한 처신과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 인물이 된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해 해임건의권 행사를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6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의 질문에 답하던 중 "(윤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닌지 깊이 고민하고 있다"면서 "오늘 중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이 (현오석 경제부총리의 실언 사태 이후) 유사한 사례를 경고했음에도 다시 부적절한 언행이 있었다는 데 깊이 유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민주당 서영교 의원의 질문에 대한 답에서도 "윤 장관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경고가 있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국민이 가슴 아픈 행동을 한 데 대해 저도 상당히 언짢다. 그래서 (해임 건의) 생각을 하고 있다"고 다시 말했다. 

윤 장관은 지난 2일 여수 기름유출 사고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코와 입을 막은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잡혀 곤욕을 치른 데 이어 "독감 때문이었다", "(논란은) 제가 인기가 많아서"라고 방송 인터뷰에서 답하는 등 부적절 처신으로 도마에 올랐다. 

이에 박근혜 대통령이 4일 국무회의에서 공개 경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윤 장관은 5일 당정협의에서 "1차 피해(자)는 GS칼텍스, 2차 피해(자)는 어민"라고 답변해 논란을 빚었고, 이에 대한 의원들의 질책에도 웃음을 보이는 등의 태도를 보여 여당 의원으로부터 "지금 웃음이 나오나"라고 핀잔까지 들었다. 

정홍원, 현오석 해임 요구에는 "앞으로 그런 일 없을 것…주의 촉구"

그러나 정 총리는 현오석 부총리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해임 요구에는 "이미 사과했다"고 하는 등 감싸는 모습을 보였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이 '국민에게 상처를 준 현 부총리의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취지로 물은 데 대해 "매우 죄송하게 생각하고, 부적절한 발언으로 국민 마음을 상하게 한 데 대해 본인도 사과했다"며 "대통령께서도 경고했기 때문에 앞으로 그런 일이 없으리라 생각하고, 저도 그런 일이 없도록 주의를 촉구하겠다"고 했다. 

정 총리는 박 의원이 "현 부총리를 따끔하게 질책했나?"라고 묻자 "따끔하다고까지는 할 수 없지만…. 하도록 하겠다"고 했고, 현 부총리에 대한 해임 건의권을 행사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는 "내각을 통할하는 입장에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드리고, 그런 일이 다시 없도록 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정 총리는 야당의 내각 쇄신 요구에 대해서는 "전면 개각할 사유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