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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신당, 야권연대 입장 미세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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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신당, 야권연대 입장 미세조정?

윤여준 '딜레마' 발언 이어 금태섭 "국익·민생 위한 연대는 할 것"

6.4 지방선거가 12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거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안철수 신당'과 민주당의 야권연대에 대해 신당 측이 미묘한 발언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신당 주비위원회 격인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의 금태섭 대변인은 3일 "새정치신당(가)은 낡은 보수와 진보를 극복하고 합리적 개혁을 앞세워 국민 열망에 응답하기 위해서 창당을 하기로 한 것"이라며 "따라서 국익과 민생을 위한 연대는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정치의 새 틀을 만들기 위해서 우리의 길을 걸어갈 것"이라고 했다. 

금 대변인은 새누리당에 대해 "집권 여당이며 과반의석을 가진 정당인데 이제 막 태동하려는 새정치신당에 대해서 근거 없는 비난과 속 좁은 폄훼를 계속하고 있다. 이런 행태는 새정치신당의 확장성에 대한 두려움이 아닌가"라고 비판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시선은 "국익과 민생을 위한 연대는 하겠(다)"는 부분에 꽂힌다. 금 대변인은 <프레시안>과의 전화 통화에서 "전에도 특검 등 정책 공조는 했지만 눈앞의 선거 연대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었다면서 "설 연휴를 지나며 (연대에 대한 입장이) 달라진 게 아니냐 하는 얘기가 나왔지만 그게 아니다"라고 발언 배경을 설명했다. 자신의 '연대' 발언은 정책 연대에 한정한 것이었다는 것. 

그러나 그의 말대로 연휴를 지나며 야권연대와 관련한 신당 측 인사들의 발언이 여러 차례 나온 바 있다. 윤여준 새정추 의장은 전날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국민이 선거에서 이기겠다는 목적만으로 연대하는 것을 구(舊) 정치로 보니, 새 정치를 하겠다며 당을 만드는 우리로서는 그것(연대)부터 하면 하루아침에 상징성이 날아가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라면서도 "우리로서도 딜레마"라고 했었다. 

윤 의장은 선거 연대와 관련 "국민들 생각이 어떻게 변할지 예민하게 따라가 봐야 할 것"이라며 "(연대는 없다는) 기본 입장을 계속 유지하려고 하지만, 많은 국민이 받아주면 그 길을 가면 되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때 가서 고민해 봐야 할 것"이라며 막판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새정추 소통위원장을 맡고 있는 송호창 의원도 3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개혁하고 혁신해서 바닥까지 (신뢰가) 떨어진 것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면서도 "나중에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는 상당히 변수들이 많기 때문에 그 상황에 가 봐야 알 수 있겠다"고 했다. 라디오 진행자가 '양 당이 경쟁하다가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주는 경우가 되면 화학적 연대를 할 수 있다'는 민주당 노웅래 사무총장의 말을 들어 물은 데 대한 답변이었다. 

송 의원은 전날 윤 의장의 발언에 대해서도 "상황이 바뀌는 것과 아무 상관없이 그냥 '나 홀로 가겠다'는 것은 사실 현실적인 감각에 문제가 있다"며 "원론적이고 당연한 얘기"라고 했다. 송 의원은 "'절대 연대를 하지 않겠다'는 것에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며 "스스로 변신하고 신뢰를 만드는 노력과 혁신의 과정 없이 단순히 다른 사람의 힘을 업어서 성과를 내겠다고 하면, 그런 식의 연대는 절대로 있을 수 없다는 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말을 뒤집으면 신뢰 회복과 혁신의 과정이 전제된 연대는 할 수도 있다는 뜻이 된다. 

새누리당은 적극 견제에 나섰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새정치신당이 벌써부터 '야권연대 모략'을 불 지피고 있다"며 "선거 때 또다시 연대를 할 거라면 왜 굳이 신당을 창당한다는 것인지 많은 국민들이 의아해 하고 있다"고 했다. 최 원내대표는 "표를 따라 이리저리 모이는 야권야합은 구태 중의 구태"라며 "당 이름에 '새 정치'라는 말까지 넣은 '안철수 신당'이 구태정치 표본을 그대로 답습하려고 하는 것은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공세를 폈다. 

안철수 "정치혁신, 치열하게 경쟁하자"…김한길표 혁신안 겨냥?
 
한편 신당 측은 이날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국회의원 국민소환제와 의원 윤리감독 강화 방안을 정치혁신안이라고 내놓은 데 대해 평가하며 '치열한 혁신 경쟁'을 제안했다. 안철수 의원은 새정추 회의 공개발언에서 여야의 신당 견제에 대해 "합리적 비판은 겸허히 수용하고 고쳐가겠지만 근거 없는 방해나 책동은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뚫고 나가겠다"면서 "민생은 초당적으로 협력하고 정치 혁신은 치열하게 경쟁하자"고 했다. 

금 대변인은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민주당의 정치개혁안에 대해 "기득권을 내려놓기 위한 것으로서 '안철수 효과'로 보고 환영한다"며 "국회의원의 특권을 내려놓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일이고 개혁의 시작점이다. 정치구조가 개혁되어야만 진정한 변화가 올 것이고, 정치권이 구조적인 개혁에 함께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경쟁은 정치혁신 외의 분야에서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새정추는 오는 5일 '안철수 바람'이 가장 거센 지역으로 꼽히는 전북 전주를 방문한다. 금 대변인은 또 창당과 관련, △시·도 별로 10~20명의 창당준비단을 만들 것이며 △새정추 공동위원장들(윤 의장, 김성식·김효석·박호군·이계안·윤장현 위원장) 가운데 1명씩 한 지역을 맡아 담당하고 △이들을 포함해 시·도당 창준위는 2~3인의 공동위원장 체제로 갈 것이라는 등의 내용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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