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손은 마치 의수처럼 굳어 있었다. 손가락이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고문 후유증이었다. 김근태의 몸은 부끄러운 우리 시대의 어제를 증언하고 있었다.
"젊은이들에게 고통스러운 제도를 물려주어 미안하다"고 그는 말했다. "분노하고 도전해야 문제를 알고 극복할 힘이 생긴다"고도 말했다. 굳어버린 입에서 느릿느릿 흘러나온 말에 결기가 서려 있었다. 그로부터 그는 불과 6개월을 더 살았다.
손 아래로 '주간 정세'가 보인다. 왼편에는 크레인에 올라간 김진숙의 사진이 보인다. 그는 인생의 끝까지 '세상'을 놓지 않고 있었다. 2011년 6월 22일 도봉구 그의 사무실에서 찍었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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