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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나를 바꾸는 가장 쉬운 방법

카메라명상학교 3월 개강

카메라명상학교(교장 임민수, 사진작가·카메라명상 전문가)가 새해 봄학기부터 학기강의로 전환, 3월 개강합니다. 봄학기 강의는 3, 4, 5월 격주 일요일 오전 9시30분부터 12시30분까지 총 5강으로 열립니다.

이상적인 미술관은 관람자가 '길을 잃게 만든다'고 합니다.

사진찍기는 어느 순간, 어느 장소에서나 카메라를 손에 드는 것만으로도 촬영자를 길을 잃게 하는 감각의 미술관으로 안내합니다. 카메라를 들기 전의 삶의 방식을 내려놓게 하며, 그 동안의 삶의 방식과 견고해 보이던 것들에 조금씩 균열이 일어나도록 합니다.

임민수 교장선생님은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했고, 대전일보와 현대불교신문에서 사진기자로 일했습니다. 개인전 <전통의 가면>과 기획전 <서울생활의 재발견>에 참가했으며, <카메라-인간> 등 몇 개의 사진전을 기획했습니다. 2004년부터 '카메라로 생각하기'라는 주제의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학생과 교사, 일반인, 소수자를 만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카메라로 명상하기>가 있으며, 현재 대전시민대학에서 사진찍기를 통한 새로운 생각하기의 잠재성을 펴보이고 있습니다.

▲사진찍기는 평소에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것들과 우발적인 만남을 통해 명상이 시작되도록 한다. ⓒ송미옥

교장선생님의 2014년 봄학기 '강의 개요'는 이렇습니다.

사진찍기는 세상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것뿐 아니라, 특정한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도록 우리를 길들입니다. 하지만 사진찍기는 우리를 문 밖으로, 습관 밖으로, 이성 밖으로 나서도록 하여,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다른 내가 될 수 있음을 체험하도록 합니다.

카메라명상학교는 사진찍기를 통해 이전에는 생각되지 않았던 것을 생각합니다. 사진 찍을 때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사진찍기와 보는 행위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사진찍기에는 어떤 사유의 잠재성이 들어있는지 함께 생각합니다. 그동안의 나의 사진찍기를 생각해 봄으로써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을 성찰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세계를 재구성할 힘도 얻습니다.

카메라명상학교 2014년 봄학기 강의는 3월 23일(일) 개강하며, 3, 4, 5월 격주 일요일 오전 9시30분부터 12시30분까지 총 5강으로 열립니다.

제1강[3월23일] 액정화면 보지 않고 사진찍기 : 카메라 들기에서 셔터 누르기까지 벌어지는 일들

사진찍기는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서는 것부터 셔터를 누르기까지의 복잡한 과정 전체를 말합니다. 카메라 들기→현실의 이미지 맞닥뜨리기→눈으로 보기→액정화면을 통해 보기→셔터 누르기라는 과정들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습니다. 사진찍기를 하며 겪게 되는 여러 과정을 어떤 목적과 태도로 진행하느냐에 따라서 '사진 생산을 위한 사진찍기'가 될 수도 있고 '명상을 위한 사진찍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일정한 법칙을 지키며 사진을 찍습니다. 중요한 대상을 화면의 중간에 넣거나 화면의 수평수직을 맞추며, 초점을 잘 맞추고 흔들림을 없애려 합니다. 노 파인더로 사진을 찍으면 문화적인 재현체제에 길들여진 촬영자의 습관적인 시선이 개입되지 않기 때문에, 세계의 이미지들을 날것인 채로 사진 속에 담을 수 있습니다. 평소 같으면 잘못 찍혀진, 피해야 할 것으로 여겨지는 사진을 통해 그 동안 우리가 특정한 관점과 방법, 규칙들을 지키며 사진찍기(혹은 세상 바라보기)를 해왔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2강[4월13일] 동사와 형용사를 사진찍기 : 개념을 시각화하기의 어려움

인간은 제한된 영역의 빛의 파장만으로 세계를 지각하는 하나의 매체입니다. 하지만 인간은 자신을 세계를 바라보는 표준이라 생각하며, 익숙하지 않은 지각의 방식은 '비정상'이라고 취급합니다. '현실'이라는 영역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 현실 속에서 사진찍기의 대상을 찾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인간이라는 필터로 이미 걸러지고 뇌라는 스크린에 영사된 결과로서의 모습입니다.

사람의 눈으로 보이는 모든 것을 카메라로 재현할 수는 없습니다. 사진이 다른 시각 매체에 비해서 대상을 정확히 모사하는 성격 탓에 대상을 정확히 재현했다고 착각할 뿐입니다. 사람이 볼 수 있는 빛의 파장과 카메라가 가시화하는 빛의 파장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사진찍기는 언제나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의 한계는 무엇인지, 재현할 수 있는 경계는 어디인지에 대해서도 함께 보여 줍니다.

제3강[4월27일] 사진찍기로 대화하기 : 사진을 이용해 소통을 시도하기

우리는 보고 싶은 것, 볼 수 있는 것만을 봅니다. 이에 비해 카메라는 내가 관심 갖지 않은 것, 미처 보지 못한 것까지 사진 속에 담습니다. 한 장의 사진을 보고 의미를 파악하거나 사진을 이용해 소통을 하는 것은 사진 속에 담긴 풍성한 감각과 의미를 단일한 것으로 억압하고 환원할 때 가능합니다.

두 사람이 사진찍기를 통해 대화를 시도합니다. 한 대의 카메라를 이용해서 사진찍기를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진찍기를 통해 세계에 대한 우리의 지각 방식의 특성과 왜 타인과의 소통은 언제나 오해를 기초로 해서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의사소통의 구조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제4강[5월11일] 세상을 선으로 환원해 사진찍기 : 우리는 어떤 조형질서를 지키며 사진 찍는가

사진의 전문가들은 현실의 모습을 보는 순간, 사진으로 찍혀져 나올 이미지를 정확히 예측합니다. 사진찍기를 잘 한다는 것은 눈으로 본 것과 최종적인 사진을 잘 일치시키는 능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눈으로 보기→사진찍기→찍은 사진 확인하기'를 계속 반복함으로써 현실의 모습을 보는 순간 내 앞에 펼쳐진 모습을 사진으로 환원하는 훈련해야 합니다.

사진을 찍는 동안 우리는 세상의 모습을 사진으로 변환하는 자동기계가 됩니다. 카메라를 손에 드는 순간, 눈앞에 펼쳐져 있는 것을 자세히 보려 하지 않고 곧바로 사진으로 변환시키는 것입니다. 사진을 정보 유통의 매개로 사용하는 대중매체에 노출되는 기회가 늘어날수록, 점차 사진은 현실을 대체하게 되고, 사람들은 실제의 현실을 사진으로 환원하는 데 익숙해집니다. 그리고 마침내 '사진'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됩니다.

제5강[5월25일] 카메라 들고 천천히 걷기 : 익숙한 삶의 공간을 낯설게 바라보기

사진찍기는 규칙으로 짜인 세상에서 벗어나 이미지의 바다에 뛰어들기입니다. 카메라를 들고 뛰어든 이 바다는 감각들의 연속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감각들로 뒤덮인 이 바다 속에 빠진 촬영자는 허우적대고 헤매는 과정에서 기존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몸을 살짝 움직이는 것으로 세계라는 퍼즐을 흩었다가 다시 짜맞출 수 있으며, 내 앞에 펼쳐진 세계의 이미지들이 새롭게 펼쳐지고 생성하는데 동참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것에 대한 지식을 알면 아는 그만큼 알 수 없는 부분, 감춰진 부분도 함께 증가합니다. 이런 이유로 우리가 무엇을 사진 속에 담았다고 생각할 때, 사실은 그만큼 놓치는 부분도 함께 늘어납니다. 사진찍기는 세계와 나 사이에 놓인 재현체제라는 창을 더욱 두껍게 할 수도 있고, 가능한 한 얇게 해서 세계와의 소통의 가능성을 높일 수도 있습니다.

▲사진 찍기는 규칙으로 짜인 세상에서 벗어나 이미지의 바다에 뛰어들도록 한다. ⓒ송미옥

<강의일정표>

시 간

내 용

세부 내용

09:30-10:00

카메라로 명하는 방법

-사진을 찍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사진찍기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사진찍기를 이용한 명상의 방법들

10:00-11:30

사진찍기로 명상하기

-카메라 들고 이미지의 바다 속에 빠지기

-세계를 잘게 쪼갠 후, 재구성하

-사진찍기로 새로운 나 되기

11:30-12:30

찍은 사진으로 성찰하기

-나는 무엇을 보았는가. 나는 그것을 어떻게 보았는가

-나의 사진찍기에 대해 성찰하기

*디지털 카메라를 준비하세요. 카메라가 없는 분은 교장선생님 소장품을 빌려드리니 미리 신청하세요^^

이번 강의는 인문학습원 강북강의실(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 아래 약도 참조. 강의실이 바뀌었으니 착오없으시기 바랍니다)에서 열리며 참가비는 20만원이며, 자세한 문의와 참가신청은 인문학습원 홈페이지 www.huschool.com 전화 050-5609-5609 이메일 master@huschool.com 을 이용해주세요. 카메라명상학교는 생활 속의 인문학 체험공동체인 인문학습원(대표 이근성)이 지원합니다.

☞참가신청 바로가기

▲강의실 약도

▲사진찍기는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의 한계는 무엇인지, 재현할 수 있는 경계는 어디인지에 대해 보여준다. ⓒ송미옥

임민수 교장선생님은 <카메라명상학교를 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진을 찍으려고 손에 드는 순간, 세상이 갑자기 새롭게 보이거나 이전에는 관심을 갖지 않던 것이 눈에 들어온 경험을 누구나 한 번쯤 해보았을 것입니다. 카메라명상학교는 사진 찍기에 내재된 이 힘을 명상을 위한 방편으로 활용합니다. 사진찍기의 과정 속에 항상 있었지만 눈여겨보지 않았던 것,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거들떠보지 않았던 것들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카메라명상학교에서의 사진찍기는 카메라를 들고 평소에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것들과 우발적인 만남을 통해 명상이 시작되도록 합니다. 예상치 못한 의외의 것들과 맞닥뜨리도록 하며, 사물들이 내뿜는 감각들에 내 몸이 보다 예민해지고 쉽게 상처받을 수 있는 상태가 되도록 합니다. 카메라를 들고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 명상이 가능한 이유는 사진찍기가 문 밖으로, 습관 밖으로, 이성 밖으로 나가는 통로를 우리에게 열어주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마음을 먹기에 따라서 세상이 달라져 보인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의 마음을 버림으로써 그 바깥에 이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카메라를 잘 다룰 수 있을까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그리고 자주 "나는 사진을 잘 찍지 못 한다" "나는 사진찍기의 초보자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정말 문제가 되는 것은 사진찍기의 초보자가 아니라, 특정한 방향으로 훈련된 사진찍기의 고수들입니다. 사진찍기에 대한 훈련이 거듭될수록 특정한 방식으로만 세상을 바라보고, 세계와 만나게 될 가능성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카메라를 잘 다루고 좋은 사진을 찍으려는 생각만큼, 좋은 '사진찍기'에 대해서 잘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좋은 사진을 얻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사진찍기를 좋게 하는 것입니다. 사진찍기를 좋게 하면 그 결과물인 사진이 좋아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카메라를 손에 드는 것부터 시작해서 셔터를 누르기까지 벌어지는 여러 과정을 좋게 하는 것입니다. 사진은 카메라를 든 사람이 어떤 태도를 가졌는지, 어떻게 세계를 바라보았는지, 어떻게 귀를 기울이고 자신을 세웠는지를 자신의 몸에 흔적으로 남기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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