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문재인 성명에 발끈…"대선 불복이냐"

"'대선 불공정' 주장 어불성설…朴 대통령, 책임 회피 안 해"

새누리당은 23일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지난 대선은 불공정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자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하며 문 의원이 "대선 불복의 본심을 드러냈다"고 질타했다.

새누리당 유일호 대변인은 문 의원의 성명 발표 뒤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대선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밝혔던 문재인 의원이 지금 다른 민주당 의원들처럼 대선 결과에 불복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 대변인은 "문 의원의 성명과 최근 민주당 내 인사들의 발언을 보면, 마치 수사가 끝나기도 전에 민주당 식의 결론을 이미 내려놓은 것만 같다"면서 "지금은 정부 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부기관의 대선 개입을 비난한다는 명목으로, 지금 문 의원과 민주당은 사법 절차에 대한 다른 개입을 하려는 것은 아닌지 분명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그는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미이관 문제와 관련해 "문 의원은 지난 7월 '제가 몰랐던 귀책 사유가 있다면 상응하는 책임을 지겠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이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며 "문 의원은 남의 눈에 티끌보다 제 눈의 들보를 먼저 보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의원이 성명에서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침묵을 질타한 것에 대해서도 "박 대통령은 결코 책임을 회피하고 있지 않다"며 "국정운영의 최고 통치권자로서 이번 사건이 본격적으로 규명되고 나면 적당한 시기에 본인의 입장을 밝히고 문제 해결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적극 항변했다.

김태흠 원내대변인 역시 브리핑을 통해 "법조인 출신이고 한 때 대선 후보였던 분이 사안을 침소봉대해 대선 불복의 속내를 드러내는 것은 민망하고 국민을 한 번 더 실망시킬 뿐"이라며 "지금 문재인 의원이 할 일은 선거 실패의 원인을 남의 탓, 주변의 탓으로 돌리지 말고 본인의 부덕의 소치로 생각하며 자숙할 때"라고 주장했다.